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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이다. 뭘 했는지 알 수 없지만 벌써 그렇게 됐다. 지난 3월은 춥고도 뜨거웠다. 대통령선거가 치러졌고, 결과는 윤석열 후보의 당선이었다. 1%도 안 되는 차이였다. 당선은 됐지만 출발부터 부담을 안은 셈이다. 광주와 전남은 예상대로 한쪽 후보에 몰표에 가까운 선택을 했다. 그럼에도 윤 당선인은 광주에서 10%대의 득표율을 얻었다. 별거 아닌 이야기지만 더불어민주당으로서는 사실 '무서운 이야기'다. 철옹성이 깨지고 있기 때문이다. 거대한 댐도 작은 구멍 하나로 무너지는 법이다. 10%대 지지는 작은 구멍이라고 부르기엔 상당히 커...
노병하 기자2022.03.31 13:32지난해 코로나 팬데믹으로 지친 국민들의 마음에 따뜻한 위로를 안겨준 것은 다름아닌 'K-컬처'였다. 영화 '미나리'의 윤여정이 오스카 여우조연상을 거머쥔 것을 시작으로,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전 세계적 신드롬, BTS의 눈부신 활약 등 한류로 대표되는 'K-콘텐츠'가 유례없는 성공을 거두면서 국민들은 우리 문화의 위대함에 감동했다. 문화로 먹고 살고, 또 나라의 국격도 높아지는 시대가 오면서 '문화강국' 도약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대한민국 문화수도를 자처하는 광주 역시 'K-컬처'의 성장을 바라보는 기대치가 높다. ...
최권범 기자2022.03.17 11:47"트럼프 한명이려니 하고 잠시 웃고 지나 갔는데 이게 이제는 전세계 트렌드가 돼 가는 건 아닌 지 우려됩니다." 최근 한 지인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제20대 대선에 관해 얘기를 나누다 꺼낸 말이다. 그의 말처럼 지구촌 정세가 정말 '거꾸로 가는 글로벌 시대'가 되가는 듯한 기분이 드는 건 필자 뿐일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도 그렇고 트럼프의 미국이 그랬듯이 새로운 민족주의 시대로 회귀하는 듯 해 걱정스럽다. 예전의 연대, 공정, 비전, 아젠다, 철학을 최고의 가치로 표방하던 지도자들 역시 사라지고 있는건 아닌지 우려된다. 범...
박간재 기자2022.03.10 13:38복합쇼핑몰 하나 없는 광주가 대선 이슈로 떠올랐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 16일 광주 송정매일시장에서 복합쇼핑몰 유치 공약을 발표한 게 발단이다. 앞서 지난 2015년 신세계그룹은 광주에 대형 복합쇼핑몰과 특급호텔 조성사업을 추진하다 지역 상인회와 시민단체의 반발에 부딪혀 약 3년 만에 이를 백지화한 바 있다. 윤 후보는 이날 거리 유세에서 "광주시민들이 복합쇼핑몰을 아주 간절히 바란다. 왜 광주에만 (복합쇼핑몰이) 없나"라며 "이 유치를 누가 반대하나. 민주당이 반대해오지 않았나. 민주당 독점 정치가 지역민을 위해 한 ...
김성수 기자 sskim@jnilbo.com2022.02.24 16:09'RE100'이 뭐죠? 지난 3일 열린 첫 대선후보 4자 TV 토론회 생중계 현장.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질문에 이렇게 되물었다. 이 후보는 "재생에너지 100%"라고 설명했다. 이 장면은 토론회가 끝난 후 정치공방으로 비화됐다. 민주당은 '함량 미달'이라고 비판했고, 국민의힘은 '트집' 잡는다고 반박했다. 정치권 밖에서도 "그 정도도 모르냐", "기후위기에 대한 고민이 부족하다", "장학퀴즈냐"며 때아닌 공방이 벌어졌다. 어쨌든 이번 기회에 전국민이 'RE100'(Renewable Energy 100%...
