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무안국제공항 활성화를 염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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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칼럼
<기고>무안국제공항 활성화를 염원하며
박성수 광주전남연구원장
  • 입력 : 2018. 12.03(월) 16:01
  • 편집에디터
박성수 광주전남연구원장


얼마 전 아침 이른 시간. 인천공항에서 무안공항 오는 항공편을 이용한 적이 있다. 탑승한 비행기가 크지는 않았지만 아담하고 예뻐서 아껴 주고 싶었다.깨끗한 실내에 디자인 또한 밝은 색상이어서 쾌적하고 안온한 분위기에서 즐거운 여행을 할 수 있었다. 친절한 승무원들은 승객이라고 달랑 세 명 밖에 안탔지만, 열과 성으로 최선을 다하여 봉사하였다. 우리 인간사에서 첫 만남이 좋으면 절로 잘 풀리는 경우를 보아 온지라 이 번 하늘 길에 호감을 갖게 되니 앞으로 잘 되리라는 기대감도 갖게 되었다. 사뿐히 비행기가 착륙하였고, 내리자마자 기체 앞에서 한 컷하였다. 멋진 포즈로 촬영한 기념사진을 지인들에게 여기 저기 보내며 나름대로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하였다. 이는 특정 항공사를 알리는 차원이 아니고 어려운 인천공항까지의 하늘 길을 열어 준 고마움이 앞섰기 때문이다.다만 아쉬움이 있다면 인천공항의 높은 진입장벽을 뚫다 보니 운항시간대가 좋지 않았다. 늦은 밤, 이른 아침의 두 편만 가지고는 해외여행객들의 환심을 살 수가 없기에 모객이 쉽지 않을 것이다. 우리 지역민들이 즐겨 탈 수 있는 항로가 되려면 무엇보다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주어야 한다. 이 날 아침 내려 보니 예전과는 다르게 무안공항은 살아 있었다.이미 도착한 비행기 두 대가 승객을 싣고 있었으며, 공항대합실도 승객들이 보여 썰렁하지 않았다. 이제 더 이상 텅 비어 개미 한 마리조차 보기 힘든 그런 볼 쌍 사나운 곳은 아니었다. 머지않아 경비행기가 채우고 있는 자리에는 여러 나라에서 날아 온 항공기들이 내려 앉아 위용을 뽐내고 있을 것이다.

아침신문을 보니 고막원에서 무안공항을 경유, 임성역으로 가는 마지막 구간이 실시설계에 착수하였다고 한다. 2025년 완공까지는 멀지만 우리가 합심하여 노력하면 그 시기도 앞당길 수 있지 않겠는가.그렇게 되면 무인국제공항은 명칭에 부합되는 글로벌 공항으로 손색이 없을 것이다. 올 들어 국제노선이 중국과 일본은 물론 태국,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러시아에 이르기 까지 다변화되면서 남도에서 해외로 가는 길이 편해졌다. 탑승객수도 연말까지는 50만 명 선에 이를 것이라고 하니 그동안 날릴 파리조차 없던 공항이 이제는 면목이 서게 되어 기쁘다. 지난 7월 민선7기가 시작된 이후, 광주와 전남의 새 수장들은 광주공항의 무안공항으로 이전을 2021년까지 마무리하기로 결정하였다. 그동안 해묵은 이 난제는 민간공항과 군 공항을 함께 옮긴다는 전제가 있어 풀기가 어려웠다. 그런데 이번에는 조건 없이 민간공항을 통합한다는 원칙에 합의를 보았기에 많은 시도민들 로부터 환영을 받았다. 다만 최근에 군 공항이전 후보지로 거론되는 지역에서 반대부터 하고 나서 걱정스럽다. 모처럼 호기를 맞고 있는 공항통합논의가 군공항 문제로 자칫 발목이 잡히게 되어 또다시 지지부진하게 될까봐 좌불안석이다. 우리가 자나 깨나 염원하고 있는 무안국제공항의 활성화! 어서 빨리 무안공항으로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제고시켜 무안공항을 찾는 승객들이 많아져야 할 것이다.그렇게 되려면 수하물처리장에 돌고 있는 짤막한 컨베어 벨트부터 늘려야 하며 꽉 차가는 주차장도 확대해야 한다. 광주에서 쉽게 탈 수 있는 공항 터미널이 만들어져야 하고 셔틀버스도 많이 늘려야 한다. 보다 큰 비행기가 착륙할 수 있도록 활주로 길이 늘리는 일 또한 시급하다 아니할 수 없다. 무엇보다도 환경문제로 늦어지고 있는 흑산공항이 예정대로 2022년 개항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이제 서남권의 거점공항으로 자리 매김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우리는 부지런히 너나 할 것 없이 무안국제공항을 활성화하는데 앞장서야 할 것이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