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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연휴 시작 전이지만, 온 가족이 둘러앉아 한소리씩 보태는 잔소리에 벌써부터 배부르단 착각이 든다. 대학, 취업, 교제, 결혼까지 깜빡이 없이 훅 들어오는 잔소리는 청년들이 꼽은 불변의 명절 스트레스 1위다. 연봉은 얼마니(10만원), 결혼은 언제 할래(25만원), 애는 언제 낳을 거니(50만원). 웃어른들의 잔소리로 배부른 만큼 지갑도 빵빵해지겠다는 패기를 유머로 녹여낸 잔소리 메뉴판은 여러 네티즌들의 폭풍공감을 받기도 했다. 누군가는 쌓였던 근황들을 이야기하며 정겹고 풍요로운 한가위를 보내지만 또 다른 이는 피로와 상...
2023.09.26 17:30올해 2월부터 5·18을 담당·취재해 왔다. 숨은 오월열사들을 발굴하고, 드러나지 않은 항쟁의 진실을 명명백백히 밝혀내는 기사를 쓰겠다는 부푼 꿈을 꿨다. 광주 시민이자 지역신문기자로서 자랑스럽게 5·18 현장에 임했지만 실상 여기저기 던지는 돌에 맞아 꿈이 터져 버렸다. 두 5·18 공법단체(부상자회·유공자회)가 특전사 단체와 화해 행보를 취하는 것에 시민사회는 반대했고, 그 갈등이 2월부터서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있다. 기념행사를 주관하는 5·18행사위원회에서도 공법단체가 빠지는 등 상처가 봉합되기는커녕 더욱 벌어져 갔다....
2023.09.26 16:53영광 한빛원자력발전소 1·2호기 수명 연장 절차가 본격화되면서 한국수력원자력과 주민간 신뢰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수원이 4호기 재가동을 일방적으로 결정하고, 1·2호기 수명연장 또한 밀어붙이기만 할 뿐 정당하고 타당한 공론화 절차가 없다는 것이 주민들의 설명이다. 원자력발전소에 인접한 주민들이 바라는 것은 무엇보다 ‘안전’이다. 한수원의 정당하고 타당한 공론화 절차를 기대한다. 한수원은 지난 26일께 영광군에 ‘한빛원전 1·2호기 계속 운전을 위한 방사선환경영향평가서’를 전달하려다 주민 반발로 내달 10일로 연기했다. 노후화 된 한빛원전 1호기는 2025년, 2호기는 2026년에 운영 허가 기간이 종료된다. 이번 평가서 제출로 주민 의견 수렴 절차가 진행되면 한빛원전 1·2호기를 10년 더 계속 운전할 수 있는 절차가 시작된다. 하지만 30년이 넘은 노후원전의 계속 운...
2023.09.26 16:5028일부터 6일 간의 추석 연휴가 시작된다. 모든 게 풍성한 한가위. 누군가에게는 가장 행복한 시간이 될 것이고, 또 다른 누군가는 평상시보다 더 바쁜 일상을 보내야 하겠지만 올해 추석 만큼은 대한민국 모든 국민이 어느 때보다 행복한 추석 연휴를 보내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되돌아보면 2023년의 대부분은 그야말로 어처구니없는 현실의 연속이었다. 정치는 물론이고 경제와 사회까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그들만의 판타지가 도처에서 펼쳐지며 서민들의 고통을 배가시켰다. 일본이 후쿠시마 핵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면서 국민적 공분을 불러왔고 정치권 또한 야당 대표의 구속 여부를 놓고 수년 째 민심을 갈갈이 찢어놨다. 오랜 가뭄과 이어진 폭우와 폭염 등 이상기후의 영향으로 천정부지 뛰어 오른 높은 추석 장바구니 물가도 서민에게 ‘한숨’만 안긴다. 빈부격차에 따른 상대적 박탈감도 높아지고 ...
2023.09.26 16:51인류는 미디어의 변화 속에 살아왔다고 할 수 있다. 선사시대 때 남겨진 바위나 동굴에 새긴 그림, 문자 시대 때 남겨진 수많은 기록과 문헌들은 미디어의 변천을 잘 보여준다. 활자와 인쇄술 발달은 개인용 타자기를 갖게 했고, IT 발달로 이어졌다. 지금은 누구나 컴퓨터나 노트북, 스마트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뉴스를 접하기도 하고 생성하기도 한다. 어느 시대나 이 미디어를 활용해 권력을 잡고, 유지하며 더 큰 권력을 위해 많은 뉴스가 만들어졌다. 뉴스는 단숨에 사람들의 의식을 장악하는 엄청난 위력을 지닌다. 예컨대 유럽과 ...
