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동구 소태동에 자리한 태봉마을은 1980년 5월과 관련된 뼈아픈 역사를 안고 있다. 이곳 주민들은 5·18 당시 계엄군의 무지막지한 강경 진압에 분개해 지역방위군을 편성·투쟁했다. 경찰은 이를 빌미로 항쟁 직후 마을에 상주하며 주민들을 지속적으로 탄압했고, 일부는 계엄당국에 연행돼 온갖 고문을 받기도 했다. 군·경의 횡포에 짓밟힌 주민들은 오랜 기간 트라우마에 시달려야 했다. 고통을 견디지 못한 이들은 결국 마을을 떠났고 현재는 당시를 기억하는 주민이 아무도 남지 않았다. 태봉마을의 항쟁과 수난은 지난 1980년 이후 44년 ...
정성현 기자 sunghyun.jung@jnilbo.com2024.05.06 18:295·18민주화운동 44주기를 2주 앞둔 지난 3일. 5월 첫 주말을 맞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 참배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오후 김모(63)씨는 5·18유공자이자 친한 오빠였던 고(故) 류동운씨를 추모하기 위해 민주묘지를 찾았다. 김씨는 류씨의 묘소에 꽃을 올려 두고 묘비를 어루만지며 44년 전 떠난 류씨의 영혼을 기렸다. 류씨는 목사의 아들로 김씨와는 신광교회를 같이 다니며 인연을 쌓았다. 광주 진흥고를 졸업하고 서울신학대에 입학한 류씨는 5·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로 내려온 뒤 공수부대에 붙잡혀...
나다운·박찬·윤준명 수습기자2024.05.06 18:10광주 시민단체가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조사위)에 종합보고서 초안을 즉각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2일 오월정신지키기 범시도민대책위원회(대책위)는 성명서를 내고 “조사위는 지금 당장 종합보고서의 초안을 광주 공동체에 공개해 평가받으라”며 목소리 높였다. 대책위는 “조사위는 지난달 24일 개최된 설명회에서 종합보고서를 통해 개별보고서의 왜곡을 바로잡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종합보고서가 개별보고서들의 문제점을 바로잡는 내용을 담을 수 있다면 왜곡 사태를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
강주비 기자 jubi.kang@jnilbo.com2024.05.02 18:49올해 광주인권상 수상자로 스리랑카 인권활동가인 수간티니 마티야무탄 탕가라사(55)씨가 선정됐다. 2024 광주인권상심사위원회(심사위)는 2일 광주 서구 5·18기념재단 오월기억저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스리랑카 타밀 일람 여성들의 인권향상에 노력해온 수간티니씨를 2024 광주인권상 수상자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1968년 스리랑카 타밀어 사용 지역인 자프나 코쿠빌 마을에서 태어난 수간티니씨는 전쟁피해 당사자로서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놓인 여성들의 인권신장·권익향상을 위해 수십 년간 투쟁 활동을 이어왔다. 심사위에 따르면 타밀...
강주비 기자 jubi.kang@jnilbo.com2024.05.02 18:49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 등에 의한 성폭력 피해자들이 만나 서로의 이야기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들은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조사위)로부터 조사 결과를 직접 안내받고 ‘피해 보상 신청에 따른 중복 조사’에 어려움을 호소했다. 2일 조사위는 지난달 28일 광주 북구 전남대학교 인문대학 김남주홀에서 5·18 성폭력 피해자들과 만나 ‘5·18 성폭력 피해자 대상 종결상담 및 간담회’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조사위에 증언하거나 신청사건을 접수한 피해 당사자 10명을 비롯해 조사위 및 광주시의회 관계자 등...
강주비 기자 jubi.kang@jnilbo.com2024.05.02 18:11국가보훈부 전남서부보훈지청(지청장 이향숙)은 5월 한 달간 5·18민주화운동의 의의와 가치를 국민과 함께 공유하고 되새기고자 ‘모두의 오월, 민주를 그리다’는 주제로 5·18민주문화제를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 5·18민주문화제는 오는 7일 ‘목포 오월길 걷기’ 행사를 시작으로, 목포지역 중학생과 함께하는 ‘민주역사 골든벨’ 행사가 8일과 16일, 24일 각각 3차례 진행되고, 22일에는 ‘5·18 토크콘서트’가 목포해양대학교에서 열리는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들로 구성된다. 먼저 ‘목포 오월길 걷기’는 7일 목포여자...
김혜인 기자 hyein.kim@jnilbo.com2024.05.02 17:11다음 달 5·18민주화운동 제44주년을 맞아 광주 전역에서 펼쳐지는 5·18기념행사의 키워드는 ‘정신 계승’과 ‘신뢰 회복’이 될 전망이다. 청년·청소년이 주체가 돼 5·18 행사를 직접 기획하고, 시민 참여 행사도 대폭 확대된다. 시민사회단체와 갈등을 빚었던 5·18 공법3단체(부상자회·공로자회·유족회)도 행사에 참여키로 해 이번 행사가 오월 단체 신뢰 회복의 초석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시민이 함께하는 전야행사 30일 제44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행사위)는 광주 동구 전일빌딩245에서 언론간담회를...
강주비 기자 jubi.kang@jnilbo.com2024.04.30 18:18제44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가 ‘모두의 오월, 하나되는 오월’ 슬로건 아래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제44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행사위)는 30일 광주 동구 전일빌딩245에서 언론간담회를 열고 5·18기념행사 추진 계획을 밝혔다. 5월17일 금남로 일대에서 개최되는 전야행사는 △시민참여난장 ‘해방광주’ △풍물굿 ‘오월길맞이’ △가두행진 재현 ‘민주평화대행진’ △사회적 소수·약자에 연대 메시지를 전하는 ‘광주선언 2024’ 등으로 구성된다. 오후 7시부터는 본격적인 전야제 공연이 10개 마당, 3개 무대에서...
