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행사 축소 불구 다채로운 시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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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 행사 축소 불구 다채로운 시도 주목
▶‘부활제’ 끝으로 제40주년 5·18 주요행사 마무리|| ‘비대면 출범식’·SNS 홍보 등 온라인 활용 높아져|| “진상규명·책임자 처벌 요구 등 다양한 활동 전개”
  • 입력 : 2020. 05.27(수) 19:21
  • 오선우 기자
5·18민중항쟁 기념 부활제가 27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가운데 전문 소리꾼들이 상여를 매고 전남도청과 분수대를 돌며 5월 영령들의 한을 풀어주고 있다. 부활제는 지난 1980년 5월27일 새벽 계엄군의 진압작전에 맞서 최후의 항쟁을 벌이다 숨진 오월 영령들의 영면을 기원하는 의식이다. 김양배 기자
 올해 5·18민주화운동 주요행사가 27일 열린 부활제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코로나19 여파로 전야제를 비롯한 수많은 기념행사가 취소·축소돼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지만, SNS를 활용한 온라인 이벤트와 비대면 행사 등이 다채롭게 마련·시도되면서 앞으로의 5·18 전국화·세계화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나오고 있다.

 ● 기념행사의 대미, '부활제' 엄수

 제40주년 5·18민중항쟁 부활제가 '기억하라 오월정신! 꽃피어라 대동세상!'을 주제로 27일 오후7시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렸다. 이날 코로나19 생활방역체계를 고려해 주최 측인 (사)5·18구속부상자회 회원들과 각급 기관·단체 관계자 등 100여 명만이 참석한 가운데 5월 영령들의 넋을 위로하고 추모했다.

 5·18 유가족 등 50여 명은 본행사에 앞서 오후 6시30분부터 금남공원 앞에서 5·18민주광장까지 상여를 매고 행진하는 상여소리 공연을 펼쳤다.

 ● '코로나19'로 현장행사 대거 위축

 이번 40주년 5·18은 그 이름이 가진 의미와 가치 못지않게 다사다난한 5월을 보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해 고강도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이 지속적으로 연장되면서 5·18 주요행사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제40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는 40주년을 맞아 더욱 다채롭고 풍성하게 진행될 예정이었던 광주의 현장 기념행사들을 대거 취소·축소했다.

 취소된 행사는 전야제(5월17일)를 비롯해 국민대회 '대동의 오월'(5월16일), 청년마당(5월16∼17일), 캠핑장 '오월의 별이 빛나는 밤'(5월16~18일) 등이다. 특히 '5·18 기념행사의 꽃'으로 불리는 전야제는 1988년 광주 옛 구동실내체육관에서 처음 시작된 이후 32년 만에 취소됐다. 추모제(5월17일), 민주기사의 날(5월20일), 부활제(5월27일) 등 꼭 개최해야 하는 행사들은 규모와 참석 인원을 축소해 진행했다.

 전남에서도 기념행사가 취소·축소됐다.

 제40주년 전남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는 15~16일에 걸쳐 무안 남악 중앙공원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도민 난장 △5·18 남도울림-도민 대행진 △청소년 민주행동거리 △내일로 콘서트 등의 행사를 취소했다. 대표 행사인 5·18 기념 문화제도 취소됐다.

 15일 열린 옛 전남도청 현판 복원 제막식은 최소 인원만 참석한 가운데 대폭 축소 진행했다.

 ●온라인·비대면 행사 시도 '다채'

 줄어든 현장행사 대신 시민참여를 유도하는 온라인·비대면 방식의 다채로운 기념행사가 올해 새롭게 시도됐다. 미래세대가 5·18을 올곧으면서도 창조적으로 기념·계승하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행사위는 우선 코로나 여파로 취소된 출범식을 대신해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릴레이로 출범선언문을 낭독한 영상을 제작해 온라인으로 공개했다.

 국민이 직접 40주년 5·18을 만들고 이끌어간다는 의미에서 '5·18국민행사위원'을 모집,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했다. 국민행사위원은 직접 현장행사에 참여하는 것뿐만 아니라 온라인상에서 개최되는 행사에 주체적으로 나서고, SNS 등을 활용해 5·18을 홍보하는 등 활동을 펼쳤다.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 국민이 참여할 수 있는 온라인 행사도 추진했다. 80년 5월 5·18에 참여했던 시민들의 이야기를 담은 '민중항쟁 TV'를 제작해 온라인으로 공유했으며, 5·18 영상물을 유튜브 채널에서 상영하는 5·18 독립영화관도 열었다.

 행사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동참하기 위해 기념행사는 대폭 축소하면서도 의미와 가치를 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온라인이란 특성에 집중해 좀 더 쉽고 알기 쉬운 행사를 기획해 대중성을 높이는 게 목표"라고 했다.





오선우 기자 sunwoo.oh@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