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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미룬 광주비엔날레 또 연기…4월1일·행사일정 축소
지난해 9월에서 올해 2월로 개막이 미뤄졌던 제13회 광주비엔날레가 코로나19 여파로 4월로 또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광주비엔날레재단에 따르면 13회 광주비엔날레 개막을 당초 다음달 26일로 예정했지만 코로나19가 지속돼 4월1일로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개막 연기와 함께 행사 일정도 73일에서 39일로 축소된다. 당초 광주비엔날레는 2월26일 개막해 5월6일까지 펼쳐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행사를 오랫동안 지속할 수 없어 4월1일부터 5월9일까지 39일로 축소해 운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개막 연기와 행사일정 축소는 향후 이사회 논의를 통해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해외 43개국과 국내 작가들의 작품 300여개 전시, 세미나와 포럼 등은 예정대로 진행되며 이날부터 운송이 시작됐다. 작품은 운송 종사자 발열 확인과 소독, 방역 등을 거쳐 광주비엔날레 전시장에 설치된다. 이어 이달 말 15개 작품이 2차 운송되며, 다음달 초와 개막에 앞서 국내 작품 포함 총 300여개의 작품이 모두 전시장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광주비엔날레 관계자는 "코로나19 국내 상황은 점차 좋아지고 있지만 유럽 등은 국가 봉쇄 등이 이어져 개막 연기를 검토하고 있다"며 "행사일정만 축소될 뿐 전시 규모는 기존 계획에 맞춰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13회 광주비엔날레는 지난해 9월 '떠오르는 마음 맞이하는 영혼(Minds Rising, Spirits Tuning)'을 주제로 개막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행사를 다음달 26일로 1차례 연기한 바 있다.
광주비엔날레, 이연숙 작가 작업실 탐방
(재)광주비엔날레의 12월 GB작가스튜디오탐방에서는 이연숙 작가를 온라인으로 만난다. 이연숙 작가와 김성호 미술 비평가의 대담 형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작가스튜디오탐방은 오는 16일 오후 4시 광주비엔날레 유튜브에서 생중계된다. 이연숙 작가는 영상, 설치,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면서 장소성과 기억에 대해 탐구한다. '아버지의 자리_난 인척 하는 파', '할머니의 부엌', 'Re-Use Me_A Chandelier' 등 일련의 작업들은 파, 숟가락, 설탕, 비닐봉지 등 익숙한 오브제를 활용하면서 일상적 감성과 감각을 자극한다. 작가가 선택한 사물들은 개인의 기억과 추억 등이 투영되면서 다양한 서사의 층위를 이끌어내는 요소로 작용한다. 사적인 장소, 기억, 관계 등 개인적인 요소들의 친근한 오브제와의 결합은 오히려 관람자의 공감대를 자극한다. 작가에 의해 조성된 건축적이고 물리적인 공간에는 심리적인 이야기와 이미지들이 재구성되며, 재배치된 오브제들은 연극적인 장소로 전환하면서 새로운 세계를 창출하고 있다. 평범한 매체에 생명력을 불어 넣는 작가만의 독창적인 작업 세계와 사물을 바라보는 시선이 눈길을 끈다. 광주비엔날레 홈페이지 '작가스튜디오탐방' 메뉴에서 14일부터 이연숙 작가 리플릿 자료를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다. 한편 지역작가연구프로그램 '작가스튜디오탐방'은 지역에서 동시대 현대미술 활동을 이어가는 작가를 소개하고 만나는 프로그램이다.
광주비엔날레 신임 사무처장에 김옥조씨 선임
광주비엔날레 신임 사무처장에 김옥조(56·사진) 씨가 선임됐다. (재)광주비엔날레는 사무처장 공개 모집 결과 김옥조 씨를 최종 합격자로 선정하고 공식 임명했다고 8일 밝혔다. 그동안 광주비엔날레 재단 사무처장은 광주시 파견공무원이 맡아왔으나 재단의 국제적 위상을 제고시키고 문화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최근 개방형 공모제로 전환, 민간인 사무처장으로 김씨를 채용했다. 김 신임처장은 사무처의 인력, 물자, 시설, 예산 등 사무의 조정 및 집행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김 신임처장은 27년 간 언론인으로 재직하면서 광남일보 편집국장, 제35대 광주전남기자협회 회장, 제41대 한국기자협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전남대 대학원 미술학 석사를 취득하고 조선대 미학미술사학 박사과정을 수료했으며 '비엔날레 리포트', '회색도시의 미소' '행복한 남도 미술 산책' 등 다수 저서를 출간, 미술분야에 전문성을 갖춰왔다. 또 언론사 퇴사 후에는 광주시 대변인을 역임하며 조직 관리 및 행정 노하우, 국내 각계각층 네트워크를 구축하면서 행정성을 강화시키기도 했다. 김옥조 광주비엔날레 신임 사무처장은 "1995년 창설되어 26년 역사를 지닌 광주비엔날레가 지역 사회와 밀착하면서 상생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특히 팬데믹이라는 사상 초유의 상황 속에서 저력을 발휘해 내년 2월 26일 개막하는 제13회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도록 버팀목이 되겠다"고 밝혔다.
