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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사업이 추진되는 광산구 신가동에 중학교 신설을 놓고 지역주민과 광주광역시 교육청이 갈등을 빚고 있다. 교육여건 개선을 위해 학교 신설은 필요하다. 그렇다고 학생 수 급감에 따른 현실적 선택을 외면할 수도 없는 일이다. 광주의 집단지성을 통해 최선의 대안을 내놓을 때다. 신가동 주택재개발 정비는 노후된 신가동 일대를 재개발해 대규모 공동주택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지난 2014년 재개발 조합 설립 인가를 받았고, 2016년 조합과 시교육청 협의를 거쳐 기존 신가초를 재배치 하고 중학교 1곳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하지만 입주 일정 등이 2029년으로 늦춰지면서 중학교 설립에 차질이 빚어졌다. 2020년 같은 학군 내에 25 학급 규모의 중학교가 개교한 데다 동일 학군 내 중학교 입학 예정 학생 수가 2026년 2351명에서 10년 후 708명으로 급감할 것이...
2025.07.02 17:06광주광역시가 호남고속도로 확장 사업을 재추진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1일 열린 시민 토론회에서 시민들의 찬성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바탕으로 사업을 본격 추진할 것을 약속했다. 이는 교통 혼잡 해소와 지역 발전을 위한 중요한 사업으로, 시민들의 오랜 숙원인 만큼 신속한 추진이 필요하다. 문제는 막대한 예산 부담이다. 총사업비 8000억원 중 4000억원을 광주시가 부담해야 한다는 점에서 광주시의 재정 여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될 수밖에 없다. 이미 2조원을 넘은 광주시의 부채 상황에서 4000억원의 재정 부담을 감당하기에는 큰 어려움이 따를 것이다. 그럼에도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시민 19명 중 16명이 ‘공사 시작’을 요구했다. 교통 문제로 인한 시민들의 불편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사업이 시급하다는 지역의 목소리다. 광주시가 제시한 10년 분납과 무이자 방...
2025.07.02 17:06지난달 26일, 이재명 대통령이 광주와 전남을 찾아 첫 타운홀 미팅을 열었다. 지역의 전략과 비전을 묻는 대통령의 질문이 이어졌지만, 현장을 찾은 지자체장들의 대답은 선명하지 않았다. “산단만 짓고 있다”, “전략이 보이지 않는다”는 대통령의 지적은 그날 현장의 분위기를 요약하는 말이었다. 광주와 전남은 AI 데이터센터 유치, RE100 기반 산업단지 조성, 새만금 대체 스마트산단 추진 등 나름의 정책 방향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전략을 현장에서 어떻게 설명하고 설득할 것인지에 대한 준비는 부족했다. 방향은 있었지만, 이를 ...
2025.07.02 16:27‘여름은 동사의 계절, 뻗고, 자라고, 흐르고, 번지고, 솟는다.’가 올여름 광화문 교보생명 외벽에 걸리는 현판 글귀로 선정되어 게시되었다. 이재무 시인의 ‘나는 여름이 좋다’에서 가져왔다. 여름은 덮고 지치는 계절이 아니라 역동적으로 변화하며 성장하는 시간으로 바라보고 각자의 무궁무진한 가능성과 에너지를 끊임없이 펼쳐나가자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한다. 문안 선정은 시인, 소설가, 카피라이터, 언론인 등으로 구성된 ‘광화문 글판 선정위원회’와 시민 참여를 통해 다가올 계절과 사회상을 고려하여 선정된다. 필자도 선정위원회에 참가해...
2025.07.02 16:27국립현대미술관 분관 유치를 위한 지방자치단체 간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정부가 내년부터 전라권·강원권·경기 북부권 등 3개 권역을 대상으로 국립현대미술관 분관 건립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을 예고하면서, 광주·여수·전북 등 지역들이 분관 유치를 선언하고 나선 것이다. 이 가운데 광주광역시는 가장 먼저 포럼을 개최하고 전략을 구체화하며 유치전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광주만의 차별화된 전략을 내세우며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광주의 유치 논리는 분명하다. 첫째, 광주는 이미 25년 전부터 국립현대미술관 분관 유치를 준비해온 도시다. 일회성 사업이 아닌 지속적이고 축적된 노력의 결과가 지금의 조건으로 이어지고 있다. 둘째, 세계 5대 비엔날레 중 하나인 광주비엔날레와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라는 상징성과 역량은 광주만의 독보적 자산이다. 미디어아트 분야는 국립현대미술관이 ...
