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오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송선태 5·18진상조사위원회 위원장이 출범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조사위)는 지난 3일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한 뒤 공식 출범을 알렸다.
조사위는 이날 출범선언문을 통해 "어떠한 외압·편견에도 흔들리지 않고 오직 진실만을 추구하겠다. 어떠한 외압과 편견에도 흔들리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또 "국민의 기대와 역사적 책임의 무게를 통감하며 활동을 시작한다. 공정한 조사로 국민이 공감하는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분골쇄신하겠다. 결정적인 증언·증거를 찾겠다"고도 했다.
가해자·피해자를 공정히 조사해 국가폭력의 실상을 확인하고, 처벌과 사죄 사항을 명확히 밝혀 정의를 바로 세우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참배를 마친 후에는 신원미상의 유골이 발견된 북구 문흥동 옛 광주교도소 부지를 찾아 발굴 지역을 둘러보고 법무부 등 유관기관에 발굴 확대 협조 등을 요청했다.
교도소 공동묘지 터가 5·18 행방불명자의 주요 암매장지로 꼽히는 만큼, 발굴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조사위는 이어 5·18기념재단을 찾아 5월 단체 대표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5·18단체의 요구안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단체들은 △광주 현지 청문회 개최·대국민 보고회 정례화 △철저한 조사를 통한 군 기록 조작·왜곡 경위 확인 △피해자 중심의 조사방향·원칙 고수 △5·18 단체 추천 전문인력 적극 수용 △조사위 광주사무소 인력 배치 등 5개안을 요구했다.
조사위는 전두환씨에 대한 조사 가능성도 내비쳤다.
조사위는 발포명령 경위와 지휘체계 이원화 등을 규명해 5·18 국가폭력 총 책임자인 전두환씨 처벌 문제를 검토하고, 5·18과 관련된 모든 자료에 대해 추적·분석하겠다는 방침도 세웠다.
본격적인 조사위 활동은 조사관 선발 일정을 고려하면 이르면 2월 말에서 3월 초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오선우 기자 sunwoo.oh@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