김선정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 국제적 영향력 국내 1위
김선정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가 영국의 유명 매체인 아트리뷰(Art Review) 올해의 파워 미술인 100인에 이름을 올리면서 국내에서 국제적 영향력 1위를 보여줬다. 6일 아트리뷰에 따르면 김선정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는 아트리뷰가 선정한 '2020 파워 미술인 100인'에서 72위를 기록하면서 국내 1위를 차지했다. 아트리뷰 측은 제13회 광주비엔날레가 코로나-19로 인해 연기된 상황 속에서도 김선정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는 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기획한 특별전을 추진했으며, 2012년부터 진행해온 '리얼 디엠지 프로젝트' 또한 국제 미술계에 던지는 메시지와 여운이 크다고 평가했다. 2017년 7월부터 광주비엔날레재단을 이끌고 있는 김선정 대표이사는 지난 2017년과 2018년에도 제12회 광주비엔날레의 다수 큐레이터제를 시도하고 광주 전역을 시각문화 현장으로 확장한 점을 높이 평가 받아 국내 영향력 1위로 꼽힌 바 있다. 제13회 광주비엔날레 공동예술감독 데프네 아야스(Defne Ayas)와 나타샤 진발라(Natasha Ginwala)도 77위로 새롭게 진입해 광주비엔날레의 국제적 명성을 재확인했다. 데프네 아야스와 나타샤 진발라는 2019년 3월 공동예술감독으로 선정됐으며, '떠오르는 마음, 맞이하는 영혼(Minds Rising, Spirits Tuning)' 주제 아래 69작가가 참여하는 제13회 광주비엔날레를 준비해나가고 있다. 이밖에 제13회 광주비엔날레 참여작가인 세실리아 비쿠냐(Cecilia Vicuña)가 17위로 새롭게 진입했다. 한편 아트리뷰는 2002년부터 매년 파워 미술인 100인을 선정하고 있으며 작가, 예술가, 큐레이터, 비평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지난 12개월의 활동을 종합 평가한다.
팬데믹 시대, 광주비엔날레가 던지는 연대와 회복 메시지
내년 2월26일부터 5월9일까지 73일간 진행되는 제13회 광주비엔날레의 참여작가 69명이 선정됐다. '떠오르는 마음, 맞이하는 영혼(Minds Rising, Spirits Tuning)'을 주제로 참여작가들은 41점의 신작을 통해 비서구 세계에 자리하고 있는 전 지구적인 생활 체계와 공동의 생존을 위한 예술적 실천을 선보이게 된다. 현대미술 축제의 새로운 가능성과 실험정신의 극대화를 위해 전시장소 또한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이외에 국립광주박물관,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 광주극장 등지로 확대했다. 특히 메인 전시 공간인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5개 전시실은 각기 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예정이다. 이번행사는 전시와 '라이브 오르간', 온라인 저널, 출판물 등으로 구성되면서 온오프라인이 유기적으로 순환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 역사적 유물 컬렉션과 협력 제13회 광주비엔날레 '떠오르는 마음, 맞이하는 영혼'은 한국의 샤머니즘, 즉 '무속'의 의식 체계를 탐구한다. 특히 집단의 트라우마와 가부장제의 폭력, 질병을 마주하고 치유하는 여성 무속인의 역할을 돌아본다. 이번 전시는 미학적 수행이라는 표면적인 이해를 넘어 기운을 정화하고 병든 신체를 보호하며 부정적인 관계를 재생하는 힘을 다루는 이러한 지능의 형태가 이처럼 신성하고 오래도록 전해져 내려오는 재현 형식을 통해 어떻게 활용되는지 질문한다. 나아가 런던 웰컴 컬렉션(Wellcome Collection)이 소장하고 있는 원고와 그림들을 통해 액운을 피하기 위해 피를 뽑는 티베트의 전통을 보여주는 도표와 죽음의 신에서부터 힌두교 우주론과 생명의 바퀴를 쥔 야마까지, 병든 신체와 의인화된 신체 장기를 투영한 다양한 자료를 소개한다. 이번 광주비엔날레는 이처럼 삶과 죽음의 스펙트럼에 걸쳐 건강에 대한 더욱 광범위한 문화적 존재론과 치료 체계를 종합적으로 보여준다. ● 각 전시 장소별 작품과 공간의 조응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에서는 과거와 현재의 예술적 환경을 통합적으로 살펴보기 위해 한국 동시대 문화계의 주요 인물뿐만 아니라 한국 미술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온 시각 예술가들을 한데 모은다. 화가 민정기, 사진가 이갑철, 다학제적 작업을 하는 미술가 문경원 등 한국적 맥락에서 미완의 역사와 억압된 연대기를 다루는 중요한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관을 묵직하게 채운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관련된 새로운 규칙들을 염두에 두고 대중이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진 1층 전시실에는 샤머니즘박물관과 가회민화박물관의 아카이브 및 소장품과 함께 작가들의 신작 커미션이 전시된다. 