2025.07.01 18:02광주광역시 서구가 지난 달 30일 전국 최초로 관내 전 지역을 골목형상점가로 지정했다. ‘광주형 골목경제’를 통한 지역상권 회복과 공동체 상생경제를 실현하기 위해서다. 경기침체와 내수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소상공인의 시름이 깊어지는 상황에서 의미 있는 일이다. 서구의 이번 골목형상점가 지정이 지역 공동체 회복의 중심이 되길 기대한다. 골목형상점가는 자치단체가 점포 밀집 구역을 ‘골목형상점가’로 지정하고 온누리상품권 가맹등록과 상권 환경개선, 활성화 사업 등을 지원하도록 한 제도다. 고객 유입 증가와 매출 증대를 통해 골목상권을 활성화시키자는 취지다. 특히 이번 골목형상점가 지정은 ‘골목경제119 프로젝트’를 통해 약 100일 동안 추진됐다. 서구는 지난 3월부터 상권 실태조사, 상인 의견수렴, 구체적인 상권 범위 조정 등 실무 절차를 거쳐 모든 지역 상권을 골목형상점가로 지정함...
2025.07.01 17:19토사구팽(兎死狗烹). 사냥이 끝나면 사냥개는 쓸모가 없다며 삶아 먹는다는 이 고사성어는 시대를 뛰어넘어 여전히 강한 울림을 준다. 춘추전국시대 월나라 재상 범려는 구천을 도와 오나라를 멸망시키는 데 결정적 공을 세웠다. 하지만 그는 구천이 고난은 함께할 수 있어도 영광은 함께할 수 없는 인물이라 판단해 스스로 나라를 떠났다. 이후 범려가 문종에게 ‘비조진 양궁장 교토사 주구팽(飛鳥盡 良弓藏 狡兎死 走拘烹:새 사냥이 끝나면 좋은 활도 감추어지고 교활한 토끼를 다 잡고 나면 사냥개를 삶아 먹는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 탈출을 권유했다...
2025.07.01 16:49우리는 언제 쇄락의 기쁨을 누릴 수 있을까?. 한여름 숨막힐 듯 뜨거운 마당에 물을 뿌렸을 때 느끼는 시원함과 상쾌한 기분이 쇄락이다. 심리적으로는 온갖 근심이나 시름이 사라져 맑아진 마음상태를 말한다. 태풍 후 밀려온 쓰레기로 가득찬 바닷가 같은 세상이다. 나는 가끔 내가 저지른 실수를 생각하면 모골이 송연할 때가 있다. 내 기억 속에 감춰져 있던 수치심이 의식으로 고개를 내밀어 생긴 일이다. 수치심은 인류가 느낀 최초의 감정이라 할 수 있다. 성경에서 아담은 인간 이상의 존재를 꿈꾸었다. 자기 이상의 존재가 되려는 시도 끝에 아...
2025.07.01 14:33농공단지 제도가 우리나라 근대화과정에서 중요한 기능을 하여 온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나, 1983년 도입 이후로 제도적 틀의 큰 변화가 없었으며, 오랜 기간 동안 관리 부재로 인하여 기반시설의 노후와 인프라 부족, 인구의 감소, 지방의 소멸화등 제도적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2024년도 말 전국의 농공단지는 14개 시도에 484개의 단지가 있고, 총 8369개 업체가 입주하여 15만3000명 이상이 고용에 종사하고 있다. 이제 농공단지는 과거의 ‘시골스럽다, 촌스럽다, 왠지 시대에 뒤떨어진 제품을 생산하는 곳이다’ 라는 ...
2025.07.01 14:33“학창 시절 어머니를 일찍 여의고, 정학까지 받았던 제가 변화할 수 있었던 건 연민 어린 주변인들의 시선 덕분이었습니다.” ‘재심 변호사’로 알려진 박준영 변호사는 전남일보 ‘소울푸드 아카데미’에서 강연하며 자신의 삶을 이렇게 소개했다. 전국적 유명인이 된 그는 “요즘은 대우받는 것이 익숙해졌구나”라며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게 됐다고 털어놨다. 학창 시절 그는 완도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방황하던 문제아였다. 어머니 장례식에서 “어린 녀석이 엄마 없이 어떻게 살까”라며 보내준 따뜻한 시선, “언젠가는 똑바로 설 ...
