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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권리당원 모집 과열 경쟁 후유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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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

민주당, 권리당원 모집 과열 경쟁 후유증

7월까지 ‘마지노선’ 출마 후보자 모집 사활
본인 미작성 입당원서·주소지 허위기재 등
광주시당, 광산지역 당원 전수조사 결정

게재 2019-10-13 19:18:37

내년 제21대 총선을 앞두고 지난 2월부터 7월까지 광주·전남에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공천을 받기 위한 후보자들의 권리당원 모집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민주당 경선 규칙 상 '2020년 1월 31일까지 1년간 당비를 6회 이상 낸 당원'에게 권리당원 선거인단 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에 후보들이 총력전을 전개한 것. 가입 뒤 8월부터 매달 당비를 내야 권리당원이 될 수 있어, 사실상 7월이 자신을 지지하는 권리당원 모집의 '마지노선'으로 간주됐다.

민주당 권리당원 모집은 일단락됐지만, 과열 경쟁의 후유증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광주 광산지역구에서 불·탈법 당원 모집 사례가 적발된 데 이어, 민간공원 특례사업 검찰수사 중 불법 당원 모집 의혹이 불거진 정종제 광주시 행정부시장이 결국 불출마 선언을 하는 등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13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내년 4·15 총선을 앞두고 광주 동남갑 선거구의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정종제 행정부시장의 불출마 선언은 최근 시 민간공원 특례사업 관련 광주지검 수사에서 불법 당원 모집 의혹이 불거진 탓으로 보인다. 실제 정 부시장이 연루됐을 경우 공직선거법 위반에 해당될 수 있다.

진위 여부를 떠나, 이번 사태는 민주당 공천을 위한 권리당원 확보 경쟁 과열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 광주에서만 당원 모집에 불·탈법 의혹이 제기된 것은 벌써 두 번째다. 지난달에는 광산 갑 지역구에서 본인이 작성하지 않은 입당원서와 주소지 허위기재 등이 적발됐다.

앞서 민주당은 총선 1년 전 당내 경선을 비롯한 총선 룰을 확정하고 이른바 '시스템 공천' 방침을 천명했다. 권리당원 선거인단 50%와 안심번호 선거인단(일반 유권자) 50%로 출마자를 결정하는 국민 참여경선 방식을 채택한 것이다. 큰 틀의 경선 룰을 미리 정함으로써 혼란을 줄인다는 방침이었지만, 실상은 불·탈법 당원 모집으로 인한 부작용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정치 신인에게 최대 20%, 청년·여성·장애인의 경우 25%까지 가산점을 부여하면서 출마 예정자가 난립하는 데다, 직전 총선에서 안심번호 선거인단 100%로 경선을 진행했던 것과 달리 권리당원의 역할이 대폭 늘어 너도나도 당원 모집 경쟁에 매달릴 수밖에 없었다.

특히 민주당은 지난 총선에서 당시 국민의당에 전패 하다시피해 대다수 지역구에 현역의원이 없는 이른바 '무주공산' 지역이 많아 공천권을 따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정 부시장의 불출마로 광주 동남갑 선거구 판세도 요동치고 있다. 민주평화당을 탈당한 3선의 장병완 무소속(대안정치 연대) 의원에 도전장을 낼 민주당 내 입지자만 자천타천 8명이 거론될 정도로 많다.

민주당 광주시당 측은 민간공원 특례사업 수사에서 불거진 불법 당원 모집 의혹은 자신들과 전혀 무관하다고 선을 긋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민주당 경선을 둘러싼 과열 경쟁에 따른 불·탈법 당원 모집 사례가 발생하면서 벌써부터 경선 신뢰도에 흠집을 입은 모양새다. 이를 의식한 듯 민주당은 13일 보도자료를 내고 중앙당에 이어 시당이 직접 광산 갑 선거구 불법 당원 모집 전수조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한 인사는 "당 차원에서는 혼란을 최소화하고 공정함을 기하기 위해 시스템 공천을 천명하고 이미 1년 전부터 경선 룰을 정했다. 이는 정당사에 기록될 정도로 유례가 없던 일"이라며 "아직 후보 등록도 이뤄지지 않았는데, 정 부시장의 불출마 선언과 불법 당원 모집 의혹 등을 민주당과 연결짓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