이 작품들은 감각의 통로를 만들어 내면서 네트워크로 긴밀하게 연결돼 있는 현대 사회에 집단 지성의 토대에 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장을 마련하며, 보호와 회복과 관련된 기념 미학 및 신성한 상징물의 세계로 관객을 끌어들인다. 국립광주박물관에서는 죽음과 사후세계, 영적인 물건이 주는 보상, 육체의 한계성 등의 개념을 다룬다. 광주극장에서는 라이브 오케스트라 공연과 함께 열화상 카메라를 통해 시각 인지의 개념과 기술적·생물학적 의미의 '이미지' 개념에 도전한다. 과거 풍장터였던 양림동 선교사 묘지 끝자락에 있는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도 전시 장소로 활용된다. 양림산 일대는 일제 강점기 항일의병 투쟁을 비롯해 과거 한반도 기독교 포교와 미국의 지정학적, 군사적 영향력의 거점으로서 역사의 복합적인 층위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곳이다. 이러한 역사의 흔적들은 여전히 잘 보존돼 있는 한국의 전통 건축물과 일제강점기 방공호로 사용됐던 동굴, 선교사 묘지 등에서 잘 드러난다. ● 라이브 오르간(Live Organ) '라이브 오르간(Live Organ)'은 이번 비엔날레에서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핵심적인 질문들을 탐색하며 퍼블릭 프로그램과 온라인 커미션으로 구성됐다. 온라인 커미션의 경우 온라인 플랫폼을 위해 특별히 기획된 아나 프라바츠키(Ana Prvački), 키라 노바(Kira Nova), 나사4나사(nasa4nasa)의 작품들은 에피소드 형식으로 구성된다. 제13회 광주비엔날레 웹사이트(www.13thgwangjubiennale.org)와 SNS 채널에 개막 전부터 순차적으로 공개해 전시 기간 동안 모든 시리즈를 공유할 예정이다. 제13회 광주비엔날레 공공프로그램 GB토크는 2021년 1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민중 운동의 시대적 흐름, 반복되는 억압적 정권의 망령, 오늘날 새롭게 고안된 다양한 시위 양식 등을 논의한다. 학자, 예술가, 사회운동가 및 시민 사회 주체가 참여하는 온라인 토크, 포럼 및 녹화 영상으로 구성된다. 프로그램 주제로는 공공 트라우마 치유, 토착 공동체의 연대, 환경 운동, 대중의 반발, 시민 사회의 동조 등에 담긴 다층적인 전략을 다루며 다양한 방식의 토론을 통해 세계 곳곳의 풀뿌리 투쟁을 점검한다. ● 전 지구적 이슈 다룬 출판물 출판물 '뼈보다 단단한(Stronger Than Bone)'은 광범위한 주제와 이슈에 관해 이번 비엔날레가 고민한 다채로운 접근법을 담고 있다. 그 주제로는 로봇과 테크노 페미니즘, 치유를 위한 제반 활동, 성적 자유와 성폭력, 모계 문화 및 샤머니즘의 다양한 신, 자기최적화의 젠더적 측면, 디지털 정체성, 게임 문화, 국가 폭력의 트라우마가 미래 세대까지 전가되는 방식,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로 분류되는 아시아,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개발도상국들의 인종 문제, 본국 송환, 생태 폭력 등에 이른다. 베를린에 거점을 둔 출판사 아카이브 북스(Archive Books)와 영문판을 공동 편찬한다.
5·18 40주년 기념 GB커미션 잔잔한 반향
(재)광주비엔날레가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기념해 기획한 특별전 'MaytoDay' 연계 GB커미션이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2018년 제12회 광주비엔날레 기간에 첫 선을 보인 GB커미션은 개최지 광주와 관련된 다양한 주제와 세계적인 작가의 신작프로젝트를 통해 지역의 역사, 예술, 시민정신과 관련된 가치를 예술작품으로 재구성하는 시도로 올해 두 번째로 확장돼 선보이고 있다. 이번 2020년 GB커미션에는 동시대 미술계에서 주목 받고 있는 시오타 치하루(Chiharu Shiota), 호 추 니엔(Ho Tzu Nyen), 임민욱의 신작과 함께 2018년에 참여했던 마이크 넬슨(Mike Nelson)과 카데르 아티아(Kader Attia)까지 더해지면서 GB커미션의 토대가 된 광주정신을 더욱 다층위적으로 맥락화하고 있다. 구 국군광주병원에서 전시 중인 시오타 치하루의 장소특정적 신작 '신의 언어'는 본관 작은 성당에 설치되면서 성당에 머물고 있는 기억, 영혼과 공명한다. 실타래와 성경책의 페이지들을 복잡하게 엮어낸 작가의 작품은 5·18민주화운동과 함께 도래한 불안정한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의 존재를 투영하며, 장소에 남겨진 흔적과 잔해에 스며있는 사람들의 삶을 담아내고 있다. 2018광주비엔날레 당시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2전시실에서 선보였던 카데르 아티아의 작품 '이동하는 경계들'은 구 국군광주병원으로 장소를 옮겨 재구성됐다. '이동하는 경계들'은 광주민주화운동 생존자를 만나 상처로 1980년에 머무른 광주 사람과 현대 세계 사람과의 연결을 시도하면서 현대적인 심리학과 전통적인 민속학 등 다학제적인 접근으로 트라우마에 대응하는 방식에 대해 고찰하고 있다. 구 국군광주병원 본관에서 5분 거리에 자리한 국광교회에서는 영국 작가 마이크 넬슨의 '거울의 울림(장소의 맹점, 다른 이를 위한 표식)'을 만날 수 있다. 2018년 GB커미션에 참여한 마이크 넬슨은 병원 터에서 떼어낸 60여 개의 거울, 전등과 스위치, 문, 손잡이 등 일련의 건축 부속물을 옛 교회의 천장에 매달면서 장소 특정적 작품을 구현했다. 