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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연방 내무부에 따르면 2022년 2월 말부터 2023년 4월 9일까지 1,061,389명의 우크라이나 난민이 중앙 외국인 등록부(AZR)에 등록되었으며, 이중에서 보호 지위를 가진 사람은 814.969명이었다. 독일의 연방 이민 및 난민 사무소(BAMF)에 따르면, 2023년 4월 9일 기준 등록된 난민의 약 96%가 우크라이나 국적자이며 이중 성인의 약 68%가 여성이고 31%가 남성이다. 등록된 우크라이나 난민의 약 38%는 18세 미만의 어린이와 청소년이다. 우크라이나 난민의 평균 연령은 약 28세이다. 그들 중 ...
2023.06.01 15:22내 두 번째 시집을 준비하면서 구상한 제목이 만경보(萬景譜)이다. 문자 그대로 만 가지의 경치를 노래하겠다는 뜻이다. 고은의 에 기댄 작명이긴 하나 그와는 결이 다르다. 김지하가 초기에 ‘이야기 시’를 써서 담시(譚詩)라 이름 붙였던 바를 상고한다. 고은이 1986년부터 2010년까지 다룬 인물이 5,600여 명에 이른다던가. 30권 4,000편이 넘는다고 하던가. 노벨문학상 후보까지 올랐던 방대한 작업이니 어찌 구닥다리 시집 한 권 내고 그에 비길 수 있으랴. 다만 ‘죽은 시인의 사회’라는 표방처럼 시가 갖는 선한 의지를 우리 공...
2023.06.01 14:48뉴욕 유학 시절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극장은 필자에게 가장 신나는 놀이터였다. 당시 비디오테이프 등의 영상이나 CD 등 오디오로 접했던 세계 최고의 가수들이 출연하는 작품들을 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항상 입석을 구매해 객석의 조명이 꺼지면 가끔 빈 좌석에 앉는 요행을 바라며 설레게 했던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극장은 나의 심장을 뜨겁게 만들었다. 국내에서 리하르트 바그너(Richard Wagner, 1813-1883)의 작품을 만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또한, 유학 생활을 했던 이탈리아에서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 이유는 특...
2023.06.01 10:39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략을 시작된 지 벌써 1년 3개월이 되었다. 이는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유럽에서 가장 큰 군사 분쟁이 되었다. 그로 인해 우크라이나는 엄청난 인명 피해와 막대한 규모의 사회 기반 시설 파괴 및 환경 피해를 초래했다. 전쟁은 계속되고 있지만 국민의 고통을 완화하고 생존을 보장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정부와 국제 사회는 재건 과정의 주요 구성 요소인 거버넌스 구축, 복구 계획, 자금 조달 계획 및 모니터링 메커니즘을 가능한 한 빨리 시행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미 2022년 7월 5일 스위스 우...
2023.05.25 14:28별난 섬이다. 섬을 몇 바퀴 돌아도 강아지 한 마리 만날 수 없다. 닭이나 병아리도 보이지 않는다. 어디에나 지천인 무덤도 전혀 없다. “예부터 내려오는 당제와 연관됩니다. 섬이 다 그렇지만, 쑥섬사람들은 전통에 대한 믿음이 강했어요. 당제를 지내러 가다가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기라도 하면, 되돌아와서 목욕재계를 했어요. 개와 닭의 울음소리도 신성한 제사에 방해가 된다고 기르지 않은 겁니다.” ‘쑥섬지기’ 김상현 씨의 말이다. 마을 뒤편 당산에도 아무 때나, 아무나 들어가지 못하게 했다는 것이다. 섬에 무덤이 없는 것도 매...
