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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분관 유치를 위한 지방자치단체 간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정부가 내년부터 전라권·강원권·경기 북부권 등 3개 권역을 대상으로 국립현대미술관 분관 건립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을 예고하면서, 광주·여수·전북 등 지역들이 분관 유치를 선언하고 나선 것이다. 이 가운데 광주광역시는 가장 먼저 포럼을 개최하고 전략을 구체화하며 유치전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광주만의 차별화된 전략을 내세우며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광주의 유치 논리는 분명하다. 첫째, 광주는 이미 25년 전부터 국립현대미술관 분관 유치를 준비해온 도시다. 일회성 사업이 아닌 지속적이고 축적된 노력의 결과가 지금의 조건으로 이어지고 있다. 둘째, 세계 5대 비엔날레 중 하나인 광주비엔날레와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라는 상징성과 역량은 광주만의 독보적 자산이다. 미디어아트 분야는 국립현대미술관이 ...
2025.07.01 18:02광주광역시 서구가 지난 달 30일 전국 최초로 관내 전 지역을 골목형상점가로 지정했다. ‘광주형 골목경제’를 통한 지역상권 회복과 공동체 상생경제를 실현하기 위해서다. 경기침체와 내수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소상공인의 시름이 깊어지는 상황에서 의미 있는 일이다. 서구의 이번 골목형상점가 지정이 지역 공동체 회복의 중심이 되길 기대한다. 골목형상점가는 자치단체가 점포 밀집 구역을 ‘골목형상점가’로 지정하고 온누리상품권 가맹등록과 상권 환경개선, 활성화 사업 등을 지원하도록 한 제도다. 고객 유입 증가와 매출 증대를 통해 골목상권을 활성화시키자는 취지다. 특히 이번 골목형상점가 지정은 ‘골목경제119 프로젝트’를 통해 약 100일 동안 추진됐다. 서구는 지난 3월부터 상권 실태조사, 상인 의견수렴, 구체적인 상권 범위 조정 등 실무 절차를 거쳐 모든 지역 상권을 골목형상점가로 지정함...
2025.07.01 17:19토사구팽(兎死狗烹). 사냥이 끝나면 사냥개는 쓸모가 없다며 삶아 먹는다는 이 고사성어는 시대를 뛰어넘어 여전히 강한 울림을 준다. 춘추전국시대 월나라 재상 범려는 구천을 도와 오나라를 멸망시키는 데 결정적 공을 세웠다. 하지만 그는 구천이 고난은 함께할 수 있어도 영광은 함께할 수 없는 인물이라 판단해 스스로 나라를 떠났다. 이후 범려가 문종에게 ‘비조진 양궁장 교토사 주구팽(飛鳥盡 良弓藏 狡兎死 走拘烹:새 사냥이 끝나면 좋은 활도 감추어지고 교활한 토끼를 다 잡고 나면 사냥개를 삶아 먹는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 탈출을 권유했다...
2025.07.01 16:49우리는 언제 쇄락의 기쁨을 누릴 수 있을까?. 한여름 숨막힐 듯 뜨거운 마당에 물을 뿌렸을 때 느끼는 시원함과 상쾌한 기분이 쇄락이다. 심리적으로는 온갖 근심이나 시름이 사라져 맑아진 마음상태를 말한다. 태풍 후 밀려온 쓰레기로 가득찬 바닷가 같은 세상이다. 나는 가끔 내가 저지른 실수를 생각하면 모골이 송연할 때가 있다. 내 기억 속에 감춰져 있던 수치심이 의식으로 고개를 내밀어 생긴 일이다. 수치심은 인류가 느낀 최초의 감정이라 할 수 있다. 성경에서 아담은 인간 이상의 존재를 꿈꾸었다. 자기 이상의 존재가 되려는 시도 끝에 아...
2025.07.01 14:33농공단지 제도가 우리나라 근대화과정에서 중요한 기능을 하여 온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나, 1983년 도입 이후로 제도적 틀의 큰 변화가 없었으며, 오랜 기간 동안 관리 부재로 인하여 기반시설의 노후와 인프라 부족, 인구의 감소, 지방의 소멸화등 제도적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2024년도 말 전국의 농공단지는 14개 시도에 484개의 단지가 있고, 총 8369개 업체가 입주하여 15만3000명 이상이 고용에 종사하고 있다. 이제 농공단지는 과거의 ‘시골스럽다, 촌스럽다, 왠지 시대에 뒤떨어진 제품을 생산하는 곳이다’ 라는 ...