이번에 새롭게 GB커미션에 참여한 호 추 니엔은 20세기 한국사 전반에서 발생한 수많은 항쟁을 비롯해 5·18민주화운동까지 이어져온 민주화운동의 궤적을 애니메이션으로 재편집한 영상작업 '49번째 괘'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내 문화창조원 5관에 선보인다. 임민욱 작가는 2014년 제10회 광주비엔날레에서 전시된 '채의진과 천 개의 지팡이'를 민주평화기념관 3관에서 다시 선보이고 있다. 2층 강당 전체를 채우는 작가의 작품은 1949년 발생한 문경 석달마을 민간인 집단학살에서 기적적으로 생존했던 채의진 선생이 만들었던 지팡이로 이루어져있다. 바닥에 놓여있는 천 여 개의 지팡이는 채의진 선생의 저항 및 발화의 형식으로 한국 전쟁기 민간인 학살에서 광주민주화운동으로 시간을 확장시키며 상처 입은 자들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재)광주비엔날레는 광주비엔날레 홈페이지를 통해 GB커미션 주요 장소인 구 국군광주병원의 예약(https://www.gwangjubiennale.org/gb/commission.do)을 진행하고 있으며, 관람 시간대는 오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이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코로나 시대, 광주비엔날레 온라인 저널로 만난다
(재)광주비엔날레가 선보인 제13회 광주비엔날레 국영문 온라인 저널이 코로나 시대 미술담론 생산의 장이자 소통 창구로 역할을 하고 있다. 재단 측은 코로나 여파로 전시가 연기된 만큼 온라인으로 시민사회와 소통하기 위해 SNS 이벤트를 추진하는 등 비대면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제13회 광주비엔날레 웹사이트(www.13thgwangjubiennale.org)를 통해 발행되는 국영문 온라인 저널 '떠오르는 마음(Minds Rising)'이 전시를 미리 만나는 장으로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5월 발행된 격월간 제1호 '떠오르는 마음'은 제13회 광주비엔날레 행사를 준비하면서 진행된 리서치의 과정과 결과를 아우르며 예술에 대한 숙고는 물론 경계를 넘나드는 학제 간 콘텐츠를 다루고 있다. 제1호에는 1편의 산문과 3편의 에세이를 비롯해 새롭게 제작된 영상작품 아나 프라바츠키(Ana Prvački)의 '멀티마스크'(Multimask)를 선보였다. 아나 프라바츠키의 '멀티마스크'는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이 자신을 보호하고 스스로 재충전하자는 의미에서 안전과 뷰티, 변신의 세 가지 기능을 지닌 멀티마스크를 소개하는 영상 작품이다. 비디오, 퍼포먼스, 증강현실 등의 매체를 활용한 작업을 이어온 아나 프라바츠키는 감정적 영향과 환경 보호를 위한 실험적 방법론을 구현해왔으며 이번 '멀티마스크'도 이러한 맥락의 작품이다. 연구자 고보혜의 에세이 '광주여성사, 치열한 기록만이 우리의 삶을 증명한다'는 광주의 지역 여성사를 망라한 최근의 연구 결과를 공유한다. 한반도의 오랜 가부장제 속에서 분투했던 페미니스트들의 흔적을 기록한 흔치 않은 역사 자료를 발굴하고, 한국의 근대화, 독립, 민주화 과정 속에서 그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남성 중심적 역사 서술, 서울 중심적 페미니즘 전개에 가려졌던 지역 여성의 활동상을 살펴보는 데 의미가 있다. 미술가이자 시인인 세실리아 비쿠냐(Cecilia Vicuña)의 산문 '소리로 꿈 꾼 비: 차학경을 읽으며'는 '딕테(Dictee)'저서로 잘 알려진 미술가이자 시인, 사상가 차학경을 그리며 애도 등의 감정을 써내려 간다. 이밖에 미술가 오우티 피에스키(Outi Pieski)와 고고학자 에바-크리스티나 하를린(Eeva Kristiina Harlin)이 공동으로 북유럽 일대에 거주하는 유럽연합의 유일한 토착민 사미족(Sámi)을 재조명한 '어머니 대지로 돌아온 '라조가피르': 사미족 여성과 식민주의의 영향'과 과학기술 연구자이자 저술가인 마야 인디라 가네쉬(Maya Indira Ganesh)의 사이보그 및 봇(bots)에 관해 페미니즘적 해석으로 풀어간 '육체 사이: 분리의 기술 단계'등 두 편의 에세이를 만날 수 있다. 온라인 저널에서 선보이는 콘텐츠는 전시 기록과 함께 비엔날레 도록에도 수록될 예정이며, 웹사이트 링크(www.13thgwangjubiennale.org·subscription)를 통해 온라인 저널을 구독 신청 할 수 있다. 지난 5월에 발행된 제1호에 이어 제2호도 조만간 발행 예정이다. 이와 함께 (재)광주비엔날레는 코로나 시대 비대면 홍보 강화에 나섰다. SNS로 소통하고 변경된 전시 일정 환기를 위해 제13회 광주비엔날레 포스터 게시물 리그램 및 인스타그램 팔로우 이벤트를 7월 12일까지 진행하고 있다. 광주비엔날레 관계자는 "코로나 여파로 전시가 연기되면서 시민사회와 온라인 채널로 접촉하고자 노력 중"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온라인 저널이 발행되며 SNS 이벤트도 꾸준히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내년 2월 26일부터 5월 9일까지 73일 간 개최되는 제13회 광주비엔날레 '떠오르는 마음, 맞이하는 영혼(Minds Rising, Spirits Tuning)'은 전시와 퍼블릭 프로그램, 온라인 플랫폼, 출판물 등 온오프라인이 유기적으로 순환되는 현대미술 축제의 새로운 가능성과 실험정신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추진된다.
