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한 혁신과 포용으로 '새로운 순천' 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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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지자체장에게 듣는다
과감한 혁신과 포용으로 '새로운 순천' 건설
▶지자체장에 듣는다=허석 순천시장||‘광장토론회’, 직접 민주주의 정착 가능성 확인||낙안면장 전국 첫 민간인 공모 채용…변화 주도||1000만 그루 나무 심기 등 ‘생태수도’ 완성 주력||청년 일자리 창출…호남 최대 창업보육센터 건립
  • 입력 : 2019. 04.21(일) 17:09
  • 순천=정경택 기자
허석 순천시장은 과감한 혁신과 포용을 통한 '새로운 순천' 건설을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올해 '순천 방문의 해'를 맞아 품격있는 관광도시 순천을 만들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인터뷰를 위해 만난 허석 순천시장은 자신을 '신입사원'이라고 소개했다. 단체장으로는 처음 일을 해보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러면서 시·군 단체장 회의에 참석해보면 초선과 재선, 3선 단체장이 뚜렷이 구별된다고 했다. 초선은 '신입사원'처럼 긴장감이 엿보이고, 재선은 안정감을, 3선에겐 노련함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허 시장은 초선 단체장들은 처음이기 때문에 미흡한 점도 많겠지만, 기존 틀에 얽매이지 않고 보다 과감하게 혁신을 추진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허 시장은 취임 직후 따로따로 진행하던 각종 회의를 통합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주요 현안에 대해 주민들과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하는 '광장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과감한 혁신과 포용을 통한 '새로운 순천' 건설에 매진하고 있는 허석 시장의 시정 구상을 들어봤다.

-순천시장 취임 뒤 지난 9개월을 되돌아보면.

△지난해 7월 민선 7기를 시작하고 쉴 틈 없이 숨 가쁘게 달려왔다. 새로 취임하다 보니 시민들의 기대감이 높아서인지 민원이 많았는데, 조그마한 사안이라도 해결하고 나면 마음이 뿌듯해졌다. 지역 현안에 대해서는 '광장 토론회', '공론화 위원회' 등을 통해 시민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있다. 그 과정에서 직접 민주주의가 순천에서 뿌리내릴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으며 현장에 답이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

-변화와 혁신을 통한 '새로운 순천' 구상을 강조하고 있는데.

△민선 7기 시장으로 취임하면서 포용과 혁신을 통한 창조적 파괴로 새로운 순천을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겠다고 약속했다. 창조적 파괴는 기존의 낡은 생각이나 관점, 제도 등을 바꾸는 것으로, 시장이나 공무원이 일방적으로 끌어가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을 시민과 함께 고쳐나가겠다. 먼저 열정과 실력이 있는 인재들이 지역으로 돌아와 새로운 생각과 행동으로 지역사회를 바꾸고 혁신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낙안면장을 개방형 직위로 공모해 전국 최초로 민간인을 채용했다. 궁극적으로 누구나 차별 없이 존중받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갑질'이 사라지도록 다양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추진해 나가고 있다.

-광장토론회, 공론화위원회 등 소통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는데.

△'새로운 순천'은 시민과 함께하는 것이다. 그래서 취임 직후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쓰레기 문제를 첫 번째 광장토론회로 추진했다. 현안을 광장토론에서 다룬다는 것에 대한 걱정도 있었지만, 시민들의 현명한 지혜가 모여 직접 민주주의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 또 자원순환센터 운영 중단에 따른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고 사회적 합의를 하기 위해 '순천시 쓰레기 문제 해결 공론화위원회'를 운영해 15회가 넘는 숙의와 토론을 거쳐 합리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권고안을 담아냈다.

-올해를 '생태수도 순천' 완성의 해로 만들겠다고 했는데.

△순천의 생태적 브랜드는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지난해 순천시 전역이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등재되고, 람사르 습지 도시로 인증받았다. 람사르 습지 도시 인증을 받기 위해 지난해 두바이에 갔을 때 많은 각국의 활동가들이 순천만 습지에 대해 알고 있어 자부심을 느꼈다. 도시 전체를 생태적이고 지속가능한 환경 도시로 만들고자 청소. 환경, 산림, 공원관리 등의 기능을 통합한 생태 환경센터를 신설했다. 생태수도 순천 완성을 위해 도시 전체를 생태적이고 지속 가능한 환경 도시로 만들기 위해 1000만 그루 나무 심기를 추진하고 있다. 1000만 그루 나무 심기는 아이 나무, 할머니 나무, 언니 나무 등 시민 반려나무 갖기를 통해 순천시 전역을 살아 숨 쉬는 생명 숲으로 만들기 위한 것이다. 외곽뿐 아니라 옥상녹화, 벽면녹화 등 도심 콘크리트 구조물 녹화도 추진해 순천을 세계적인 생태 도시로 일신하는 한 해로 만들겠다.

