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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향 광주’를 대표할 광주문학관이 18년의 산고 끝에 어렵게 결실을 맺었다. 무한한 상상력과 지성으로 인간과 세계를 해석하고 표현하는 문학은 과거의 가장 창조적인 지성과 하는 대화라는 점에서 가치를 찾을 수 있다. 광주비엔날레와 디자인비엔날레에 이어 ‘예향 광주’를 완성하는 또 다른 축이 될 광주문학관의 개관을 축하한다. 광주북구 시화문화마을에 터를 잡은 광주문학관은 총 사업비 171억원을 투입해 연면적 3500㎡ 규모로 건립됐다. 기획전시실과 상설전시실·수장고를 비롯해 세미나실·문학수다방·문학사랑방·문학카페·프로그램실·창작공간 등을 갖췄다. 인근에 미술관과 청소년문화의집, 각화저수지 수변공원, 무등산 무돌길 등이 있어 다양한 문화공간 연계를 통한 상승효과도 기대된다. 강기정 광주시장의 언급처럼 광주문학관이 ‘답답한 가슴을 개운하게 하고 마음 기댈 곳’으로 자리잡길 기대한다...
2023.09.24 17:28‘담합’을 통해 교복을 비싸게 판매한 업체에 대한 행정제재 심의가 25일 열린다. 심의를 통해 지역 대부분의 교복 판매업체가 ‘부정당 업체’로 등록되면 최대 2년 동안 입찰에 참여할 수 없다고 한다. 2024학년도 중·고교 신입생의 교복 공급이 중단될 수 있다는 것이다. 자신들의 경제적 이익을 위한 교복업체의 조직적인 ‘입찰담합’은 범죄다. 부당 행위에 대한 응분의 처분을 촉구한다. 24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25일 ‘계약심의위원회’를 열고 교복가격을 담합해 공정거래를 위반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지역 교복판매업체에 대한 행정제재 수위를 결정한다. 계약심의위는 변호사·교수·시교육청 직원 등 13명으로 구성됐다. 심의위는 지난달 시교육청이 지역의 교복판매·대리점 43곳 중 39곳의 업체를 대상으로 진행한 청문결과와 검찰·법원의 수사·재판 자료를 검토해 행정제재 수위를 결정...
2023.09.24 17:28지난달 29일 발표된 내년 정부의 과학기술 연구개발(R&D) 예산은 올해보다 3조4000억원(13.9%) 줄어든 21조5000억원 편성됐다. 매년 증가해왔던 R&D 예산이 삭감된 것은 1991년 이후 무려 33년 만이다. 당초 정부는 R&D 예산을 올해보다 소폭 증액하는 안을 마련했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6월 말 열린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연구비 카르텔’을 지적하며 전면 재검토를 지시한 뒤 돌연 삭감이 이뤄졌다. R&D 예산은 국가 미래 성장 동력을 만드는데 필수적이라는 국민적 공감대 형성으로 국가 재정이 최악이었던 1998년 IM...
2023.09.24 17:28최근 언론지상을 통해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몇 해 전만 해도 광주 5개 자치구 중 최하위에 머물렀던 동구의 합계출산율이 2021년을 기점으로 1위로 올라섰다는 소식이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말하는데, 우리나라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0.78명으로 해가 갈수록 줄고 있는 추세다. 2022년 말 광주광역시 평균 합계출산율은 0.84로 전국 평균과 큰 차이가 없다. 이에 반해 동구는 0.96을 기록하며 광주의 출산율을 이끌고 있다. 합계출산율의 증가는 자연스럽게 인구 유입과 연동된다. 과...
2023.09.24 15:23최근 광양 제철 산단 임금 교섭장에서 건설 하도급 34개 업체로 구성된 협의회 대표가 노조와 협상이 지지부진한 이유로 “발주처인 포스코 광양제철소의 시설투자 감소로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다 설계 단가의 47% 수준에서 낙찰받고 있는 현실이다”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 발언이 사실이라면 하도급 적정성 심사를 제대로 거친 것이 아니거나 또는 하청에 재하청, 재재하청으로 불법 하도급이 진행된 것인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지만, 건설 현장의 다단계 하도급과 저가 낙찰의 부조리한 관행이 여전히 자리 잡고 있음을 확인시켜 주...