2023.09.26 12:26추석이 추억을 부른다. 설도 있고 정월 대보름도 있는데 명절 가운데서는 추석에 가장 많은 추억이 있다. 물론 내 경우이다. 왜 그런 걸까? 어릴 적 시골에서 살았던 나는 ‘오곡백과가 무르익는 결실의 계절’에 있는 명절이어서 추석을 가장 좋아했던 것일까? 그런 만큼 추억이 많이 만들어졌고? 이런 질문을 하다가 알았다. 추석의 추억 가운데 하나는 ‘콩쿨대회’였다는 것을. 지난 세기 7, 80년대에 전라도에서는 추석 무렵 면 단위나 리 단위로 콩쿨대회를 열었고 내 고향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타지에서 일하는 사람, 타...
2023.09.26 12:26지난 18일 광주시의회에서 광주관광공사 사장 인사청문회가 열렸다. 제9대 의회에서 7번째로 열린 청문회다. 김진강 사장 후보자는 관광 전문가로서 장점과 관광재단 대표 경험 등을 중심으로 공사의 비전을 제시했다. 의원들은 관광도시 광주와 관광공사의 역할, 김대중컨벤션센터(DJ센터)의 혁신방안, 통합조직의 안정화 방안 등 다각적인 검증을 실시했다. 보은인사 논란에 아쉬운 면이 있었다. 향후 인사청문특별위원회 경과보고서를 채택하고 시장에게 송부함으로써 의회의 역할은 종료된다. 이번 인사청문회는 협약에 의해 진행된 마지막 청문회다. ...
2023.09.26 12:26광주과학기술원(GIST)이 설립 30주년을 맞았다고 한다. 지난 1993년 10월 시작된 GIST의 역사는 그야말로 도전의 연속이었다. 광주·전남을 넘어 대한민국의 미래를 준비하는 신성장 산업의 산실이기도 했다. GIST가 그동안 쌓어온 연구 성과와 명성을 이어 다음 한 세대를 다시 준비해 가길 응원한다. GIST는 과학 기술 입국을 향한 국민과 지역민의 염원을 담아 광주에 뿌리를 내린 대학이다. 가치와 목표도 국민의 여망에 부응하는 연구중심 대학으로 압축된다. 책임 있는 연구와 혁신을 지향하며, 과학기술을 넘어 경제와 사회 발전에도 적극 기여하겠다는 것이 지난 8월, 9대 총장에 취임한 임기철 박사의 다짐이다. 글로벌 지식자산을 창출해 인류의 난제를 풀겠다는 각오와 통찰이 담긴 기술혁신을 위해 자연과학과 인문사회과학의 학제적·융합적 사고를 접목시키겠다는 다짐, 국가적 위기...
2023.09.25 17:21‘사무장 병원’을 차려 70억 원대 요양 급여비를 타낸 한의사와 이를 도운 공범이 대거 적발됐다고 한다. 사무장 병원은 의료기관을 개설할 수 없는 사람이 의료인을 고용하거나 법인의 명의를 불법으로 인가 받아 운영하는 병원이다. 개설하는 것도 불법이지만, 국민의 건강권을 해치고 건강보험 재정을 축 낸다는 점에서 결코 가볍게 다룰 수 없는 범죄다. 25일 광주 동부경찰에 따르면 자격 없이 병원을 개설해 요양급여를 부정수령한 혐의로 40대 한의사와 50대 A씨를 불구속 송치했다. 이들에게 환자를 소개하고 알선 명목으로 대가를 받은 택시회사 관계자와 병원 직원 등 21명도 의료법 위반 혐의로 송치했다. 해당 한의사와 A씨는 지난 2011년 7월부터 광주 남구에서 한방병원을 운영하며 환자들이 입원 치료를 받은 것처럼 건보공단에 허위 보험료를 청구해 요양 급여비 72억 원을 타낸 혐의다...