김선정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 임기 1년 연장
광주비엔날레재단 김선정 대표이사의 임기가 1년 연장됐다. 광주비엔날레재단은 내년에 열리는 제13회 광주비엔날레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김 대표이사의 임기를 연장했다고 23일 밝혔다. 김 대표이사는 3년 임기로 지난 2017년 7월 대표이사로 임명됐다. 2018년 12회 광주비엔날레를 치렀으며 올해 9월 예정된 행사는 코로나19 여파로 내년 2월로 연기됐다. 광주비엔날레재단 관계자는 "13회 광주비엔날레를 김 대표이사 중심으로 준비하고 있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연기돼 행사의 연속성을 위해 임기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제13회 광주비엔날레는 내년 2월26일부터 5월9일까지 73일동안 '떠오르는 마음, 맞이하는 영혼(Minds Rising, Spirits Tuning)'을 주제로 광주 곳곳에서 펼쳐진다.
제13회 광주비엔날레 시각상징물·포스터 공개
제13회 광주비엔날레가 코로나19 영향으로 내년 2월로 연기된 가운데 주제 '떠오르는 마음, 맞이하는 영혼(Minds Rising, Spirits Tuning)'의 정체성이 담긴 시각적 상징물과 공식 포스터가 공개됐다. 광주비엔날레재단은 13회 광주비엔날레의 주제가 담긴 EIP(Event Identity Program)를 제작했다고 12일 밝혔다. 시각적 상징물은 제13회 광주비엔날레의 도전적인 성격을 드러내기 위해 부리꼴 서체인 평균 서체와 버틀러 스텐실의 조합으로 이뤄졌다. '떠오르는 마음, 맞이하는 영혼'이라는 주제가 지닌 영적인 부분과 치유 등을 강조함과 동시에 지성을 능동적으로 확장하려는 실천 방법을 담아내고 있다. 또 공식 포스터는 인간 지성의 전 영역을 아우르며 마음과 영혼을 확장하면서 기존 체계와 규범의 이분법에 대한 도전과 예술적 실천을 형상화했다. 포스터의 중심은 에너지가 넘치는 모습을 상징하기 위해 하늘, 땅, 태양, 산을 의미한다. 아울러 주요 심볼인 '눈'은 생명력을 부여하고 지성을 감각할 수 있는 기관으로 표현했다. 제13회 광주비엔날레 EIP는 젊은 디자이너 세대를 대표하는 콜렉티브 워크스와 데프네 아야스·나타샤 진발라 공동 예술감독이 아이디어 회의를 거쳐 제작됐다. 광주비엔날레 관계자는 "13회 광주비엔날레는 '떠오르는 마음, 맞이하는 영혼'의 주제처럼 확장된 마음의 범위를 예술적·학술적인 의미로 살펴보는 것에서 출발하며 인간 지성의 전 영역을 예술적 접근법과 과학적 방법론으로 탐구한다"고 밝혔다. 제13회 광주비엔날레 '떠오르는 마음, 맞이하는 영혼'은 내년 2월 26일부터 5월 9일까지 73일간 개최된다.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추석0연휴 관람객 폭증 '성공예감'
지난 7일 개막한 2019광주디자인비엔날레가 추석 연휴기간 동안 관람객들의 방문이 평소 주말 대비 3배 이상 증가하며 성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광주디자인센터는 연휴 기간 동안 가족단위 관람객들이 전시장을 찾았으며 전시 내용에 대한 호평도 이어져 성공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2019광주디자인비엔날레가 관람객들의 공감을 일으킨 데는 각각의 작품들이 복잡한 현대사회의 이슈와 자본 중심의 구조 속에서도 공공 목적을 위해 인간다움과 공동체가 필요하다는 방향을 제시해 주고 있어서다. 올해 100주년을 맞이한 독일 바우하우스의 철학과 근·현대 디자인 및 건축에 끼친 영향 등을 살펴볼 수 있어 디자인과 건축 분야 종사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100년전 바우하우스의 순수 추상주의적 조형관은 4관의 현대디자인을 대표하는 애플디자인의 미니멀리즘과 일맥상통 한다. 산업혁명의 영향으로 발생한 '디자인은 기능을 따른다'는 기본 개념과 추상주의의 디자인관점이 모더니즘시대의 대표 디자이너인 '디터 람스'에 이어지고, 기술의 발전으로 조형적 한계점을 벗어난 포스트모더니즘시대에도 미니멀리즘의란 사조로 애플의 아이폰 디자이너인 '조니 아이블'까지 이어져오는 전시 속에 숨은 이야기들을 발견해 낼 수 있어 관련 분야 관람객들과 전공 학생들의 좋은 호응을 일으키고 있다. 5관의 지역산업전시관은 디자인 전공자가 아닌 일반 관람객들이 좋아하는 다양한 디자인 상품을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다. 특히, 비즈니스라운지 세션은 지난 '15년부터 지금까지 국내외 유명디자이너가 디자인하고 지역 제조기업이 양산한 광주산업화디자인프로젝트 성과물들이 전시되어 있어, 광주의 제품디자인의 우수성 및 해외시장 진출의 가능성을 관람객과 바이어들에게 선보여지기도 하여, 국내 수출중심의 제조 기업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밖에, 지역디자인기업들의 자체 상품과 2019광주디자인비엔날레 전용 PB상품들이 관람객의 방문 기념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광주디자인센터 위성호 원장은 "단체관람이 없는 연휴 기간에 하루 1000명이 넘는 관람객이 디자인비엔날레를 찾은 것은, 좋은 전시 내용을 알아봐 주고, 이를 가족과 함께 즐기려는 문화도시 시민의 관심 때문"이라며 "디자인의 사회적 저변확대와 지역경제 및 산업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019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오는 10월 31일까지 광주비엔날레전시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광주디자인센터전시관 등에서 이어진다.
