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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이 급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제4차산업혁명과 AI 물결은 전개 방향 조차 예측히기 어려워지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에 대한 대비가 부족하다. 여기에서는 이제라도 민·관이 총체적인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는 당위성과 함께 중요하지만 타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느리게 진행되는 ‘세방화(世方化)’ 또는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도 하루 빨리 대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 주지하다시피 세방화는 세계화를 의미하는 글로벌라이제이션과 지방화를 의미하는 로컬라이제이션의 합성어로서 1980년대 중반부터 미국과 일본...
2023.11.15 15:15규제는 국가와 사회경제 질서 및 형평성 유지 등을 위해 꼭 필요하다. 단, 그것이 적절한 수준이었을 때에 한한다. 시행 이후 어느덧 10년이 훌쩍 넘은 대형마트 의무휴업 규제는 그 실효성과 필요성이 논란이 된 지 오래다. 대형마트의 월 2회 의무휴업, 영업시간제한 등을 골자로 한 유통산업 발전법 개정안은 중소유통 보호를 목적으로 지난 2012년부터 시행됐다. 하지만 전통시장 및 골목상권, 대형마트의 상생을 위해 도입된 이 제도는 가시적인 효과는커녕 중규모 식자재마트와 온라인쇼핑이 그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2023.11.15 14:27엘리베이터 앞에서 헤어지는 순간은 항상 어색하다. 어떻게 끝을 맺어야 할지 몰라 엘리베이터 문을 사이에 두고 어색한 시간을 갖게 된다. 회사 생활 대부분을 소위 ‘갑-을’ 관계에서 광고 회사의 ‘을’로 보냈다. 우리 회사로 몸소 방문해주신 ‘갑’인 광고주는 대개 엘리베이터 문 앞까지 가서 배웅을 했다. 엘리베이터가 도착하는 시간과 맞춰 광고주와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한다. 뒤로 돌아 엘리베이터로 들어가는 등에 대고 또 고개를 숙인다. 엘리베이터 안에 타고 뒤돌아 선 광고주와 눈이 마주치며 다시 고개를 수그리며 인사하게 된다. 그리고...
2023.11.15 14:24그림책 ‘고맙습니다, 선생님’(패트리샤 폴라코 지음, 미래엔아이세움출판사, 2001)은 지은이의 자서전적 이야기이다. 난독증인 트리샤가 6학년까지 자라도록 글자를 못 읽고 ‘벙어리’라는 놀림까지 받았다. 잘생긴 선생님이 새로 와서 담임을 맡고, 트리샤가 글자를 읽을 수 있도록 섬세하게 돕는다. 드디어 책을 읽을 수 있게 된 트리샤의 모습 위로 수많은 별들이 쏟아진다. 할머니가 트리샤에게 말씀하신 적이 있다. 별은 하늘의 구멍을 통해 ‘다른 세상’에서 온 것이라고. 그러므로 트리샤에게 쏟아지는 별은 책을 읽을 수 있게 된 기쁨의 빛인...
2023.11.14 13:03국립순천대학교가 전남의 미래발전 원동력인 글로컬대학에 최종 선정된 것을 200만 전남도민과 함께 진심으로 환영한다. 글로컬대학 선정으로 순천대학교는 지역의 주력·미래첨단산업과 연계한 인재육성, 진학-취·창업-정주로 이어지는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하는 등 지역발전의 허브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 대학의 혁신을 가로막는 높은 벽들을 무너뜨리고 대학과 기관 간 벽을 허물며 지역발전 전략을 반영한 지방자치단체-지역 산업체-대학 간 상호협력을 강화해 나간다면 지방자치단체와 지역 산업체, 대학의 공동 위기를 극복하는 것은 물론...
2023.11.13 15:17K-POP을 필두로 영화, 드라마, 웹툰, 패션, 음식, 트로트까지 한국의 다양한 문화가 세계를 휩쓸고 있다. 기세와 위력이 대단하다. 5000년 한반도 역사에서 이렇게 코리아의 위상이 높은 적 없었다. 한국과 한국인, 한국문화가 떨쳐 일어나고 있다. 흔히 말하는 ‘국뽕’이 넘쳐나는 시대다. 아무리 겸손을 앞에 뒀더라도 K-열풍은 남녀노소 불문 지구촌 대세다. 이런 가운데 한국문화의 힘을 세계에 가장 먼저 강렬하게 내보인 것은 뭘까. 일찍이 여러 문헌과 저명한 이들로부터 공식화된 것이 바로 강진에서 생산된 비색청자다...
2023.11.13 15:00일자리 1370만 개. 2022년 말 전 세계 재생에너지, 즉 태양광 풍력 수력 바이오 지열 등 분야에 일자리 숫자다. 전년도에 비해 100만 개가, 지난 10년 전 2012년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었다. 지난 9월,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의 ‘2023 재생에너지와 일자리 연례보고서’에 수록되어있다. 이는 재생에너지 기술과 산업이 각광을 받으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고, 기후위기 주범인 화석에너지와 위험천만한 핵에너지가 퇴조, 점점 청정 재생에너지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이다. IRENA의 보고서에 의하면, 13...
2023.11.13 14:34최근 정신병동을 소재로 한 드라마를 시청하게 되었다. 우리가 한 번쯤은 들어봤던 우울증, 사회불안장애, 공황장애, 조현병, 망상 등을 소재로 하여 이러한 증상을 겪고 있을 사람들의 공포감이 어느 수준인지 알 수 있도록 장면을 연출하거나 그래픽 처리를 해서 보여 주었다. 사실감 있는 표현력으로 시청자로 하여금 증상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주었다. 공황장애로 인한 발작 시 호흡곤란을 겪으며 밀폐된 공간을 벗어나 화장실 한구석의 창문을 통해 어렵게 호흡을 하는 모습이나, 물이 목까지 차오르다 몸이 물속으로 잠기는 공포감을 느끼는 환자의 ...
