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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산공항' 수년째 제자리 걸음…"차라리 국립공원 해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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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산공항' 수년째 제자리 걸음…"차라리 국립공원 해제를"

신안군 주민 500여명 어제 세종청사서 상경집회
헌법소원 제기 검토·대통령 ‘국민과의 대화’ 건의

게재 2019-11-28 17:03:55

신안군 주민 500여 명으로 구성된 흑산공항건설대책위원회가 정부세종청사 환경부 앞에서 흑산공항 건설 촉구를 요구하는 상경투쟁에 나섰다.

신안 14개 읍·면 주민들은 28일 세종시에서 '문재인 정부는 흑산공항 공약 즉시 이행하라'는 현수막을 펼쳐들고 흑산공항 건설 공약이행 촉구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주민들은 이날 흑산공항 예정부지를 국립공원 구역에서 아예 제외시켜 줄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한 주민은 "울릉공항은 흑산공항보다 3배가 넘는 건설비용에도 불구하고 국립공원이 아니라는 이유로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다"면서 "국립공원이 공항건설의 제약조건이라면 차라리 해제하라"고 요구했다.

당초 흑산공항은 흑산도 해역의 기상악화에 따른 잦은 선박통제로 인한 주민들의 불편해소와 흑산권 관광활성화를 위해 추진됐다.

흑산권의 여객선 결항은 1년 평균 50여일에 달하고, 안개 등으로 인해 60여일은 예정도 없이 여객선 운항 횟수에 제한을 받고 있다. 1년 중 3분의 1은 여객선 운항이 중단된다.

이러한 문제 해소를 위해 2000년 민간차원의 경비행장 건설로 시작된 흑산공항은 2009년 국토부가 검토용역을 추진하면서 국가사업으로 전환됐다.

이후 2011년 국립공원 내 소규모 공항건설이 가능하도록 '자연공원법 시행령'이 개정되고, 2013년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 2015년 기본계획 수립 등이 이어지면서 건설사업은 탄력을 받았다.

하지만 2016년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 심의과정에서 조류 충돌 등을 이유로 보류결정이 내려진 이후 3년이 지나도록 제자리 걸음이다.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 심의에 가로막혀 3년째 흑산공항 건설이 어려워지자 흑산도 주민들이 청와대와 환경부 앞에서 상경집회에 나서는 등 강경입장을 보이고 있다.

주민들은 앞으로 자문기구를 통해 헌법소원 제기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국민과의 대화에선 흑산도 주민 대표가 신속한 공항 건설과 공항 부지를 국립공원에서 제외해 줄 것을 건의한 바 있다.

당시 주민 대표는 '흑산공항이 전 정권의 적폐 사업이 아니라 군사정권 시절 일방적인 국립공원 지정이 진정한 적폐"라고 호소했다.

한편 흑산공항은 신안군 흑산면 예리 일원 54만7646㎡에 1.2㎞의 활주로와 부대시설 등을 갖추고 50인승 항공기를 운항할 수 있는 소형공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