12월 GB토크 '일상과 사회, 예술적 실천'
예술 작품에 대한 안목과 통찰을 함양하는 월례 전문가 강연 토크 프로그램인 '광주비엔날레 GB토크'는 '일상과 사회, 예술적 실천'을 주제로 6일 열린다. (재)광주비엔날레는 올해 새롭게 선보인 작가시민협력프로그램 '2018만장워크숍'과 연계한 12월의 GB토크를 이날 오후 4-6시 광주비엔날레 제문헌 1층 로비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발제 및 토론에는 김선영 독립큐레이터, 김현돈 조각가, 박성완 화가, 하루·K 화가, 황중환 만화가가 참여하며 진행은 양초롱 현대미술사가가 맡았다. 재단 측은 2018광주비엔날레 '상상된 경계들(Imagined Borders)'의 시민 협력 프로젝트 '2018만장워크숍'을 지난 8월 진행했으며, 그 결과물은 광주비엔날레 전시장 앞 광장에 선보인 바 있다. 예술가, 기획자, 시민과 함께 하는 이번 GB토크에서는 '2018만장워크숍'에 참여한 '정 井, 情, Jeong'의 협업팀이 '자유라는 문제', '예술의 죄', 'ensemble(함께-하는-집합)', '예술과 소통'의 측면에서 예술의 참여 형태와 사회적인 문제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 화두를 다시 제기한 이유는 여전히 예술이 유효함을 보여주는 동시에 예술가들의 실현 방법에 대한 고민 등을 시민사회와 공유하기 위해서다. 올해 광주비엔날레 GB토크는 지난 3월 강우성 서울대 교수의 '인간과 기계 사이에서', 4월 김재인 철학자의 '인공지능 시대, 예술과 예술가는?', 5월 김항 연세대 교수의 '일본 전후 민주주의와 식민주의', 6월 정근식 서울대 교수의 '탈분단시대 냉전경관과 평화: 폐허, 철책 그리고 전망대', 7월 슬라보예 지젝(Slavoj zizek)의 '21세기 마르크스를 다시 읽는다', 8월 문범강 큐레이터의 '북한미술: 이데올로기의 경계를 넘어서', 9월 김성우 큐레이터, 10월 김만석 큐레이터, 11월 백종옥 큐레이터 섹션의 강연이 열려 호응을 얻었다. 광주비엔날레는 월례회 프로그램인 강연시리즈 'GB토크'를 지난해 9월부터 매달 한 차례씩 진행해왔다. 시각 예술과 철학, 정치, 역사, 과학의 경계를 허무는 다학제적 강연프로그램인 'GB토크'에는 매 행사마다 50여명 이상이 참여하고 있다.(문의) 전시부 교육행사팀 (062)608-4233.신청 링크 : https://goo.gl/forms/paFpsHj46xTLMVqE2
김선정 광주비엔날레 대표 '파워 미술인' 국내 1위
광주비엔날레 재단은 김선정(53) 대표이사가 영국의 현대미술잡지 아트리뷰(ArtReview)가 세계 미술인을 대상으로 선정한 '2018 파워 미술인 100인' 중 국내 1위, 세계적으로 66위에 이름을 올렸다고 13일 밝혔다. 지난해 72위를 기록했던 김 대표이사는 올해 '상상된 경계들'을 주제로 9월7일부터 11월11일까지 열린 광주비엔날레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순위가 상승했다. 아트리뷰는 김 대표이사에 대해 "아시아에서 가장 주목받는 예술 행사인 광주비엔날레 재단의 대표이사로 임명됐다"고 평가했다. 또 "올해 행사에서 다수 큐레이터제를 시도하고 광주 곳곳을 시각문화현장으로 확장한 점이 혁신적이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번 평가에서 국내에서는 이현숙 국제갤러리 회장이 68위, 정도련 홍콩 M+미술관 부관장이 69위, 제8회 광주비엔날레에 참여했던 양혜규 작가가 73위를 차지했다. 2018광주비엔날레의 한 축을 이룬 GB커미션 참여작가 카데르 아티아(Kader Attia)가 64위를 기록했다. 이밖에 2016광주비엔날레 참여작가 히토 슈타이얼(Hito Steyerl)이 4위, 필립 파레노(Philippe Parreno)가 45위에 이름을 올렸다. 아트리뷰는 2002년부터 매년 파워 미술인 100인을 선정하고 있으며 작가, 예술가, 큐레이터, 비평가로 구성된 심사 위원단이 지난 12개월의 활동을 종합 평가한다.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예술성·대중성 잡았다
2018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가 '예술성'과 '대중성'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았다는 평가를 받으며 31일 폐막했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전통 회화를 주제로 한 행사임에도 '예향 전남'의 문화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해 개막 두 달 동안 29만여명의 관람객이 찾는 등 흥행에도 성공했다는 평가다. '오늘의 수묵, 어제에 묻고 내일에 답하다'란 주제로 열린 2018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에는 15개국 266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목포와 진도 6개 전시관에 312점의 참신하고 수준 높은 작품을 전시했다. 수묵놀이교실 등 체험행사를 통해 차세대 문화 정체성 확립에 기여하는 등 전통수묵을 성찰하고 한국수묵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며 수묵축제의 전범을 보여줬다. 그 결과 당초 우려를 깨고 두 달 동안 외국인 1만6000명을 포함해 총 29만3000여 명이 전시작품 관람 및 체험행사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관람층도 전국 각지의 어린이집, 유치원, 초·중·고생, 미술을 공부하는 대학생, 가족단위 관람객, 외국인 유학생, 아마추어 화가, 각종 동호회 단체 등 다양했다. 지역 농수산물 판매 확대를 위해 목포농협, 자유시장상인회 등과 업무협약을 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수묵비엔날레 입장권 금액 중 30%를 쿠폰(3000원)으로 사용토록 해 지역로컬푸드 매장과 외식업 활성화에 도움이 됐다. 이번 수묵비엔날레의 기대 이상 성공은 남도가 자랑하는 전통수묵이 산업화 과정에서 쇠퇴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극복하고 다시 부흥하기를 바라는 시도민의 열망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수묵이 건강한 현대미술로 나가는데 수묵비엔날레가 디딤돌이 되어 주기를 바라는 전국의 수묵예술인과 미술대학, 애호가들이 적극으로 동참한 것도 한몫했다. 