2023.11.12 14:38신뢰게임은 o와 x로 시작하는 게임이다. o는 친구를 신뢰한다는 표시이고, x는 친구를 배신 한다는 표시이다. 게임을 할 때 초콜릿 1개를 반납하고 시작한다. 모두 o를 썼다면 반납한 초콜릿 1개와 보너스 1개를 모두가 받을 수가 있다. 만약, o와 x가 갈렸다면 더 적은 쪽이 초콜릿을 나눠 갖는다. o와 x 수가 같다면 x가 초콜릿을 가져간다. 수업시간에 이 게임을 하고 보니 초콜릿을 많이 가진 모둠과 초콜릿이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는 모둠으로 갈라졌다. 마지막에 초콜릿이 한 개도 남아 있지 않는 모둠이 안쓰러워...
2023.11.12 14:1820년 전 11월10일, 순천기적의도서관이 개관했다. 도서관의 건립은 MBC 느낌표(!)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되었기 때문에 그 과정은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다. 민간단체인 ‘책읽는사회만들기국민운동’이 함께 참여하였고, 도서관의 설계는 고(故) 정기용 건축가가 담당하였다. 그는 도서관을 단순히 책을 소장하고 읽기 위한 공간으로 한정짓지 않고 지역 문화시설의 하나로 염두에 두고 설계하였던 것이다. 또한 도서관의 공사비는 시민단체, 방송사 뿐만 아니라 순천시, 전국의 시민들, 중소기업의 후원금을 모아 충당했...
2023.11.09 14:20지난봄, 꽃 축제가 한창일 때였다. 4월이 되어야 꽃망울을 터뜨리던 벚꽃이 올해는 보름이나 일찍 피어나 적잖이 당황케 하더니 하룻밤 요란하게 내린 비에 후드득 져버리고 말았다. 인생이 늘 축제일 수만 없듯 꽃이 언제나 인간이 정해 놓은 축제 기간에 맞춰 피어나 주는 건 아니었다. 한바탕 단꿈처럼 허망한 그 낙화의 여운은 ‘밤안개’를 부른, 열정 넘치던 가수의 돌연한 사망 소식과 함께 먹먹함을 안겼다. 그날, 다행스럽게도 신문을 보다가 다시 마음이 환해지는 기사를 만났다. ‘중요한 건, 꺾였는데도 그냥 하는 축제’, 대전의 어느...
2023.11.09 12:43주말부부 그리고 지리산 자락에 안긴지 2년이 되어간다. 12년의 서울생활을 잠시 접고 전남 구례로 내려온 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두 번의 11월을 맞았다. 입사 후 처음으로 가족과 떨어져 교육원에 근무하면서 동료, 교육생들과 울고 웃으며 보낸 모든 시간이 소중하지만 가장 큰 소득은 농촌 그리고 자연의 위대함을 느꼈다는 점이다. 출근길이나 근무 중 느끼는 청량한 바람과 장엄한 지리산은 지금까지 결코 겪어보지 못한 경험이었고 매일 바라보는 농촌 들녘은 내 몸이 정화되는 기분이었다. 아빠·남편 없이 생활하는 사춘기 아들 둘과 와이프에게 ...
2023.11.09 12:39비트코인이 탄생한지 14년. 지금도 비트코인의 가치에 대한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실체가 없는 대표적인 위험자산으로 바라보는 시각과 앞으로 중앙화폐를 대체할 가장 강력하고 간편한 통화라는 예찬론자의 시각도 공존하고 있다. 대표적인 비트코인 예찬론자인 마이크로스트레티지 설립자 마이클 세일러는 비트코인만큼 안정적이고 인플레이션에서 자유로운 자산은 없다고 단언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세계 기준통화인 달러의 경우 지난 100년의 역사를 보면 인플레이션에 의해서 그 가치가 99% 하락했고 달러 이외의 다른 국가들의 통화는 더 말할 것도...
2023.11.09 10:25내가 근무하는 청해진 완도는 매력이 있다. 사람이 여유롭고 특히 풍광이 좋다. 밤새 내린 비로 기분좋게 쌀쌀해진 아침, 걸어서 출근했다. 가을에는 살찌기 안성맞춤이다, 특히 해산물이 풍성한 완도에서는. 그래서 걸어야 한다. 완도초등학교 바로 뒤 관사에서 출발하여 중학교가 있는 서망산 언덕배기를 올라갔다. 30~40여 년 전 완도의 저잣거리였으나 지금은 바닷가를 간척하여 메운 신작로에게 자리를 내 준 동네를 가로질러 구불구불 골목길 따라 발걸음을 내딛는다. 콘크리트로 골목길을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대문 안 뜰을 정갈하게 가꾸어 놓은 ...
2023.11.08 16:22우리 경제 침체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국가경제가 어려운데 지역경제는 더욱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이대로 가다간 한국경제가 장기불황으로 일본의 잃어버린 30년 같은 현상이 나타날지 모른다는 불안이 생기고 있다. 지역총생산 비중이 낮은 호남권경제는 정부의 예산투자 감소, 대유위니아 그룹과 협력계열사 부도위기까지 더해 경제 적신호가 반짝 거리고 있다. 국가가 비상경제대책을 세워야 할 때이고 지방자치단체는 비상을 넘어 생존경제대책에 전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냄비 속 개구리’ 같다. 곧 끓는 물에 개구리를 넣으면 ...
2023.11.08 1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