2025.07.01 14:33“학창 시절 어머니를 일찍 여의고, 정학까지 받았던 제가 변화할 수 있었던 건 연민 어린 주변인들의 시선 덕분이었습니다.” ‘재심 변호사’로 알려진 박준영 변호사는 전남일보 ‘소울푸드 아카데미’에서 강연하며 자신의 삶을 이렇게 소개했다. 전국적 유명인이 된 그는 “요즘은 대우받는 것이 익숙해졌구나”라며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게 됐다고 털어놨다. 학창 시절 그는 완도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방황하던 문제아였다. 어머니 장례식에서 “어린 녀석이 엄마 없이 어떻게 살까”라며 보내준 따뜻한 시선, “언젠가는 똑바로 설 ...
정유철 기자 yoocheol.jeong@jnilbo.com2025.06.30 18:22광주에 거주하는 이주민들의 목소리가 우리 사회의 민낯을 다시금 비추고 있다. 미얀마에서 귀화해 19년째 광주에 거주 중인 조애정(초초아이젠) 씨는 “공장에서 일하는 이주민 친구들이 사장에게 폭언과 욕설을 듣는다”고 토로했다. 3개월치 임금을 받지 못한 사례도 있다고 했다. 반면, 공공기관 직원들의 친절과 따뜻한 설명에 감사함을 느끼며 “외국인도 차별 없이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케냐 출신 유학생 엘비스 씨는 9년째 광주에 머물고 있다. 기계공학을 전공한 그는 “광주는 제2의 고향”이라며 지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나 “일자리가 없어 휴학을 결정했다”며 지역 내 외국인 취업 기회 부족에 아쉬움을 표했다. 이들의 이야기는 광주가 이주민들에게 어떤 도시인지, 그리고 무엇이 부족한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다문화 공존을 표방한 지 오래지만, 일상 속 차별...
2025.06.30 18:21광주광역시의회가 30일 강기정 시장이 재의를 요구한 ‘중심상업지역 내 주거시설 용적률 상향’ 조례안을 부결시켰다. 쟁점 토론 을 넘어 집행부와 의회 간 자존심 싸움으로 비화된 광주시의 재의요구가 전문가 토론과 의원들의 내부 논의를 거쳐 부결된 것은 ‘소통’의 민주주의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광주시의회는 지난 2월 충장·금남로와 상무지구, 첨단지구 등 3곳의 중심상업지역 주거시설 용적률을 기존 400%에서 540%로 확대하는 내용의 조례 개정안을 의결한 바 있다. 중심상업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침체된 지역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용적률 상향이 필요하다는 게 시의회의 주장이었다. 하지만 광주시는 위락·숙박시설과 주거시설이 혼재될 경우 정주 여건 악화와 교통 혼잡, 교육환경 저하, 아파트 미분양 심화 등이 우려된다며 재의를 요청했다. 이후에도 광주시와 시의회는 수차례 ...
2025.06.30 18:217월 초하루, 세월 참 빠르다. 어느새 올해도 절반이나 지났다. 엊그제 모내기한 것 같은데, 출퇴근길 지나다니는 성산 삼지천 들판 가득한 벼들이 금세 한 뼘은 더 자라 온통 함초롬하다. 금방이라도 달빛아래 하얀 벼꽃을 피어올릴 기세다. 새맑은 하늘아래 파랗게 치솟는 벼들을 보노라니, 황금물결 일렁이는 가을날의 풍요가 그려지다가도, 쌀을 천시하는 몹쓸 세상을 살아야 하는 농부들의 그늘진 눈빛들이 떠올라 괜스레 한숨이 새나온다. 쌀은 단순한 곡물이 아니다. 우리 민족의 삶과 역사를 담아온 생명의 줄기이자 문화의 뿌리이다...
2025.06.30 15:47현재 지구에는 80억이 넘는 인류가 살고 있다. 따라서, 우리 모두는 인류 공동체의 구성원이다. 지구가 건강해야, 인류도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도 설계할 수 있다. 현재까지 밝혀진 바에 의하면, 지구는 생명체가 존재하는 유일한 혹성(惑星)이다. 우리가 지구의 환경보호에 적극 나서야 하는 절실한 이유다. 18세기 중반 증기기관의 발명으로 산업혁명이 시작된 이후, 공업화와 도시화로 인해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또한, 인류의 자연 파괴로 생물다양성이 계속 훼손되고 있다. 사막화 및 오존층 파괴 등도 심화되는 상황이다. 이처럼 ...