2023.09.24 15:23폭염과 장마가 물러가고 가을이 왔다. 유난히 힘들었던 여름은 자연의 이치에 따라 하늘 높고 푸른 수확의 계절이다. 모두가 일상의 소소한 행복의 결실을 맺었으면 싶다. 사실 이번 여름은 주말마다 수십만의 선생님들께서 거리로 나와 목 놓아 절규하며 간절하게 외쳐왔다. 서이초 선생님의 안타까운 죽음을 헛되이 하지 말아 달라, 교육이 가능한 학교가 되게 해 달라고. 교원단체 또한 힘을 모아 공동결의문과 국회 입법 공동요구안을 만들어, 국회와 정부가 관련 법 개정에 나서줄 것을 촉구하였다. 늦게나마 교권 관련 법의 개정이 통과되었다....
2023.09.24 14:145·18민주화운동 당시 전두환 신군부가 5·18을 내란 사건으로 조작하고, 진압 작전 도중 성별을 불문한 성고문을 자행했다는 것이 확인됐다. 광주교도소와 영암, 해남 등에서 발견된 유골도 5·18당시 희생된 민간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5·18민주화운동이 일어난 지 올해로 43주년. 늦게나마 일부 계엄군의 폭력적인 진압 등 진실이 하나씩 밝혀지고 있어 다행이다. 21일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발표한 2023년 상반기 조사활동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광주교도소 11곳과 인근 1곳, 화순 너릿재터널 부근 1곳, 해남 군부대 인근 2곳, 영암 공설묘지 2곳 등 총 17곳에 대한 지표조사를 실시하고 12구의 유해를 발굴했다. 조사위는 오는 10월 말까지 결과를 확인할 예정이다. 일부 계엄군과 피해자 등의 진술, 과거 수사 기록 등을 종합한 결과 시위 진압과 구금...
2023.09.21 17:21광주 도심 한복판에 거주하는 쪽방촌의 실태가 우리를 가슴 아프게 한다. 몸이 아프거나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기 때문에 사실상 돈을 모을 수도 없다는 그들, 주 소득원 이래야 정부의 보장수급이 대부분인 ‘절대 빈곤’에 시달리는 쪽방촌 사람들의 실상이 안타깝다. 광주지역문제해결플랫폼이 최근 광주 동구 쪽방촌에 대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대인동과 계림1동에 모두 290세대가 쪽방촌에서 살아간다고 한다. 특히 응답자 160가구 가운데 90%가 경제적 결핍으로 주거비가 저렴한 쪽방촌에 들어왔고, 대체적으로 노동력이 없는 고령인들이 다수를 이룬 것으로 분석됐다. 쪽방촌 거주민의 월평균 소득도 84만 9000원으로 ‘절대 빈곤’층으로 분류된다. 쪽방촌 160가구 가운데 기초생활보장 수급 대상자도 79%에 달했다. 내달 4일 ‘빈곤과 불평등에 대응하는 도시’를 주제로 세계인권도시포럼을 갖는 ...
2023.09.21 17:212015년 5월, 한때 방송계를 휘잡았던 원로 코미디언 김병조가 책 한권을 펴냈다. 명심보감을 완역한 ‘김병조의 마음공부’.유·불·선의 핵심 가치가 담긴 명심보감을 통해 이 땅의 민초들에게 새로운 삶의 이정표를 제시하고 싶었다는 게 김병조의 이야기다. 김병조에게 명심보감 완역은 의미가 특별하다. 오랫동안 잘못 계승 돼 왔던 번역을 수정하고, 뒤엉킨 문맥을 바로 잡는 일은 지난하고 장대한 작업이었다. 더욱이 그는 당시 시신경을 잘라 한쪽 눈을 잃은 상태였다. 장성에서 태어난 김병조는 광산 김씨 종갓집 장손으로 어려서부터 한학자였...
