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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물류센터 확진자 102명…노트북·키보드 등 바이러스 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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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물류센터 확진자 102명…노트북·키보드 등 바이러스 검출

72명이 물류센터 근무자, 나머지 30명은 접촉 통해 감염
"환경 검체서 양성, 살아있는 바이러스인지는 확인 안돼"
"쿠팡맨, 택배 통한 감염 전파 가능성 낮아…모니터링 중"

게재 2020-05-29 15:53:22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부천과 인천에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28일 오전 경기도 부천시 쿠팡 물류센터가 폐쇄된 가운데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부천과 인천에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28일 오전 경기도 부천시 쿠팡 물류센터가 폐쇄된 가운데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경기 부천 소재 '쿠팡'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환자가 102명으로 늘었다.

이 물류센터에서 실시한 검체 결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노트북, 키보드 등에서도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29일 오후 2시20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날 오전11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쿠팡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가 96명이라고 밝힌 후 3시간만에 6명이 더 늘었다.

쿠팡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는 지난 23일 처음 발생한 뒤 불과 6일만에 100명을 넘어섰다. 266명의 확진환자가 발생한 이태원 클럽 관련 집단발생도 첫 확진자 발생 후 6일만에 100명을 넘어선 바 있다.

쿠팡 물류센터 관련 102명의 확진자 중 72명은 물류센터 근무자다. 나머지 30명은 물류센터 내 확진자와의 접촉을 통해 감염된 사례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도에서 42명으로 가장 많고 인천 41명, 서울 19명 등이다.

현재 방역당국은 지표환자로 분류되는 환자가 근무한 5월12일부터 이 곳을 방문한 근로자를 대상으로 전수검사와 자가격리를 진행 중이다.

이러한 근로자의 가족 중 학생 및 학교 종사자가 있는 경우 등교 중지, 가족 중 의료기관·사회복지시설 종사자가 있는 경우 근무제한을 요청하고 있다.

방역당국이 쿠팡 물류센터 내 67건의 환경 검체를 통해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진행한 결과 2건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2층 작업장에 있는 안전모와 노트북, 키보드, 마우스 등 주로 작업자들이 사용하는 사무용품들에서 확인됐다.

정 본부장은 "어제(28일) 브리핑 때 신발이라고 말씀드린 것은 잘못된 전달이어서 정정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감염자의 비말이 이런 환경에 묻어있다가 손 접촉을 통해서 감염이 전파가 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 본부장은 "환경 검체에서 양성이 나왔다는 것은 유전자 검사에서 일단 양성이 나왔다는 것이다. 저희가 유전자 검사의 CT값이라고 해서 바이러스의 농도를 보는 수치가 있는데 그렇게 높지는 않았다"며 "PCR이 양성이라고 해서 그게 다 살아있는 바이러스, 전염력이 있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감염력에 대한 것은 좀 다른 이야기고, 오염이 된 적이 있다는 것이기 때문에 배양검사 등을 해봐야 살아있는 바이러스가 그때까지 생존을 했는지에 대한 판단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4월29일 신종 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에 따르면 PCR 검사로는 죽어있는 바이러스와 살아있는 바이러스를 구별하기가 어렵다. 전파력이 없는 죽은 바이러스라도 PCR 검사에서 검출되면 양성 판정이 나올 수 있다.

정 본부장은 "어쨌든 거기에 바이러스의 흔적이 있다는 것은 여러 사람들이 쓰는 공영 물건을 통해 감염이 전파됐을 가능성을 얘기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택배를 통한 감염 전파 위험에 대해 정 본부장은 "바이러스가 생존할 수 있는 시간은 굉장히 제한돼있고 그런 의미로 감염의 가능성이 낮다"며 "환경 검체에서 양성이 나온 것이 살아있는 바이러스인지에 대한 것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물류센터 내 근무자와 방문자 등 코로나19 진단검사자는 4351명이다. 이 중 3836명의 검사가 진행됐다.

검사 대상자 4351명 중에는 상품을 특정 집결지로 운송하는 '간선기사' 603명도 포함돼있다.

정 본부장은 "대부분 차에서 내리지 않는 분들이 많지만 혹시라도 흡연실이나 화장실을 이용했을 가능성은 있기 때문에 그 분들까지 포함해서 검사와 감시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간선기사와 달리 가정을 방문하며 택배를 전달하는 소위 '쿠팡맨'에 대해 정 본부장은 "전체 규모는 제가 갖고 있지 않다"며 "쿠팡맨들이 감염됐을 가능성이나, 이로 인해서 감염이 확산될 가능성은 그렇게 높다고 보지는 않고 있어서 조금 더 모니터링을 해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쿠팡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과 관련해 그는 "아직은 잠복기가 남아있어서 2,3일 거치게 되면 유증상자 중심으로 양성자가 나올 수 있을 것 같아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며 "이 분(양성자)들이 발병하기 전 활동범위나 노출 범위가 상당히 넓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도 굉장히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다행히 아직까지는 가족 외 추가 전파는 발생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연쇄전파의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고 보고 있다. 그 속도를 따라 잡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쿠팡 물류센터 감염 경로에 대해 "일용직으로 근무하셨던 한 분이 이태원 클럽과 연관된 라온파티 돌잔치에 다녀왔고 지금까지는 그 분이 발병일시가 상당히 빠른 편"이라며 "그 분으로 인한 유행이 증폭된 것인지, 아니면 부천에서 또 다른 유행이 진행되고 있는데 그런 유행이 유입된 것인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사업장 내 집단감염 예방을 위해 실내 휴게실, 탈의실 등 공동 공간 이용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여러명이 함께 이용하지 않도록 당부했다.

아울러 흡연실 사용은 금지하고 야외 공간을 활용하며, 출퇴근 버스에는 손소독제를 비치하고 손잡이 등 소독을 자주 실시하라고 주문했다.

구내식당은 시차 분산 운영하고, 좌석간 가림막을 설치하거나 가급적 일렬 또는 지그재그로 앉도록 요청했다.

정 본부장은 "물류센터를 통한 집단감염으로 지역사회에 확산 우려가 매우 커졌고 수도권 지역에서는 위기상황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밀폐된 공간에서 불특정 다수와 밀접 접촉을 한 경우 발열, 호흡기 증상 등이 있으면 관할 보건소 및 1339를 통해 선별진료소에서 진단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