2025.06.30 15:42일본 애니메이션의 탄탄함은 진작부터 장르를 다원화해왔다. 이 가운데 성장 드라마를 담은 애니는 ‘청춘 애니메이션’으로 세분화되어 있다. ‘초평화 버스터즈’로 함께해 오던 청춘 애니의 거장 3인방이 영화 ‘후레루’로 다시 뭉쳤다. 나가이 타츠유키 감독·오카다 마리 각본가·타나카 마사요시 캐릭터 디자이너가 그들이다. 이 연대는 지난 10월에 있었던 제26회 부천 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서 한국만화애니메이션학회장상을 비롯한 3부문 수상을 가져갈 만큼 전문적이었다. “수려하고 안정적인 작화, 섬세한감정 묘사, 감성적인 전개”라는 평가와 함...
2025.06.30 11:23나는 내 동료가 교육부장관으로 지금 당장 지명되기를 원한다. 교사였다가 변호사, 정치인이 된 사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교직에 잠시 있다가 노동조합 간부를 지낸 뒤, 정치계 인연으로 장관이 된 사람도 아니다. 교사나 교수 출신으로 교육감이 되고, 다시 장관이 되려는 경력 관리형 인물이 아니다. 나는 교사로 살아가고 있는 내 동료들이 교육부 장관이 되기를 바란다. 장관 임기 마친 후 기꺼이 교단에 서는 교사 말이다. 왜 안 되는가? 나는 경제적 관점에서 교육을 ‘투자 대비 성과’로만 계산하는 이를 거부한다. 지금 이 순간...
2025.06.30 09:54완도군은 2028년, 세 번째 국제해조류박람회를 준비하고 있다. 2014년과 2017년에 이은 11년 만의 박람회로, 해조류 산업을 세계적 미래산업으로 도약시키기 위한 야심찬 도전이다. 과거 해조류는 주로 식재료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2014년과 2017년 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 이후 해조류는 단순 먹거리를 넘어 바이오소재, 의약품 원료, 화장품, 에너지, 기후변화 대응 자원으로서 가치가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한국 김 산업은 2014년 수출액 2억7000만 달러에서 시작해 2023년에는 7억9000만 달러를(1조원) 달성하며 ...
2025.06.29 18:16광주가 세계를 향해 또 한 번의 의미 있는 활시위를 겨누고 있다. 오는 9월 열리는 2025 세계양궁선수권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리허설 격인 제43회 대통령기 전국 남·여 양궁대회 결승 경기가 29일 광주광역시 동구 5·18 민주광장에서 펼쳐졌다. 30일엔 2025 세계선수권에 출전하는 리커브 국가대표 선수들과 대통령기 일반부 우승팀 간의 스페셜 매치와 컴파운드 국제 스페셜 매치가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양궁은 한국이 세계를 선도하는 대표 종목이며, 그 중심엔 광주 출신 선수들이 있다. 오예진(광주여대), 최미선(광주은행), 이승윤(광주 남구청) 같은 국내 정상급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서 광주의 저력을 다시 증명했다. 특히 30일 열리는 스페셜 매치에는 리커브 국가대표와 세계 최정상 컴파운드 선수들이 총출동한다. 5·18 민주광장이라는 공간이 단순한 경기장이 아니라, 민주...
2025.06.29 17:02광주광역시 북구 우치동물원이 30일부터 환경부의 호남권 거점동물원으로 지정된다. 지난해 5월 청주동물원에 이이 두번째다. 거점동물원으로 지정받으면 국가로부터 필요한 예산이 지원된다. 이번 거점동물원 지정을 통해 우치동물원이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동물복지를 선도하고 생물다양성을 보전하는 공간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일반 동물원과 달리 거점동물원은 동물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특히 동물 질병과 안전관리 지원, 종 보전과 증식 과정 운영, 보유동물 서식 환경 개선 등의 역할은 우치동물원의 가치를 한단계 높일 좋은 기회다. 국제 멸종위기종 으로 환경부에서 특별관리하는 알락꼬리여우원숭이의 골절 수술에 성공하는 등 우치동물원이 가진 동물들에 대한 진료역량을 확산시킨다는 의미도 크다. 실제 우치동물원은 세계 최초로 앵무새 인공부리접합수술과 뱀 턱관절 골절수술 등 난이도가 높은 정형수술로...
2025.06.29 1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