2023.09.21 17:212023년 9월22일, 오늘부터 ‘광주시의회 인사청문회 조례’가 시행된다. 지방의회 인사청문회 개최 근거가 담긴 지방자치법 개정안 시행에 맞춰 함께 시행되는 것으로, 법적 구속력이 없는 협약에 근거해 인사청문회를 실시해 오던 지방의회 인사청문회가 법제화되었다는 점에서 괄목할 만한 변화라고 할 수 있겠다. 광주시의회 또한 지금까지 시의회와 광주시 간 협약을 통해 인사청문을 간접적으로 시행해 왔으나, 법적 구속력이 없는 협약에 근거한 인사청문회로 제대로 된 검증이 이뤄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해당 조례는...
2023.09.21 15:38북한은 우리에게 무엇인가? 북한은 우리와 정치, 군사적으로 대결하고 있는 경계의 대상이자 언젠가는 함께 통일된 민족공동체를 이뤄야 하는 협력의 대상이라는 이중성을 갖고 있다. 우리의 법체계도 북한의 이중적 지위를 반영하고 있다. 헌법 제3조(영토)는 ‘대한민국의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 도서로 한다’라고 규정하고 있어 한반도의 북쪽을 사실상 지배하고 있는 북한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헌법 제4조는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입각한 평화적 통일정책을 수립하고 이를 추진한다’라고 명시하여 영토조항에도 불구하고 평화적...
2023.09.21 12:49키스 헤링은 말했다. 그의 그림은 인간의 고리로 엮이고 이어지고 손에 손을 잡고 마치 강강술레 원을 만든다. 공리공생을 의미하는 것일까. 어떤 작품도 사람 그 아름다운 존재를 인식하지 않은 작품을 찾아보기 힘들다. 두 화가의 작품전에 왔다. 오늘은 뱅크시 작품에 집중하려고 한다. 거리 미술 화가 뱅크시는 재빠르고 눈치 있고 센스가 넘치는 붓질을 한다. 영국화가 사회운동가 그래피티 아티스트는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다고 한다. 영국 어느 벽에, 파리 미국 뉴욕 소화전과 청소부, 공중전화부스와 유랑아들 아니 첩보원들을 그리고 예술테러리스트...
2023.09.21 12:39바다의 황제라 불리며 고급 수산물의 대표로 꼽히던 전복의 명성이 무너지고 있다. 최근 전국 전복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완도에서는 전복 어민들의 파산신청이 급증하는 추세다. 전복 가격 폭락이 지속되면서 전복 양식 어가의 소득이 급감하고 결국 어가 부채 증대로 이어져 지역 경제 위축까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어릴 적 완도에서 살았던 나 역시 이 상황을 예상하지 못했던 것은 아니다. 어느 자리를 가나 완도가 고향이라 밝히면 되돌아오는 질문은 항상 “부모님이 전복 양식을 하시나요?”였다. 부모님이 전복 양식을 짓지...
2023.09.21 12:35“가정 폭력, 더 이상은 안됩니다.” 가정폭력은 가정구성원간 이루어지는 범죄 행위로 신체적, 정서적, 성적 폭력 등 다양한 형태가 있다. 이러한 가정폭력은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 심각한 영향을 미치며, 자녀가 있는 경우 극심한 심리적 두려움 등 아동에 대한 정서학대로 번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가정폭력이 발생하게 된다면 적극적인 대응을 통해 재발 방지에 주력하여야 한다. 하지만 가정폭력은 가족 구성원 간 친밀한 관계에서 발생하는 범죄라는 특성 때문에 피해자가 피해를 당했을 때에도 선뜻 가해자의 처벌을 주장하기 힘들고...
2023.09.21 09:55증권시장은 실적이 확실한 기업을 좋아한다. 실적이 좋은 기업은 투자자를 배신하지 않는다. 적어도 본전은 지켜준다.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는 기업이다. 그런데 증시가 실적 좋은 기업보다 더 좋아하고 환호하는 주식이 있다. 바로 성장주다. 실적이 형편없는데도 불구하고 성장산업 분야에 속해있다는 이유만으로 주가가 수 배씩 상승하는 기업들을 우리는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대표적인 가치주인 은행주 등은 해마다 사상 최대의 실적을 발표하고 고배당을 투자자에게 안겨준다. 하지만 주가는 늘 제자리 걸음이다. 이들 주식의 미래 성장세가 뻔하...
2023.09.21 09: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