정유철 기자 yoocheol.jeong@jnilbo.com2025.06.30 18:22광주에 거주하는 이주민들의 목소리가 우리 사회의 민낯을 다시금 비추고 있다. 미얀마에서 귀화해 19년째 광주에 거주 중인 조애정(초초아이젠) 씨는 “공장에서 일하는 이주민 친구들이 사장에게 폭언과 욕설을 듣는다”고 토로했다. 3개월치 임금을 받지 못한 사례도 있다고 했다. 반면, 공공기관 직원들의 친절과 따뜻한 설명에 감사함을 느끼며 “외국인도 차별 없이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케냐 출신 유학생 엘비스 씨는 9년째 광주에 머물고 있다. 기계공학을 전공한 그는 “광주는 제2의 고향”이라며 지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나 “일자리가 없어 휴학을 결정했다”며 지역 내 외국인 취업 기회 부족에 아쉬움을 표했다. 이들의 이야기는 광주가 이주민들에게 어떤 도시인지, 그리고 무엇이 부족한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다문화 공존을 표방한 지 오래지만, 일상 속 차별...
2025.06.30 18:21광주광역시의회가 30일 강기정 시장이 재의를 요구한 ‘중심상업지역 내 주거시설 용적률 상향’ 조례안을 부결시켰다. 쟁점 토론 을 넘어 집행부와 의회 간 자존심 싸움으로 비화된 광주시의 재의요구가 전문가 토론과 의원들의 내부 논의를 거쳐 부결된 것은 ‘소통’의 민주주의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광주시의회는 지난 2월 충장·금남로와 상무지구, 첨단지구 등 3곳의 중심상업지역 주거시설 용적률을 기존 400%에서 540%로 확대하는 내용의 조례 개정안을 의결한 바 있다. 중심상업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침체된 지역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용적률 상향이 필요하다는 게 시의회의 주장이었다. 하지만 광주시는 위락·숙박시설과 주거시설이 혼재될 경우 정주 여건 악화와 교통 혼잡, 교육환경 저하, 아파트 미분양 심화 등이 우려된다며 재의를 요청했다. 이후에도 광주시와 시의회는 수차례 ...
2025.06.30 18:217월 초하루, 세월 참 빠르다. 어느새 올해도 절반이나 지났다. 엊그제 모내기한 것 같은데, 출퇴근길 지나다니는 성산 삼지천 들판 가득한 벼들이 금세 한 뼘은 더 자라 온통 함초롬하다. 금방이라도 달빛아래 하얀 벼꽃을 피어올릴 기세다. 새맑은 하늘아래 파랗게 치솟는 벼들을 보노라니, 황금물결 일렁이는 가을날의 풍요가 그려지다가도, 쌀을 천시하는 몹쓸 세상을 살아야 하는 농부들의 그늘진 눈빛들이 떠올라 괜스레 한숨이 새나온다. 쌀은 단순한 곡물이 아니다. 우리 민족의 삶과 역사를 담아온 생명의 줄기이자 문화의 뿌리이다...
2025.06.30 15:47현재 지구에는 80억이 넘는 인류가 살고 있다. 따라서, 우리 모두는 인류 공동체의 구성원이다. 지구가 건강해야, 인류도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도 설계할 수 있다. 현재까지 밝혀진 바에 의하면, 지구는 생명체가 존재하는 유일한 혹성(惑星)이다. 우리가 지구의 환경보호에 적극 나서야 하는 절실한 이유다. 18세기 중반 증기기관의 발명으로 산업혁명이 시작된 이후, 공업화와 도시화로 인해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또한, 인류의 자연 파괴로 생물다양성이 계속 훼손되고 있다. 사막화 및 오존층 파괴 등도 심화되는 상황이다. 이처럼 ...
2025.06.30 15:42일본 애니메이션의 탄탄함은 진작부터 장르를 다원화해왔다. 이 가운데 성장 드라마를 담은 애니는 ‘청춘 애니메이션’으로 세분화되어 있다. ‘초평화 버스터즈’로 함께해 오던 청춘 애니의 거장 3인방이 영화 ‘후레루’로 다시 뭉쳤다. 나가이 타츠유키 감독·오카다 마리 각본가·타나카 마사요시 캐릭터 디자이너가 그들이다. 이 연대는 지난 10월에 있었던 제26회 부천 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서 한국만화애니메이션학회장상을 비롯한 3부문 수상을 가져갈 만큼 전문적이었다. “수려하고 안정적인 작화, 섬세한감정 묘사, 감성적인 전개”라는 평가와 함...
2025.06.30 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