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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상황 엄중한데 '굿샷' 외친 시·도 간부 공무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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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상황 엄중한데 '굿샷' 외친 시·도 간부 공무원들

확진 판정 금정면장과 골프…파장 확산

게재 2020-07-09 16:40:13

영암군 금정면장 김모 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전남 30번)을 받아 파장이 확산하고 있다. 김 면장은 퇴직을 앞두고 자격증 취득을 위해 지난 1~2일 광주고시학원에서 야간 수업을 듣는 과정에서 광주 117번 확진자와 접촉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광주·전남 지역에서 사무관 이상 간부 공무원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공무원인 김 면장의 확진 판정에 따른 파장이 만만찮다. 면장과 접촉한 금정면사무소 직원인 30대 여성이 추가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직원과 함께 사는 가족이 영암군청에 근무한 것으로 나타나 영암군은 이날 군청 청사, 면사무소 3곳, 경로당 3곳을 폐쇄했다. 사회복지직인 이 공무원은 업무 특성상 노인 접촉이 많아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도 없지 않다.

김 면장은 또한 주말인 지난 4일 영암의 한 골프장에서 공무원교육원 연수 동기생 등 11명과 골프 라운딩을 가져 전남도 등 해당 공무원이 근무하는 관청이 발칵 뒤집혔다. 김 면장과 함게 골프를 친 사람은 영암군청 소속 7명과 전남도청 3명, 광주시청 1명, 보성군청 1명 등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3개조로 나눠 골프를 치고 식사를 같이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전남도와 보성군 해당 과 사무실이 폐쇄되고 직원들이 자가격리 조치됐다. 다행히 나머지 공무원들은 코로나19 진단 검사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 엄중한 상황에 간부급 공무원들이 단체로 골프 라운딩을 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아무리 주말이고 사전에 약속이 잡혔다고 해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상향 조치되고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꼭 골프를 쳐야 했을까. 더욱이 김 면장은 평일인 지난 2일에도 이 골프장에서 지역 유지들과 함게 골프를 친 것으로 알려져 눈총을 받고 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8일 "최근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의 엄중한 상황에서 공무원들이 골프를 한 것은 도덕적으로 대단히 잘못됐다."면서 "경위를 조사해 강력히 경고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공무원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 징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상황이 엄중한 지금이야말로 공무원들이 솔선해 처신을 하고 모범을 보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