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낙평 광주환경운동연합 전의장 |
빙하기가 끝나고 지구 기후가 온화해지면서 인류는 알맞은 기후와 풍부한 물, 그리고 맑은 공기 속에서 인류 문명의 발전을 거듭해 왔다.
지금 지구는 안녕할까. 4월 22일은 ‘지구의 날’로, 지난 1970년 미국의 일반 시민들이 이날을 ‘지구의 날’이라 명명했다.
그 후 지구의 날은 세계적 환경 캠페인으로 퍼졌다. 그로부터 55년, 올해 지구의 날 전후도 세계 각처에서 건강한 지구를 염원하며 다양한 캠페인이 개최되고 있다. 그럼에도 ‘과연 오늘 우리의 지구와 환경 생태계는 안녕하고 건강한가?’ 서로 묻고 답하며 토론해 볼 의제이다.
지난 2015년 국제사회가 ‘파리기후협정’에서 ‘지구 평균 온도를 세기말까지 섭씨 1.5도를 넘지 않도록 하자’는 약속을 처음으로 어겼다.
지난해 대기 중 CO₂ 농도 또한 422ppm, 신기록 행진 중이다. 매년 2~3ppm 상승하고 있다. 대기 중 CO₂ 유입이 계속되며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증거다. 세계에너지기구(IEA)에 의하면 지난해 비약적인 재생에너지 확대에도 불구하고 화석연료의 사용량이 증가했고, 탄소 배출도 증가했다.
지구 빙하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를 놓고 올해 국제적으로 관심이 크다. 북극과 남극, 히말라야와 알프스 등은 누천년 빙하로 덮여 있다. 지구상에는 약 22만 개 이상의 이름을 가진 빙하가 있다. 그곳은 눈과 얼음의 천국, 영원할 것으로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 지구 빙하의 운명은 풍전등화와 같은 신세다. 과학자들에 의하면 금세기 말까지 히말라야와 알프스 빙하를 포함해 50% 이상의 빙하가 녹아내릴 가능성이 있다.
최근 세계기상기구(WMO)에 의하면 지난 5년 ‘빙하의 퇴각’이 기록적이다.
극지방 빙하도 빠른 속도로 녹아내리고 있다. 유엔은 매년 3월 21일을 ‘국제 빙하의 날’로 제정했다. 더 이상 빙하의 상실을 방치하지 말고 지켜내자는 뜻에서다.
빙하는 지구 육지 표면의 10%, 지구의 담수(민물)의 70%를 저장하고 있다. 지구 생태계의 귀중한 존재이다.
빙하는 지구로 오는 태양광선을 반사해 다시 우주로 돌려보내며 지구 기후 체계를 조절한다. 해빙은 기후 조절 기능을 망가뜨리고 온난화를 부채질하며 자연 생태계를 파괴한다.
히말라야와 알프스와 같은 내륙 빙하는 그 자체가 거대한 물탑(Water Tower)이다.
물탑은 그 지역의 크고 작은 강줄기가 되고 수억 명의 사람들에게 수자원이다. 식수와 농업, 공업 등 각종 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해빙은 물탑이 깨지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 의존한 사람들의 삶과 농업, 산업에 직격탄이다.
극지방의 해빙은 해수면 상승의 요인이다. 세계기상기구(WMO) 최근 자료에 의하면 지난 10년, 해수면이 연평균 4.7㎜ 상승했다. 20년 전보다 두 배 이상이다.
해수면 상승은 세계적으로 해안가나 저지대 도시와 시민들에게 치명적이다. 금세기 어느 시점부터 수억 명이 강제 이주할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세계적으로 정치·경제·문화적 갈등과 대립이 발생하고, 나아가 분쟁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다.
2025년 ‘우리의 공동의 집(Our Common Home)’, 지구는 우울하다. 환경과 기후, 생태계를 지키려는 눈부신 활동이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 파괴의 힘이 더 강하다.
보전의 힘을 더 강하게 키워가야 한다. 그 길이 안녕하고 건강하며 활기 넘치는 지구를 위한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