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10일, 차기 국회의원 300명을 선출한 22대 총선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여당인 국민의 힘보다 야당인 민주당이 약진해서 다수의석을 차지했다. 하지만 여당이나 야당이 합의하지 않고 단독으로 개헌에 찬성하거나 특검법을 재의결하지 못하도록 만든 절묘한 조합이었다. 1심 법원과 고등법원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대법원의 마지막 판단을 기다리고 있는 조국의 조국혁신당이 비례대표 12명을 당선시켰다. 이준석의 개혁신당도 지역구에서 1명과 비례대표 2명을 배출했다. 이낙연의 새로운 미래와 진보당은 비례대표 당선자가 없이 각각 1명의...
2024.05.06 18:27우리나라에서 천일염은 1963년 염관리법이 제정된 이후 45년간 법적으로 광물로 분류되어오다가 2008년 3월에서야 광물이 아닌 식품으로 인정됐다. 천일염은 법적으로 엄연히 식품이다. 그렇지만 법 제정 후 16년이 지난 지금도 통계청이 작성한 한국표준산업분류에서 천일염은 비 금속물 광업으로 분류하고 있는 현실을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2008년 식품위생법 개정으로 천일염은 광물에서 식품으로 인정됐으며 수산업법및 농업ㆍ농촌 및 식품산업기본법등 천일염 생산을 어업(수산물)으로 규정하고 있으나 소득세법 제12조는 천일염 생산을 ...
2024.05.06 18:27박 열매를 반으로 갈라 속을 비우고 남은 껍질을 말려 만든 그릇인 바가지는 ‘바가지를 긁다’, ‘바가지 씌우다’ 등 현대사회에서 다양한 표현으로 사용된다. 과거 괴질이 유행할 때 병 귀신을 쫓으려 바가지를 득득 긁어 듣기 싫은 소리를 내던 풍속이 있었는데, 가족의 잔소리가 귀신도 도망가는 바가지 소리만큼이나 듣기 껄끄럽다는 데서 ‘바가지를 긁다’란 표현이 나왔다. 쌀이 없는 쌀뒤주 바닥을 바가지로 벅벅 긁으며 남편의 경제적 무능함, 빈곤함을 간접적으로 항의했다는 설도 있다. ‘바가지를 쓰다’ 또는 ‘바가지를 씌우다’는 조...
양가람 기자 lotus@jnilbo.com2024.05.06 17:19전남도가 국립 전남 의과대학 신설과 관련해서 이해 당사자 간 회동을 제안했다. 전남에 국립의대를 설립하는 과정에서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지역주의를 버리고 균형적인 접근을 하는 것이다. 이번 회동이 꼭 성사 돼 지역의 발전뿐 아니라, 전국적인 차원에서 의료 교육과 서비스의 질이 높아지길 기대한다. 6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 3일 목포시와 순천시, 목포대와 순천대에 공문을 보내 김영록 전남지사, 박홍률 목포시장, 노관규 순천시장, 송하철 목포대 총장, 이병운 순천대 총장 등 5인 회동을 제안했다. 회동 예정 일자는 휴일인 12일 오후 2시고, 장소는 동·서부권 중간지점인 보성군청 회의실이다. 전남도는 지난 3월 정부가 민생토론회와 대국민담화를 통해 전남 국립의대 신설을 공식화하고 ‘전남도에서 지역의견 수렴을 통해 대학을 추천해 줄 것’을 공개 요청한 점에 주목, 공모를 통한...
2024.05.06 16:32무등산국립공원 내 평두메 습지의 람사르습지 등록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지난 3일에는 임상준 환경부 차관이 평두메 습지를 둘러보고 람사르협약 추진을 정부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습지는 수질을 정화하고 수많은 생명체에 보금자리를 제공하는 생명의 모태다. 평두메 습지를 보호하기 위한 광주시와 시민 모두의 관심이 필요한 때다. 6일 광주시에 따르면 환경부는 지난 2월 스위스 람사르협약 사무국에 평두메 습지의 람사르습지 인정을 요청해 인정 여부를 검토 중이다. 앞서 지난해 4월 광주시는 북구, 무등산국립공원공단과 협력해 평두메 습지의 실태조사 등을 거쳐 환경부에 람사르습지 등록을 건의했다. 람사르사무국은 1971년 이란에서 채택된 람사르협약에 따라 지형·지질학적으로 희귀하고 독특한 습지 유형이거나, 생물 서식처로서 보전가치가 높은 지역을 람사르습지로 인증하고 있다. ...