수묵VR, 수묵화체험, 목판체험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해 초·중학생들에게 수묵의 재미와 추억을 만들어 주면서 자연스럽게 대중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우리나라 수묵의 정명(영문 SUMUK) 운동, 앞치마 미술제, 국제레지던시, 수묵퍼포먼스 등도 예술성과 대중성을 향한 몸부림으로 기억됐다. 다만 북한 작가 초대와 작품 전시 무산, 전시장이 목포·진도에 분산돼 관람객 불편, 노후된 전시시설, 지역의 젊은 작가군 부족, 전시관 주변 생활서비스 인프라 부족 등은 수묵비엔날레의 미래 발전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최병용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사무국장은 "12월까지 백서작업 등을 통해 준비단계와 운영 과정 전반을 돌아보고 공과를 면밀히 살펴 2회 행사 때부터는 시행착오를 줄여 첫 대회를 능가하는 알찬 비엔날레로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주로 1박2일 예술여행 떠나요
2018광주비엔날레에서 43개국 165작가가 참여해 300여점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 광주비엔날레가 광주로의 1박2일 예술여행을 추천한다. 입장권이 광주비엔날레 전시관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으로 절취돼 있어 굳이 당일에 방문하지 않아도 언제든지 감상 가능하다. 또 광주비엔날레는 보다 많은 이들이 즐길 수 있도록 셔틀버스 운영 등 편의시설도 마련했다. ● 입장권 한 장으로 1박 2일 여유롭게 즐기세요 2018광주비엔날레는 입장권 한 장으로 광주비엔날레 전시관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전시 관람이 가능하다. 동일한 날이 아니더라도 전시 기간 동안 두 곳을 나눠서 한 차례 관람이 가능해 매 시간 정각마다 운영되는 도슨트 프로그램 등을 이용해 전시를 즐기기를 추천한다.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도슨트 투어 시간대는 오전 10시, 오전 11시, 오전 12시, 오후 1시, 오후 2시, 오후 3시, 오후 4시이다. 1회 참여 인원은 선착순 20여 명이며, 소요 시간은 약 70-90분이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오전 11시, 오후 1시, 오후 2시, 오후 3시, 오후 4시, 오후 5시(수·토요일 오후 6시)에 시작된다. 광주비엔날레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광주비엔날레 전시관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2곳의 전시장을 편하게 방문할 수 있다. 광주비엔날레 셔틀버스는 송정역에서 출발해 유스퀘어터미널, (재)광주비엔날레,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등을 순환한다. 버스 요금은 1000원이며 승차권 소지자는 비엔날레 입장권 구매 시 3000원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1박 2일 광주로의 예술여행을 응원하기 위해 출시한 광주비엔날레 입장권과 열차 패키지 상품도 눈여겨 볼 만 하다. 광주비엔날레는 KTX 열차표 및 SRT열차표와 함께 비엔날레 입장권 패키지 티켓을 판매중이다. ● 1박 2일 예술여행 코스 짜기 나름 메인 전시장이 2곳이고 광주 전역에서 전시가 열리기 때문에 1박 2일 예술여행 일정을 짜면 더 알차게 광주비엔날레를 즐길 수 있다.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이후 신작프로젝트 'GB커미션'을 통해 새롭게 전시공간으로 조명 받고 있는 구 국군광주병원으로 향하는 동선이 특히 인기다. 해지는 시간이 달라짐에 따라 마이크 넬슨의 '거울의 울림(장소의 맹점, 다른 이를 위한 표식)'작품이 있는 교회와 카데르 아티아의 '영원한 지금' 작품이 설치된 구 국군광주병원 본관 투어 운영 시간이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앞당겨지면서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에서 바로 구 국군광주병원으로 이동하는 관람객이 늘었다. 이에 오후 1시, 1시 30분, 2시, 2시 30분, 3시, 3시 30분 총 6회 30분 간격으로 운영되는 투어는 늘 만원사례를 기록하고 있다. 아피찻퐁 위라세타쿤의 작품 '별자리' 관람 시간은 오후 5시 30분, 7시, 총 2회이다. 1회 관람 시간은 40분 정도 소요되며, 관람 10분 전에 도착해야 한다. 이튿날에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관람하고 인근 2018광주비엔날레 위성프로젝트인 파빌리온 프로젝트를 둘러보는 코스를 추천한다.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현대미술 전시관인 팔레 드 도쿄(Palais de Tokyo)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아시아문화원이 공동제작 및 공동 기획한 '이제 오늘이 있을 것이다'('Today Will Happen') 전시는 광주시 남구 구동 광주시민회관에서 20일까지만 열릴 예정으로 전시를 놓치지 않기 위한 이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 청소년들을 위한 1박 2일 예술여행 스탬프 투어 이벤트 청소년들은 2018광주비엔날레 워크북 이벤트를 활용하면 1박 2일 예술여행의 재미가 배가 된다. 광주비엔날레 워크북 구입자에 한해 스탬프 투어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다. 광주비엔날레전시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광주시민회관, 이강하미술관, 무각사 5곳 중에서 4곳을 방문하고 스탬프를 받으면 추첨을 통해 선물을 증정한다. 2018광주비엔날레 워크북은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매표소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아트숍에서 1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청소년 워크북은 광주비엔날레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다.