서울=김선욱 기자2022.02.10 13:16전태일, 박종철, 이한열, 강경대, 박승희…. 수없이 많은 이들이 이 땅의 민주주의를 위해 쓰러져 갔다. 현재 그들에게 국가가 부여한 지위는 '민주화운동 관련자'다.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에 관한 법률'에 따라 심의·의결된 이들이다. 모두 9844명이다. 민주화운동은 1964년 한일회담반대운동, 1969년 삼선개헌반대운동, 1979년 부마항쟁, 1987년 민주화운동, 1989년 전교조 해직사건 등이다. 법은 2000년 1월 제정됐다. 법에 따라 보상도 이뤄졌고, 명예회복이 '민주화운동 관련자'라는 호칭 부여다. 그런데 부족해도 한참 부족한 명예회복이다. 법안 역시 국가의 '자발적' 제정은 아니었다. 1998년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가 국회 앞에서 422일간 농성 끝에 얻어낸 결과물이다. '애매한' 명예회복에 대한 비판이 적잖다. 지난해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민주...
홍성장 기자2022.01.20 13:14코로나19의 침공이 시작된 지 2년이 넘어간다. 2020년 1월부터 전세계로 퍼져 나간 코로나19는 2022년인 지금도 사라지기는 커녕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정부는 새해 초 부터 백신을 3차까지 맞아야 확진자가 감소한다면서 방역패스 제도를 확대했다. 쉽게 말하면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들의 운신의 폭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4일 아침, 습관처럼 서울지역 미디어(그들은 전국 미디어라고 부른다) 뉴스를 보니 방역패스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이 줄을 잇고 있다는 내용이 강세다. 소위 대한민국 메이저 언론이라고 불리는 그들의 기사를 보...
노병하 기자2022.01.04 15:28하루 뒤면 새해다. 유난히 다사다난했던 신축년(辛丑年) 한 해도 이제 역사의 한 페이지로 남게 됐다. 신축년은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한 이슈가 넘쳐났던 한 해였다. 특히 2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 펜데믹은 쉽사리 그 끝을 보여주지 않고 국민들의 희생과 고통을 강요했다. 백신 접종과 위드코로나 시행으로 일상으로의 희망을 품기도 했지만 신종 변이 오미크론이 등장하면서 한층 더 강력해진 팬데믹과 마주한 채로 한 해를 마무리하게 됐다. 힘든 날들의 연속이었지만 지친 국민들의 마음에 따뜻한 위로를 안겨준 일도 적지 않았다. ...
최권범 기자2021.12.29 13:11#지난 달 11일 여수 엑스포컨벤션센터 엑스포홀. 창업지원 1000개 기업 달성을 기념하는 '2021 전남도 스타트업 엑스포(Start-up Expo)'가 열렸다. 전남창조경제혁신센터(센터장 정영준)가 지난 2015년 개소 이후 전남도 지원과 함께 6년 만에 1000개의 창업기업을 지원하는 성과를 거뒀다. 그동안 예비창업자 부트캠프와 개별 맞춤형 창업지원에 나선 덕택이다. 그 결과 584개 신규 창업기업을 육성 했으며 664개 기업에 창업자 입주공간 무상제공, 농수산식품 시제품 제작 등을 지원했다. 행사에는 전남 농수산식품 기업 1...
박간재 기자2021.12.22 13:47내년 대선을 바라보는 여론이 싸늘하다. 주변 지인들 사이에선 무관심층이 더 늘어가는 것 같다. "찍고 싶은 후보가 없다"는 게 이들의 목소리다.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는 비아냥이 여기저기서 심심치 않게 들린다. 여야 대선후보에 대한 비호감도가 압도적으로 높은 것은 과거 대선에선 찾아보기 힘든 현상이다. 현재 링 위에는 5명의 후보가 올라와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 국민의힘 윤석열 전 검찰총장, 정의당 심상정 의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새로운 물결' 창당을 준비중인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등이다. 이재명 후보와 ...