2024.05.06 16:31올해도 오월이 시작됐다. 마흔 네 번째 오월이다. 특전사동지회와의 대국민 화해 선언식의 여파로 지역이 내내 소란스러웠던 작년에 이어 올해 오월도 불안스럽기 짝이 없다. 80년 5월 이후 40여년 만에 진행된 진상규명 조사가 완료되고 종합보고서 발표를 눈 앞에 두고 있다. 그런데 광주공동체의 요구로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이하 진조위)가 직권과제별 조사보고서를 공개한 이후 광주의 여러 단위로부터 연일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외부와 소통없이 깜깜이로 진행된 4년의 조사기간 동안 쌓여온 불안이 현실이 되자 사람들의 분노가...
2024.05.06 16:12바야흐로 4월, 완연한 봄이자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의 계절을 맞아 거리 곳곳에 갖가지 구호를 내건 후보들의 현수막이 각양각색으로 장관을 이뤘다. 총선이 끝난 지금도 현수막 물결은 여전해 보인다. 선거 현수막을 뗀 자리에는 당선과 승복 인사 현수막이 달렸다. 그런데 전 세계가 기후변화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따라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지방자치단체에도 접목되고 있다. ESG란 친환경, 저탄소 활동, 사회 공헌, 지배구조 개선 등을 핵심으로 기업의 성과를 평가하는 지표를 뜻한다. 이러한 기후변화 ...
2024.05.06 16:13몇 일전 오랜만에 다양한 분야의 지인들과 막걸리 전문 식당에 동행했다. 그 자리에서 전직 교수님의 진담 반 농담 반의 이야기가 떠오른다. 자신이 건강하게 80년을 산다면, 26년은 잠자고, 21년은 일하고, 9년은 먹고 마시는 시간이고, 행복함을 느끼며 미소 짓는 시간은 겨우 20일 정도라는 것. 고민하는 시간 5년, 기다리는 시간 3년을 소비할 수 있다는 삶의 시간 계산법을 이야기하면서 술잔을 기울였다. 자신이 팔십 평생 동안 산다고 가정했을 때 겨우 20일 정도 밖에 행복을 느낄 수 밖에 없는 삶이 너무 아픔으로 다가온다는 것이...
2024.05.06 16:12올해 광주인권상 수상자로 스리랑카 수간티니 마티야무탄 탕가라사 여사가 선정됐다. 5·18민주화운동 정신을 선양하기 위해 제정된 광주인권상은 인권 탄압에 시달리는 인권활동가들에게 ‘희망을 안기는 빛’으로 자리매김 했다. 이번 수상이 수간티니 여사가 지금까지 겪었던 고통을 위로하고, 스리랑카 민주주의 발전과 인권 신장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 수간티니 여사는 스리랑카 정부군에 맞서 ‘존엄성을 향한 멈추지 않는 투쟁’을 의미하는 단체 ‘아마라’의 대표로 활동하며 전쟁 피해 여성들을 대변해 왔다. 2009년 발발한 내전 이후 수간티니 등이 속한 타밀인은 군이 통제하는 지역으로 강제이주 당했다. 수간티니는 이 과정에서 팜파이마두 수용소에 불법 구금돼 고초를 겪었다. 3년 뒤인 2012년 4월 풀려난 그는 자프니 지역에 정착해 아마라를 세우고 전쟁 피해 여성들의 인권 신장과 권익보호를 ...
2024.05.02 17:14광주 도시철도 2호선 백운광장 공사구간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시민들이 출근길 교통혼잡을 겪었다고 한다. 도시철도 2호선 공사가 장기화에 따른 크고 작은 사고가 지속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호선 공사구간에 대한 안전강화가 절실해 보인다. 2일 광주시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42분께 남구 백운광장 도시철도공사구간 지하 1층에서 불이 나 1시간 2분 만에 꺼졌다. 현장 작업자 11명이 신속히 대피했다. 불로 인해 공사장 일대가 검은 연기에 휩싸였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지상에서 용접 작업 중 환기구 방수시트 보호재에 불씨가 옮겨 붙은 것으로 보고 배연 작업을 마치는 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할 방침이다. 지난 2019년 시작된 광주 도시철도 2호선 공사는 총 3단계로 나눠 진행되며 1단계...