2023.05.25 13:57내친김에 덧붙인다. 지난주 칼럼에서 나는 우리 고전의 백미라는 향가 제망매가를 다루었다. 기왕의 해석에 문제를 제기하고 그 이유를 설명하였다. 한국학호남진흥원 이메일 칼럼으로 다루었던 후반부도 마저 끄집어 내둔다. 독자층이 다르므로 설명이 친절하지 못하다는 꾸중을 들을 수 있어서이다. 나무라는 이들의 생각을 새로이 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동서남북 간데 마다/ 형제같이 화목할거나/ 오영방에 깊이 들어/ 형제투쟁을 마다하였네/ 여래연불(염불)로 길이나 닦세/ 남무야 남무여/ 냄무아미탈 길이나 닦세/ 여비 옥여갖춰...
2023.05.25 12:38뻥~ 뚫렸다. 총탄에 유리창이 뻥~ 뚫렸다. 아니 우리들의 가슴팍이 그날 조준되어 뻥~ 뚫린 것이다. 누구는 죽고 우리는 살아남았다. 43년의 세월이 흘렀어도 우리는 지금 살아 남아있다. 무엇으로 살아 왔는가. 무엇으로 죽을 것인가. 그날이 기억되고, 오늘이 쌓여서 역사가 되어 왔지만 인간의 역사를 얼마큼 신뢰할 수 있을까. 또 그 5월이 지나가고 있다. 이제 분노의 눈물과 슬픔은 말라버렸어도 가슴속의 응어리는 아직도 다 풀어내지 못하고 있다. 이제 좀 ...
2023.05.25 12:13죽고 사는 길이/ 여기 있으니 두려워하고/ 그대 간다는 말도/ 못다 이르고 가는가/ 어느 가을 이른 바람에/ 여기저기 떨어지는 낙엽처럼/ 같은 나뭇가지에서 나고/ 가는 곳 모두어지누나/ 아아, 미타찰에서 만날 나는/ 길 닦으며 기다리리/ -제망매가 전문-(기왕의 번역을 이윤선이 일부 수정함). 제망매가만큼 사랑받는 향가는 없을 것이다. 숱한 사람들이 애송하였고 숱한 연구자들이 해석하였다. 충담사의 찬기파랑가와 더불어 우리 문학의 정수라 아니할 수 없으니, 어떤 한두 가지 말로 온전히 형용할 수 있으며 어떤 한가지 이론만으로 해명할 ...
2023.05.18 12:26오페라는 간혹 순수 예술로서의 가치를 지나치게 강조한 나머지 범접하기 어려운 공연예술로 취급 받기도 한다. 하지만 필자는 오페라를 어렵게 취급되는 예술이 아니라, 우리가 팝콘을 먹으며 쉽게 접하는 영화와 같은 한 장르라고 주장하고 싶다. 우리에게 친숙한 장르인 뮤지컬과 사촌이며, 영화가 등장하기 이전에는 담배 한 갑 가격으로 누구나 즐길 수 있을만큼 가장 사랑을 받아왔고 쉽게 접할 수 있었던 공연예술 장르였기 때문이다. 1597년 야코포 페리(Jacopo Peri)의 ‘다프네’는 악보를 볼 수는 없지만, 역사에 기록된 최초의 ...
2023.05.18 09:21유엔난민기구에 따르면, 2023년 3월 27일 기준 폴란드에 임시 보호로 등록된 개인은 약 157만 명 이상으로 EU 국가 중 가장 많으며, 폴란드를 거쳐 제3국으로 건너간 피란민의 규모는 950만 명 이상이었다. 폴란드로 유입된 대다수는 임시난민 지위를 인정받았다. 대한민국은 우크라이나 피란 고려인이 재외동포임에도 불구하고 단 한 명도 임시난민으로도 수용하지 못하는데, 폴란드는 어떻게 이렇게 많은 난민을 수용할 수 있었을까? 주요 원인은 역사적 배경에서 찾을 수 있다. 16-17세기 폴란드-리투아니아는 현재의 리투아니...
