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공장 건설 공정률 8.1%…노동계와 관계 개선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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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행정
완성차 공장 건설 공정률 8.1%…노동계와 관계 개선 '숙제'
▶‘광주글로벌모터스’ 공사현장 가보니||내년 2월 시운전·4월 시험생산·9월 완성차 양산 ‘순조’||한국노총, 상생협약 파기 선언…노사민정협의회 파행||박광태 대표 “노사상생 일자리 창출, 소통·협력 확대”
  • 입력 : 2020. 03.30(월) 19:27
  • 박수진 기자

박광태 광주글로벌모터스 대표이사가 30일 광주 광산구 빛그린국가산단에서 열린 설명회에서 자동차 공장 건립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박수진 기자

30일 광주 광산구 빛그린국가산단에서 광주글로벌모터스 자동차공장 신축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박수진 기자

 광주형 일자리 첫 모델인 광주글로벌모터스(GGM)의 법인 설립 6개월이 지난 가운데, 내년 9월 완성차 양산을 목표로 자동차공장 신축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 전체 공정률은 8.1%다. 다만, 광주형일자리의 한 축인 노동계가 상생협약을 파기함에 따라 향후 정상적인 공장 운영을 위해선 노사 관계 개선은 시급히 풀어야 할 숙제로 떠올랐다.

 박광태 광주글로벌모터스 대표이사는 30일 광주 광산구 빛그린국가산단 내 자동차공장 신축공사 현장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해 12월26일 기공식 후 현재 파일·기초 공사를 마치고 철골 구조물 설치공사를 진행 중이다"며 "4월 중순에 상량식을 진행할 예정으로 전체 공정률은 8.1%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GGM 공장은 빛그린산단 내 부지 60만4000㎡에 건물 연면적 10만9000㎡ 규모로 들어선다. 오는 9월 생산설비 설치를 시작으로 2021년 2월 시운전, 4월부터 시험생산을 거쳐 9월 완성차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장 신축 공사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하도급 대상 공사금액의 60% 이상을 지역업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난 2일 팀장급 10명과 과장급 10명, 자문위원 1명 등 경력직 21명을 공개채용해 부서에 배치했다.

 올해 안에 200여명을 추가 채용할 계획이며, 1000명가량의 대규모 생산직 인력은 내년 상반기부터 광주지역 출신 위주로 채용할 예정이다.

 공장 신축공사가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는 것과 달리 사업의 한 축인 노동계가 발을 빼면서 광주형 일자리가 흔들리고 있다.

 광주시와 현대차는 지난해 1월31일 광주형 일자리의 핵심 모델인 자동차 공장을 짓기로 합의하고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시·현대차·노동계가 참여한 노사민정협의회 결의를 토대로 만든 투자 협약에는 협력적 노사 상생 모델 구축·운영, 적정임금·선진임금체계 도입 등 노사 상생 원칙이 담겨 있다.

 그러나 한국노총 광주본부는 지난해 9월 제시한 노동이사제 도입, 원·하청 관계 개선 시스템 구축, 임원 임금 노동자 2배 이내 책정, 현대차 추천이사 사퇴, 시민자문위원회 설치 등 5개 요구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지난 12일 협약을 파기했다.

 노동계의 협약 파기로 GGM의 운영방식을 결정할 노사민정협의회 개최도 파행을 빚고 있다.

 노동계의 보이콧이 장기화될 경우 노사상생이라는 광주형 일자리의 취지가 사라지고 GGM의 발전 지속성도 담보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

 광주시와 GGM은 한국노총을 설득하는 한편, 지난해 1월 맺은 당초 투자협약서에 따라 GGM 내 상생협의회를 가동해 노사 간 협의창구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박 대표는 "한국노총이 노사민정협의회에 참여해 노사상생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광주형 일자리 탄생 목적이다"며 "한국노총과 관계를 개선할 수 있도록 광주시와 함께 노력 중이다"고 밝혔다.

 이어 박 대표는 "투자협약서에 따라 GGM 내 최하위직부터 대표이사까지 모든 직급이 참여하는 상생협의회를 올해 안에 발족할 계획이다"며 "23년 만에 한국에 건설한 자동차공장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수진 기자 sujin.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