2024.05.02 17:14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18년 3월, 미국 캔자스 주 펀스턴 기지에서 많은 환자가 발생했다. 초기에는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였던 이 질병은 사람들이 방심한 사이 부대 전체로 퍼졌고, 6개월도 안돼 전 세계로 확산됐다. 20세기 인류의 가장 큰 비극으로 손꼽히는 스페인 독감이었다. 시신을 담을 관이 부족하고, 무덤을 팔 시간이 없을 정도로 폭력적이고 잔인했던 이 질병에 감염된 사람만 5억여 명, 사망자도 최고 1억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세계역사와 지도를 바꾼 역사상 최악의 의학적 홀로코스트였다. 하지만 정작 비극의...
2024.05.02 17:14부동산 시장이 바닥이라는 낙관론과 아직은 이르다는 비관론이 충돌하고 있다. 특히 아파트 전세가격이 전국적으로 상승하면서 낙관론자들의 주장이 힘을 더해가는 듯도 보인다. 전세가 상승은 흔히 주택가격 상승의 전조 신호로 여겨진다. 하지만 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주장이다. 아파트 전세가가 상승하는 이유를 더 세분해서 봐야지 무작정 전세가가 상승한다고 해서 뒤따라서 주택가격이 상승하는 것은 아니다. 현재의 전세가 상승은 전세시장의 한 축을 맡고 있던 빌라시장이 여러 건의 전세 사기 사건으로 무너지면서 아파트로 전세수요가 몰렸기 때...
2024.05.02 09:09오늘은 ‘오이데이(52day)’ 다. 5월 2일을 숫자로 쓰면 52(오이)가 된다는 데서 나온 말로 2002년 농촌진흥청에서 오이 농가소득을 올리기 위하여 ‘오이 먹는 날’로 정했다. 이에 부응해 최근 구례농협에서 오이 80박스(4천 개) 분량을 나눠 주어 큰 인기를 끌었다. 지리산 인근에서 평생을 살아왔던 필자로서 오이가 제맛을 낼 때는 산나물이 나올 즈음이라고 말할 수 있다. 아삭함과 상큼한 향을 가득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쌉쌀한 산나물이 웅크렸던 미각을 깨우니 밥맛이 좋아진다. 엄나무 어린순을 초장에 묻혀 매콤달콤한 ...
2024.05.01 18:16홍세화 선생이 타계했다. 선생을 어떤 인물로 규정해야 할까? 그의 부고 기사를 보면 진보 정당 운동가, 베스트셀러 작가, 서민들을 위한 장발장은행의 대표, 국제 시사 잡지의 편집인 등의 맡았던 직책과 눈에 보이는 성과에 따른 백과사전적 정의가 많다. 한 꺼풀 더 들어가서는 사상과 행동에 바탕한 ‘소박한 자유인’이나 ‘진보적 지식인’으로 더욱 크게 그를 담아내려 노력한 흔적이 엿보이는 매체들도 있었다. 한국 최고 학부를 나왔고, ‘똘레랑스’란 개념을 한국에 전파하고, 진보적인 철학과 정치 이론을 펼쳐온 그에게는 자유인이나 지식인으로 ...
2024.05.01 18:17‘친구’, ‘아침이슬’, ‘상록수’...가슴을 울리는 아름다운 선율로 민중을 위로했던 천재 뮤지션 김민기의 자작곡들이다. 1970년대 유신시대를 살았던 이들에게 그의 노래는 해방가였고 애국가였다. 노래를 듣고 따라 부르며 민주화 투사가 됐다. 용기를 내 독재에 항거했고 모두 하나가 됐다. 민주화와 노동 운동은 김민기의 숙명이 됐다. 요즘 SBS에서 방영중인 ‘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가 인기다. 김민기와 학전에 관한 최초의 다큐멘터리라는 입소문을 타고 2주 연속 동시간대 지상파 1위 자리를 수성했다고 한다. 김민기는 1991년 서울...
2024.05.01 1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