2023.05.11 15:50큰 기둥이 하나 보인다. 언뜻 굴뚝 같은데, 굴뚝치고는 너무 굵다. 첨성대 같다. 많은 양의 곡물이나 시멘트를 저장하는 사일로(silo) 같기도 하다. 둥근 구조물의 왼쪽과 오른쪽의 모양도 똑같다. 호기심을 자극한다. 가까이 가서 보니 굴뚝도, 첨성대도 아니다. 급수탑이다. 우리나라의 철도 역사에서 중요한 가치를 지닌 시설이다. 오래 전, 증기기관차가 달릴 때다. 증기를 동력으로 쓰는 열차는, 물이 떨어지면 멈출 수밖에 없다. 하여, 적당한 거리를 두고 물을 공급하는 시설을 뒀다. 기관차가 역으로 들어오면 한쪽에선 삽...
2023.05.11 10:50잠자리가 불편한 것도 아닌데 잠을 이루지 못한다. 뭉그적대다가 밖으로 나왔다 밤공기가 솔찬한 것이 벌써부터 여름에 젖어드는 것인가 별들도 사연이 있어 잠을 이루지 못하는지, 아니면 무언가가 두려워 불침번을 서는지 몇 개가 깜박거린다. 세상은 시끄럽지만 산사의 밤은 그래도 고요하다. 이런 풍경 속으로 갑자기 별똥별이 스치거나 난데없는 혼불이라도 날게 된다면 아름다운 풍경인가, 두려운 풍경인가. 세상의 모든 것은 허상이라 말하지만 그 높은 차원에 이르지 못하는 것을 탓할 ...
2023.05.11 10:20멀리 돌았기에 온전하고, 굽었기에 곧다(曲則全, 枉則直)(도덕경, 22장). 김상준은 『붕새의 날개, 문명의 진로-팽창 문명에서 내장 문명으로』(아카넷)에서 이 문장을 헤드라인으로 뽑았다. 우회로를 말하는 게 아니다. 오히려 빠르고 마침내 옳은 길을 말하는 것이다. 아시아에 광범위하게 분포한 토끼와 거북이 설화가 그중 하나일 것이다. 우리 전통사상의 골격이라 할 수 있는 음양오행론 중에서 상생과 상극의 길도 또한 그러하다. 천지만물과 우주원리를 음양(陰陽)과 오행(五行)으로 나누어 그 이치를 밝혀둔 이론이자 실천방식이다. 일월이니 ...
2023.05.11 10:15쉼 없이 빠르게 지나가는 일상과 시간 속에서 ‘우리가 함께 한다’는 의미는 우리에게 어떤 가치로 인식되는가? 아마도 그 답을 찾기 전, 서로의 가치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기억과 경험들이 요즘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이 현실적일 상황일 것이라 생각 된다. 이것은 2020년 코로나(covid-19)를 겪어오며 개인의 삶과 질이 마을의 공동체 보다 더욱 중요하게 된 자연스러운 이유이기도 했다. 그런 의미에서 다시금 주목하는 올해로 두 번째, 양림골목비엔날레는 ‘마을이 미술관이다’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위드-코로나 시대의 민간과 주민이 함...
2023.05.07 14:17주위에서 오키나와에 간다고 하면, 오키나와에 다녀왔다고 하면 다들 한 마디 씩 한다. 그곳은 꼭 가봐야 하는데 아직 가보지 못해서 안타까워하거나 홍길동이 건설하려고 했던 율도국이 실은 오키나와를 모델로 했다고 하거나 제주도에서 배를 타고 일본으로 가려다가 바람을 잘못 만나 오키나와에 도착했던 적이 역사적으로 많아서 그곳 사람들은 한민족에 더 가깝다거나(피가 섞여서) 제2차 대전 등의 비극을 언급하며 다른 나라와 다른 특별한 애정을 드러낸다. 아마도 지리적으로 인접하기도 하지만 지난한 역사가 인지상정을 불러일으킨 것이라고 내 나름대로...
2023.04.27 17: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