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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르릉, 따르릉’ 전남 위기가구지원콜(120번)이 울린다. 많지는 않지만 매일 도움을 청하는 누군가의 목소리가 위기콜을 통해 생생하게 전달된다. 전화를 걸기까지는 몇 번의 망설임 끝에 용기를 내서 위기콜을 찾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만큼 본인의 처지를 타인에게 말하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위기콜을 통해 걸려 온 사연이다. 작년 12월8일, 아침 7시12분 영광군에 거주하는 이○○님은 자식이 3명 있지만 연락이 두절되고 허리 시술로 인해 경제적인 활동을 전혀 하지 못하는 상태로 너무 힘들어서 죽고 싶다며 ...
2023.09.25 12:36의자에 앉으면 “특별히 하실 말씀” 이렇게 물으시고 필자는 “없습니다.” 그리고 부연 설명은 가벼운 미소로 대신한다. 뒤통수 뒤로는 신문을 보거나 휴대전화를 들여다보는 사람들도 있고 또는 시시콜콜한 얘기를 나누며 본인들의 순서를 기다리는 모습들을 엿볼 수 있다. 필자가 사는 동네 작은 이발관의 모습이다. 일흔이 넘은 어르신이 정성스레 손님의 머리를 다듬고 그의 곁에서 잔심부름을 하며 45년 동안 수염을 깎는 일에 수고를 다 하는 인상 좋은 안주인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발관의 손님들은 약 30에서 40분이 지나면 곰이 사람...
2023.09.25 12:37최근 언론지상을 통해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몇 해 전만 해도 광주 5개 자치구 중 최하위에 머물렀던 동구의 합계출산율이 2021년을 기점으로 1위로 올라섰다는 소식이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말하는데, 우리나라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0.78명으로 해가 갈수록 줄고 있는 추세다. 2022년 말 광주광역시 평균 합계출산율은 0.84로 전국 평균과 큰 차이가 없다. 이에 반해 동구는 0.96을 기록하며 광주의 출산율을 이끌고 있다. 합계출산율의 증가는 자연스럽게 인구 유입과 연동된다. 과...
2023.09.24 15:23최근 광양 제철 산단 임금 교섭장에서 건설 하도급 34개 업체로 구성된 협의회 대표가 노조와 협상이 지지부진한 이유로 “발주처인 포스코 광양제철소의 시설투자 감소로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다 설계 단가의 47% 수준에서 낙찰받고 있는 현실이다”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 발언이 사실이라면 하도급 적정성 심사를 제대로 거친 것이 아니거나 또는 하청에 재하청, 재재하청으로 불법 하도급이 진행된 것인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지만, 건설 현장의 다단계 하도급과 저가 낙찰의 부조리한 관행이 여전히 자리 잡고 있음을 확인시켜 주...
2023.09.24 15:23폭염과 장마가 물러가고 가을이 왔다. 유난히 힘들었던 여름은 자연의 이치에 따라 하늘 높고 푸른 수확의 계절이다. 모두가 일상의 소소한 행복의 결실을 맺었으면 싶다. 사실 이번 여름은 주말마다 수십만의 선생님들께서 거리로 나와 목 놓아 절규하며 간절하게 외쳐왔다. 서이초 선생님의 안타까운 죽음을 헛되이 하지 말아 달라, 교육이 가능한 학교가 되게 해 달라고. 교원단체 또한 힘을 모아 공동결의문과 국회 입법 공동요구안을 만들어, 국회와 정부가 관련 법 개정에 나서줄 것을 촉구하였다. 늦게나마 교권 관련 법의 개정이 통과되었다....
2023.09.24 14:142023년 9월22일, 오늘부터 ‘광주시의회 인사청문회 조례’가 시행된다. 지방의회 인사청문회 개최 근거가 담긴 지방자치법 개정안 시행에 맞춰 함께 시행되는 것으로, 법적 구속력이 없는 협약에 근거해 인사청문회를 실시해 오던 지방의회 인사청문회가 법제화되었다는 점에서 괄목할 만한 변화라고 할 수 있겠다. 광주시의회 또한 지금까지 시의회와 광주시 간 협약을 통해 인사청문을 간접적으로 시행해 왔으나, 법적 구속력이 없는 협약에 근거한 인사청문회로 제대로 된 검증이 이뤄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해당 조례는...
2023.09.21 15:38북한은 우리에게 무엇인가? 북한은 우리와 정치, 군사적으로 대결하고 있는 경계의 대상이자 언젠가는 함께 통일된 민족공동체를 이뤄야 하는 협력의 대상이라는 이중성을 갖고 있다. 우리의 법체계도 북한의 이중적 지위를 반영하고 있다. 헌법 제3조(영토)는 ‘대한민국의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 도서로 한다’라고 규정하고 있어 한반도의 북쪽을 사실상 지배하고 있는 북한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헌법 제4조는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입각한 평화적 통일정책을 수립하고 이를 추진한다’라고 명시하여 영토조항에도 불구하고 평화적...
2023.09.21 12:49키스 헤링은 말했다. 그의 그림은 인간의 고리로 엮이고 이어지고 손에 손을 잡고 마치 강강술레 원을 만든다. 공리공생을 의미하는 것일까. 어떤 작품도 사람 그 아름다운 존재를 인식하지 않은 작품을 찾아보기 힘들다. 두 화가의 작품전에 왔다. 오늘은 뱅크시 작품에 집중하려고 한다. 거리 미술 화가 뱅크시는 재빠르고 눈치 있고 센스가 넘치는 붓질을 한다. 영국화가 사회운동가 그래피티 아티스트는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다고 한다. 영국 어느 벽에, 파리 미국 뉴욕 소화전과 청소부, 공중전화부스와 유랑아들 아니 첩보원들을 그리고 예술테러리스트...