강주비 기자 jubi.kang@jnilbo.com2024.04.30 17:525·18기념재단이 21일 별세한 테리 앤더슨 전 에이피(AP) 통신 기자를 애도했다. 5·18기념재단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5·18민주화운동 진실규명과 한국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테리 앤더슨 기자님의 공적을 기리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테리 앤더슨 기자는 5·18 당시 광주를 찾아 시민을 만나며 광주의 참상을 전 세계에 알리는 데 기여했다. 재단은 “계엄당국의 검열로 자유롭지 못하던 국내언론과 달리 그의 객관적인 보도는 5·18을 전 세계에 ‘폭동’이 아닌 ‘민주주의를 위한 항거’로 생생히 기록, 전달...
강주비 기자 jubi.kang@jnilbo.com2024.04.22 18:14그동안 모순·충돌되는 등 문제점이 제기됐던 광주시 5·18민주화운동 관련 조례들이 하나로 통폐합될 전망이다. 통합조례에는 5·18 사업 총괄 기구인 ‘5·18정신계승위원회’를 설치하는 내용도 담겨 있어 구성 방법과 역할 등이 주목된다. 22일 광주시, 광주시의회 5·18특별위원회는 시의회 5층 예산결산특별위원실에서 ‘5·18 민주화운동 통합조례 제정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열고 5·18 관련 조례 정비를 위한 시민, 전문가 의견을 청취·공유했다. 시의회에 따르면 현재 광주시 5·18 관련 조례는 총 12개(시교육청 1개 조...
강주비 기자 jubi.kang@jnilbo.com2024.04.22 18:145·18기념재단 등 5개 단체(5·18기념재단,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제주4·3평화재단,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광주지부)는 ‘민주역사 교육활동가’ 양성을 위한 교사연수를 4월20일부터 11월17일까지 총 5회 진행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광주·전남 교사를 대상으로 선착순 모집하며, 모집 기간은 오는 19일까지다. 참여를 희망하는 교사는 URL(https://forms.gle/taLKRnqHqDGduELVA)에 접속해 신청서를 작성하면 된다. 참가자는 교사연수 5회 모두 참가할 수 있다. 5·18기...
강주비 기자 jubi.kang@jnilbo.com2024.04.18 16:295·18기념재단은 오는 5월18일 오후 6시 광주 서구 5·18기념문화센터 민주홀에서 2024 광주인권상 시상식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광주인권상 시상식에는 시민 518명을 초대할 계획으로, 내달 9일까지 광주민주포럼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사전등록 받는다. 자세한 안내는 5·18기념재단 홈페이지 알림·공고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올해의 수상자는 5월2일 오전 11시 5·18기념문화센터에서 진행되는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될 예정이다. 5·18기념재단 관계자는 “광주인권상 시상식은 수상자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부당한 ...
강주비 기자 jubi.kang@jnilbo.com2024.04.18 16:245·18기념재단(이사장 원순석)은 오는 5월25일까지 찾아가는 5·18전시 ‘그날의 애국가’를 광주 광산구 송정작은미술관에서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전시에서는 5·18민주화운동 기간 동안 광주 일원을 촬영한 나경택 당시 전남매일 기자, 이창성 당시 중앙일보 기자의 사진 100여점과 재단과 KBS가 공동으로 제작한 ‘그날의 애국가’ 영상을 관람할 수 있다. 나경택, 이창성 기자의 사진은 ‘5·18 위대한 유산’이라는 주제로 2017년 서울, 부산, 충남, 대구 등 전국 각지에서 전시된 바 있다. 재단은 전시품에 대...
강주비 기자 jubi.kang@jnilbo.com2024.04.17 14:44평생을 민주화운동가로 살다 영면에 든 고(故) 정동년 전 5·18기념재단 이사장의 정신을 이어가기 위한 사업이 추진된다. 11일 정동년기념사업회 준비위원회 등에 따르면 오는 18일 광주 동구 5·18민주화운동기록관 7층 다목적강당에서 정동년기념사업회(가칭) 창립총회가 열린다. 이번 창립총회는 정동년기념사업회 준비위원회가 주최하고, 광주전남민주화운동동지회, (사)광주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주관한다. 이들은 기념사업회를 통해 5·18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등에 힘써 온 고인의 삶을 조망하는 유무형 사업을 추진, 정신을 후대에 알린...
강주비 기자 jubi.kang@jnilbo.com2024.04.11 18:255·18민주화운동 전후 광주 상황이 담긴 전남대학교 ‘학장회의록’이 44년 만에 공개됐다. 회의록에는 ‘시민들의 가두시위가 질서 있게 이뤄졌다’는 기록이 있어 ‘광주 시위가 격렬해 계엄군을 투입했다’는 극우세력 주장이 거짓임이 입증됐다. 4일 5·18기념재단은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전남대학교로부터 입수한 학장회의록 일부를 공개했다. 1980년 5월17일 작성된 해당 문서에는 당시 전남대 학생처장의 5·16 학생가두시위사태에 대한 보고 내용이 포함됐다. 당시 학생처장은 민족민주성회 마지막 날인 5월16일 광주 지역 대학생들과 시민 ...
강주비 기자 jubi.kang@jnilbo.com2024.04.04 1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