2023.09.25 17:21전 세계 e스포츠인들의 축제 ‘롤드컵(리그오브레전드+월드컵)’이 5년 만에 한국에서 개최된다. 예선전은 내달 10일 서울에서 시작된다. 이어 부산에서 8강과 4강을 진행, 결승전은 11월19일 다시 서울로 돌아와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다. 올해 롤드컵은 세계 지역별 리그와 선발전을 통해 진출권(시드)을 따낸 22개 팀이 참가한다. 롤드컵이 한국에서 열린 건 이번이 세 번째다. 최근 치러진 2018년에는 4강전이 광주여자대학교 유니버시아드 체육관에서 진행됐다. 당시 8강은 부산 벡스코, 결승은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렸다. ...
2023.09.25 16:51춘추전국시대 진(秦)나라 도공에게는 신하 사마위강이 있었다. 송나라는 정(鄭)나라 공격을 받자 도공에 긴급 구원을 요청했다. 도공은 노·제·조나라 등과 연합군을 구성한 뒤 정나라와 불가침조약을 체결했다. 이때 지휘관이 사마위강이었다. 이후 정나라는 초나라와 화친을 맺었지만 또다시 침공 당하는 등 피해를 입었다. 다행히 진 나라 화친 중재로 안정을 되찾은 정 나라는 도공에게 감사의 뜻으로 선물을 보냈다. 선물을 받은 도공은 지휘관 사마위강을 불러 그 선물을 하사하려고 했다. 그러자 사마위광은 “편안할 때 위기를 생각하면 대비가 ...
2023.09.25 15:07무지몽매한 윤석열 정권의 폭주가 계속되고 있다. 그런 윤석열 정권에 대한 민심의 분노는 지난 8월의 여름보다 더 뜨겁다. 우리 광주·전남 그리고 호남 전체도 다르지 않다. 그런데 일면에는 그와 반대로 아주 냉담하고 차가운 민심도 있다. 민주당을 향한 민심이다. 거대 야당이 무기력한 모습만 보인다는 여론을 쉽게 들을 수 있다. 민주당의 근거지, 민주개혁 세력에 종심, 역대 민주 정권의 탄생에 이바지 했던 우리 고장 호남에서는 민주당에 대해 냉담하다 못해 꽁꽁 얼어있다. 민주당에 일원인 나로서는 뼈아픈 마음이 아닐 수 없다. 이를...
2023.09.25 12:49‘따르릉, 따르릉’ 전남 위기가구지원콜(120번)이 울린다. 많지는 않지만 매일 도움을 청하는 누군가의 목소리가 위기콜을 통해 생생하게 전달된다. 전화를 걸기까지는 몇 번의 망설임 끝에 용기를 내서 위기콜을 찾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만큼 본인의 처지를 타인에게 말하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위기콜을 통해 걸려 온 사연이다. 작년 12월8일, 아침 7시12분 영광군에 거주하는 이○○님은 자식이 3명 있지만 연락이 두절되고 허리 시술로 인해 경제적인 활동을 전혀 하지 못하는 상태로 너무 힘들어서 죽고 싶다며 ...
2023.09.25 12:36의자에 앉으면 “특별히 하실 말씀” 이렇게 물으시고 필자는 “없습니다.” 그리고 부연 설명은 가벼운 미소로 대신한다. 뒤통수 뒤로는 신문을 보거나 휴대전화를 들여다보는 사람들도 있고 또는 시시콜콜한 얘기를 나누며 본인들의 순서를 기다리는 모습들을 엿볼 수 있다. 필자가 사는 동네 작은 이발관의 모습이다. 일흔이 넘은 어르신이 정성스레 손님의 머리를 다듬고 그의 곁에서 잔심부름을 하며 45년 동안 수염을 깎는 일에 수고를 다 하는 인상 좋은 안주인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발관의 손님들은 약 30에서 40분이 지나면 곰이 사람...
2023.09.25 12:37영산강 강변 호가정에 올라보면 북쪽으로 무등산, 남쪽으로 영암 월출산이 위용을 드러낸다. 그사이에 빛고을 광주 벌판과 나주평야에 풍요를 선물해 준 영산강이 영겁의 세월을 흘러 문명을 꽃피웠다. 영산강은 광주를 지나면서 광주천, 황룡강, 지석천이 차례로 합류하며 물이 모이는 나주 지점에는 홍수피해가 빈번했다. 관계 당국은 영산강 주요 제방을 200년 빈도의 홍수에도 견딜 수 있도록 축조했고 강 상류에 담양·화순 홍수조절지를 만드는 등 구조적인 대책을 마련했다. 제방 주변 공사현장이나 침수 취약지구 등 제약사항을 관리하...
2023.09.25 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