2023.09.21 12:39증권시장은 실적이 확실한 기업을 좋아한다. 실적이 좋은 기업은 투자자를 배신하지 않는다. 적어도 본전은 지켜준다.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는 기업이다. 그런데 증시가 실적 좋은 기업보다 더 좋아하고 환호하는 주식이 있다. 바로 성장주다. 실적이 형편없는데도 불구하고 성장산업 분야에 속해있다는 이유만으로 주가가 수 배씩 상승하는 기업들을 우리는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대표적인 가치주인 은행주 등은 해마다 사상 최대의 실적을 발표하고 고배당을 투자자에게 안겨준다. 하지만 주가는 늘 제자리 걸음이다. 이들 주식의 미래 성장세가 뻔하...
2023.09.21 09:54무더운 여름을 보내고 추석을 앞두고 있는 요즘, 많은 사람들은 지치고 힘들었던 시간을 위로받기 위해 고향에 내려가 그리운 얼굴들을 만날 기대를 하고 있다. 그런데 지난 주에는 철도파업으로 지하철도 정기적으로 운행하지 않고 천천히 움직여 객차 안에 꽉 들어찬 많은 사람들이 이동하는 내내 힘들어했다. 또 지방에 내려갔다 올라올 때도 기차의 결행으로 할 일 없이 몇시간을 보내야만 하거나 막차를 타는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다. 국가는 국민의 행복을 위해 존재해야 하지만 국가는 원칙을 우선으로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국가와 단체 간의 교섭이 ...
2023.09.20 16:02광주를 키워야 할 때다. 광주를 넓혀야 할 때다. 키우고 넓혀야 기회가 많아진다. 기회가 많은 도시 광주를 위해서는 광주를 국내외적으로 확장해야 한다. 광주를 수출해야 할 시간이다. 지난 1월 강기정 광주시장은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국제전자산업전)와 샌프란시스코 실리콘밸리를 방문했다. 세계적 인터넷 기업 구글과 데이터 기업 엔비디아 임원들을 만났다. 수조원을 운영하는 타이거펀드 대표를 만났다. 그리고 그들을 광주로 끌어들였다. 지난달 강 시장은 독일을 비롯한 유럽을 방문했다. 지멘스를 방문했고 세계양궁대회 관계자들을 ...
2023.09.20 14:308일 광주복지연구원과 통합하여 새롭게 출범한 광주사회서비스원장으로 김대삼 한국보건복지인재원 전임교수가 취임했다. 김 원장은 ‘광주다움 통합돌봄’추진 과정에 참여했고, 사회복지 전공과 연구 활동으로 경험을 쌓은 복지전문가라는 평가를 받았다. 광주사회서비스원은 시민에게 돌봄서비스를 직접 제공하기 위해 광주시가 2020년 설립한 공공기관이다. 어르신 돌봄, 장애인 활동지원, 영유아 보육을 하는 곳이다. 이날 취임식에서 김 원장은 향후 추진할 과제 다섯 가지를 시민 앞에 내놓았다. 수요에 맞는 새 복지 모형을 개발, 보급하고, ...
2023.09.20 12:47최근 국내 기술로 국화 종자를 개발해 수출했는데, 국내로 역수입돼 시장 교란을 일으켜 화훼 농가들이 한숨만 내쉬고 있다. 국화 신품종 ‘백강’은 우리나라 독자 기술로 개발된 고급 화훼 품종으로 올해 6월에 7년 동안 종자사용료 약4억원의 로열티를 받는 조건으로 베트남과 종자 수출 계약을 맺기도 하였다. 하지만 베트남산 ‘백강’이 50만 송이가량 역수입되어 장기간 투자한 성과가 물거품이 될까봐 국내 농가 입장에선 우려가 크다. 종자산업은 농업 생산에 필수적으로 있어야 하는 요소인 종자를 연구하고 배양하고 공급하고 유통하여 농업산업 전...
2023.09.19 15:41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이 눈앞이다. 1970년대 태어나 소위 ‘X세대’로 불리며 서울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내게, 명절은 도장처럼 하나의 인상(印象)으로 각인돼있다. 어릴 적 명절이면 ‘아등바등’ 가까운 친척들과 20시간 이상 승합차를 타고 고향을 찾곤 했다. ‘오순도순’ 오랜만에 만난 피붙이들과 얘기를 나누는 길은 즐거웠다. ‘구깃구깃’ 차에 몸을 접고 장시간을 버텨야 하는 여정은 여간 피곤한 게 아니었다. 피곤보다는 즐거움이 컸나 보다. 명절이면 그 피곤하고 즐거운 여행을 기쁘게 반복했으니까. 고향 사람과 만나서 주...
2023.09.19 15:34가을은 참 예쁘다. 파란 하늘이…. 그 어떤 예술가 작품보다 아름답다. 이 멋진 가을 하늘도 감상 못할 만큼 하루 하루를 살아가고 있다는 게 마음을 아프게 한다. 여성가족부가 청소년활동 관련 예산을 대폭 삭감해 청소년들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이들을 망연자실하게 하고 있다. 한 아이라도 잘 성장할 수 있게 노력하는 상황에서 관련부처 예산 삭감 소식은 희망을 절망으로 만들기에 충분하다. 더 많은 소통이 있어야 함을 절실하게 느낀다. 그럼에도 아이들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는 사람들이 있어 절망을 이야기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아동...
2023.09.19 1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