-'낙안읍성'과 '순천만' 세계유산 등재 준비상황은.

△순천만 갯벌은 2020년, 낙안읍성은 2022년 세계 유산 등재가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순천만은 지난 2월 세계자연유산 등재 신청서가 세계유산센터 완성도 검토를 통과했고, 4월부터 6월 사이 유네스코 자문기구인 세계자연보호연맹에서 전문가들의 실사가 예정돼 있으며 내년 6월 세계유산 등재가 결정된다. 낙안읍성은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올해 보존관리 등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2022년 등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세계 유산 등재 신청부터 선정에 이르기까지 시민과 함께 자부심을 느끼도록 하겠다.

-북한과의 생태교류 및 평안남도 순천시와 협력을 추진 중인데.

△순천시의 순천만 습지와 평안남도 문덕 철새 보호구는 갯벌이 잘 발달해 순천만에서 월동을 마친 흑두루미가 관찰되는 등 북한과 생명의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순천시는 남북 생태교류 활성화를 위해 한스자이델재단과 동아시아 람사르센터와 협력하고 있다. 오는 10월 람사르 습지 지자체장 네트워크 회의를 개최할 예정으로, 북한 국토환경보호성 습지 전문가를 초청하는 등 북한과의 생태 교류를 이어갈 계획이다. 또 북한에는 순천시와 이름이 같은 평남 순천이 있는데, 이름뿐 아니라 인구도 북한 순천이 29만명으로 비슷하고 교육과 철도의 중심지로 유사한 점이 많다. 남북 순천 간에 민간 차원의 교류와 함께 철도와 물류 산업 등 실질적 경제협력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 특히 순천시에서 추진하는 마그네슘 클러스터 단지에 북한 단천이 보유한 마그네사이트를 철도 물류 산업으로 활용하면 경제 활력도 기대할 수 있다.

-호남권 최대 규모 '창업보육센터' 건립 구상은.

△순천의 창업보육센터를 호남권 최대라고 소개하고 있지만, 마음속으로는 대한민국 최대 창업보육센터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호남권 최대 창업보육센터는 아이디어 하나만 있으면 성공 신화를 창출하는 '기회의 땅 순천' 건설 구상이다. 청년 일자리를 만들어서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청년들이 스스로 일자리를 만들도록 돕는 게 센터의 핵심 역할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 중국의 최대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북경 중관촌 최고 책임자들을 순천시 자문위원으로 위촉해 활용할 계획이다. 창업보육센터는 VR, 전자상거래, 한류 등 세 가지 축으로 운영할 방침이며 세계 각국의 기업인들이 천혜의 환경에서 한 달 정도 머무르면서 교류도 하고 투자도 하도록 하겠다.

-민선 7기 공약인'발효지원센터'는 어떻게 추진되는지.

△발효지원센터는 농가 소득 증대는 물론 농촌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슬럼화된 승주읍에 2020년 건립 예정이다. 지난해 국비 6억원을 확보했고, 올해 타당성 용역과 부지 확정 등 건립 기반을 마련한다. 센터에서는 발효산업과 관련된 연구소와 우리 술, 김치류, 장류 산업을 집적화하고, 전자상거래를 통해 순천의 먹거리를 중국, 일본 등지로 수출한다는 구상이다.

-'차별 없는 복지 순천'을 강조하는데.

△순천의 복지는 누구나 혜택을 누리는 차별 없는 복지를 지향하고 있다. 엄마의 안전한 출산과 아이의 육아를 위해 난임 지원, 산모와 신생아에 대한 세심한 건강관리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세대융합 보육 스테이션 등 마을 안에서 아이를 함께 돌보는 시설을 늘리고 모든 어린이집에 무상으로 아이를 보낼 수 있게 해 아이를 낳고 키우는 비용과 부담을 줄이겠다. 치매 시범 마을과 치매안심센터를 운영하고 시민 안전보험제 등으로 각종 재해 재난으로부터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겠다. 복지 분야에 종사하는 분들이 행복해야 복지 혜택을 받는 분들도 행복해진다는 생각에 종사자들의 복지에 대해서도 신경을 쓰겠다.

-지역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올해는 순천시가 시로 승격한 지 70주년이 되는 의미 있는 해이자 희망찬 미래 100년을 준비하는 매우 중요한 해다. 순천 시민과 함께 변화를 체감하는 한 해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시민들이 순천 시민임을, 순천 출신임을 자랑스럽게 여기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순천=정경택 기자 ktju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