서울=김선욱 기자2021.11.24 13:16숱한 '실언'으로 논란이 끊이질 않았지만 그는 어느덧 '유력 대권주자'가 됐다.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다. 그가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된 직후 광주를 찾았다. 이른바 '전두환 옹호' 발언에 대해 사과하겠다고 찾은 광주다. 그의 광주행은 상당히 시끄러웠다. '정치쇼'라며 그의 광주행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연일 터져 나왔고, 참배를 반대하는 이들에 막혀 국립 5·18민주묘지 추념탑에서 헌화·분향도 하지 못했다. 그는 추념탑과 추념문 사이에서 고개 숙여 묵념하는 것으로 참배를 대신해야 했다. 그리고는 '사죄문'을 읽어 내려갔다. "40여 년 전 광주시민들이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위해 피와 눈물로 희생한 것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광주의 아픈 역사가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역사가 됐고, 광주의 피가 민주주의를 꽃피웠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는 광주의 아...
홍성장 기자2021.11.17 12:40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보자. 필자가 20대였던 시절. 우리를 휘두른 것은 서양의 거친 '롹'이거나 화려한 '댄스 팝'이었다. 마이클잭슨을 비롯 본조비부터 메탈리카까지 수많은 '팝'과 '롹'의 향현 속에서 영향을 받았고, 그들의 문화에 열광하며 술을 마셨다. '롹'의 역사를 줄줄 읊고 팝 스타의 사생활도 안주거리가 됐다. 그때 한국은 광란의 90년대보니 서태지와 아이들을 비롯한 수많은 힙합과 댄스음악들이 날마다 얼굴을 내밀었다. 늘 신나는 음악이 거리에 가득했고 모든 이들이 1900년대의 마지막을 향해 달려갔다. 그러나 이 음악은 순...
노병하 기자2021.11.03 16:01#흔히 칭기즈칸을 800년전 21세기를 살다간 인물로 평가한다. 그의 지도력과 리더십은 후세의 지도자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어서다. 병졸들을 친혈육처럼 대했으며 자신의 가족은 전면에 나서지 못하게 했다. 적과 동지에 대한 철저한 구분과 배신자에 대한 대물림의 복수로 응징했으며 신속한 결정을 통해 실행에 옮겼다. 전쟁이건 일상이건 모범이 되고자 했다. 싸움은 이기기 위한 것이며 이기는 싸움은 시간과의 싸움으로 봤다. 병사들에게 개별 약탈을 못하게 했으며 승리 후엔 전리품을 공평하게 분배했다. 점령방식은 가혹했지만 통치는 비교적 너그러웠...
박간재 기자2021.10.12 17:00국회의원직을 버려야겠다는 야당의 한 초선의원, 소속 의원을 사퇴시켜달라는 야당, 사퇴는 안된다며 수사부터 받으라는 여당. 지금 대한민국 국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웃픈(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현실이다. 부친의 땅 투기 의혹이 제기된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의 '의원직 사퇴 이야기'다. 사퇴는 일을 그만두고 물러나는 행위다. 주로 책임지는 위치에 있는 기관의 장이나 고위공직자에게 해당된다. 조직 내부에서 책임질 일이 발생했거나 자신의 과오가 클 때 선택하는 마지막 카드다. 국회의원의 경우 의원직 사퇴는 흔치 않은 일이다. 책임지는 자리는...
서울=김선욱 기자2021.09.07 14:18나는 '어공셋' 아빠다. '어쩌다 보니 공주 셋'을 둔 다둥이 아빠란 의미이다. 딸 셋을 키우다 보니 주변에서 딸들 덕에 호강할 것이란 말을 가장 많이 듣는다. '비행기에서 죽을 팔자인가'하는 즐거운 상상도 해본다. 사실 아이 셋을 키우는 일은 여간 힘든 게 아니다. 치열한 육아전쟁은 전업으로 자녀를 키우는 가정과 맞벌이 모두 해당되지만 아이 셋은 곱절로 힘든 건 당연지사다. 특히 다자녀 맞벌이에게 '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의미의 '워라벨'은 그저 사치일 뿐이다. 육아가 끝나면 달콤한 행복이 찾아올 줄 알았다면 큰 오산이다. 학부모...
김성수 기자 sskim@jnilbo.com2021.09.28 1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