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입학시험서 1000m 오래달리기는 인권차별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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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의정
중학교 입학시험서 1000m 오래달리기는 인권차별 지적
이혁제 전남도의원 "장애학생 입학못해" 시정요구
  • 입력 : 2018. 11.12(월) 18:45
  • 최동환 기자
이혁제 전남도의원
중학교 입학시험에서 1000m 오래달리기 체력검사는 인권차별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12일 전남도의회에 따르면 교육위원회 이혁제 의원(더불어민주당·목포4)은 지난 9일 화순교육청에서 열린 2018년 나주·화순·장흥·보성 교육지원청 행정사무감사에서 보성 용정중학교의 입학전형에 대해 인권차별을 지적하며 시정을 요구했다.

이 의원은 "인성특성화중학교를 표방하며 전국적 인기를 끌고 있는 용정중학교 입학시험에 1000미터 오래달리기 항목이 있어 체력이 약한 초등학교 6학년들이 매우 두려워한다"며 "특히 장애를 가진 학생은 아예 입학을 생각하지도 못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용정중에 재학 중인 장애 학생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의원은 "용정중학교는 다른 일반중학교처럼 도교육청의 지원을 받으면서도 학교에 대한 자부심을 넘어 특권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며 "100만원이 넘는 수학여행 비용을 지불하며 전남 중학교 중 유일하게 해외로 다녀온 것을 비롯해, 입학특혜 의혹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입학전형에 대한 평가항목이 객관화 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용정중 교장은 "체력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는 학교방침에 따라 체력검사를 시행하고 있다"며 "입학시험에 대한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정성평가의 객관화를 보완하겠다"고 답변했다.

이 학교 교장은 이어 "오래달리기를 시험보기 때문에 대도시 아이들에 비해 체력이 우수한 전남학생들이 많이 입학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03년 설립된 보성 용정중학교는 한 학년 정원 44명으로 현재 131명이 재학 중이며 광주, 전남 뿐 아니라 서울 등 전국에서 학생이 몰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인성특성화중학교다.

입학시험은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처럼 1단계 서류전형, 2단계 면접을 통해 이뤄진다. 체력면접에서는 25m 왕복달리기, 1000m 오래달리기, 유연성 검사 등을 하고 있다.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