'개막 한달' 2018광주비엔날레···13만8000명 관람
7일로 개막 한달을 맞은 2018광주비엔날레에 13만8000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광주비엔날레재단은 지난달 7일 막을 올린 '상상된 경계들(Imagined Borders)' 주제의 2018광주비엔날레를 찾은 관람객은 7일 기준 13만8000명이다고 밝혔다. 2018광주비엔날레는 학생들의 단체 관람을 비롯해 문화예술기관이 찾아 벤치마킹의 장이 되고 있다. 후미오 난조(Nanjo Fumio) 모리미술관 총괄 디렉터를 비롯해 멜리사 라리프(Melissa Ratliff) 시드니비엔날레 큐레이터, 몽블랑 재단 이사회 의장, 토요타 시립미술관 큐레이터, 요코하마, 베를린, 바르셀로나 등 세계 각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큐레이터들의 방문이 이어졌다. 또 라이터러(Michael Reiterer) 주한 유럽 연합 대표부, 승효상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위원장 등이 다녀갔다. 김홍남 전 국립중앙박물관장 등이 찾을 예정이다.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관계자와 청주시의원은 지난 4일 선진 비엔날레 답사를 위해 광주비엔날레를 찾았며 부산비엔날레 관계자,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 완주문화재단 등 문화예술 관련 기관들이 다녀갔다. 세계호남향우회총연합회 400여명, 광주고등검찰청, 광주지방경찰청 등도 2018광주비엔날레를 감상하고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 13일에는 오월어머니회가 광주비엔날레 전시관과 구 국군광주병원 등지를 둘러본다. 2018광주비엔날레가 순항하면서 외신들의 호평도 잇따르고 있다. 미국의 대표 예술지인 아트 포럼(Art Forum)을 비롯해 아트 리뷰(Art Review), 온라인 매체인 아트넷(Artnet), 파이낸셜 타임즈(The Financial Times), 영국 미술 전문지 프리즈(Frieze), 독일 유력 일간지(Frankfurt Algemeine Zeitung) 등 세계 20여 개 매체에서 광주비엔날레를 조명했다. 파이낸셜 타임즈(Financial Times)는 지난달 28일자에 광주비엔날레가 구현한 탁월한 집중도와 일관성을 높이 평가했다. 독일의 유력지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 차이퉁(Frankfurter Allgemeine Zeitung)은 지난달 20일 자를 통해 광주비엔날레를 '아시아의 도큐멘타'라고 언급했다. 광주비엔날레재단 관계자는 "북한미술작품을 비롯해 다양한 국가의 작품이 전시돼 관람객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며 "남은 기간에도 차질없이 전시가 펼쳐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기본과 관계 사이 시각예술의 태도
무술인 혹은 액션 배우로 기억되고 있는 이소룡은 사실 철학가이기도 했다. 미국 유학 시절 워싱턴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했던 그는 서재에 동서고금의 다양한 책을 쌓아놓고 탐독할 정도로 철학에 깊은 관심과 애착을 가지고 있었다. 1971년 캐나다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기자가 이소룡의 무술에 대해 궁금해하자, 이소룡은 '물이 되게나, 친구여'(Be Water, My Friend)라고 대답한 일화는 유명하다. 틀 안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움직임을 추구해야 한다는 가르침을 물에 빗댄 것이다. 광주비엔날레가 열리는 기간 동안 광주지역의 한켠에서는 의미 있는 전시가 마련된다. 광주 기획자 그룹 애니웨어가 기획한 'Be Water My Friend(물이 되게나 친구여)'전이 그것이다. 오는 29일까지 광주 남구 양림동 호랑가시나무에 마련된 'Be Water My Friend(물이 되게나 친구여)'전은 국제적인 미술 행사인 광주 2018 비엔날레에 대응하는 시도다. 김설아, 나지수, 민경희, 서영기, 미스엠마, 이혜리, 전현선, 최재석, 허건, 로빈 고드 등 서울, 광주 그리고 프랑스 낭시 출신의 청년 작가들이 각각 이소룡의 철학적 태도를 고민하고 나아가 회화, 조각, 영상, 서예 등 다양한 장르의 시각예술 작업을 선보이는 자리다. '물이 되게나 친구여'라는 호탕한 대답 속에는 이소룡이 생전에 수없이 고민한 무도의, 무위적 태도가 담겨있다. 시각예술에서 무위는 어떻게 표현되는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한 이번 전시는 담론과 서사의 결핍이 오히려 작품을 물처럼 흐르게 하는지 혹은 그렇지 않은지, 물이 되기 위해서 어떠한 과정이 필요한지에 대한 고민을 시각예술작품으로 대답한다. 한편 기획자 그룹 애니웨어는 1991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시작된 애니 컨퍼런스에서 얻은 영감으로 구성됐다. '애니'를 접두어로 사용하는 애니 컨퍼런스는 매년 세계 각 분야의 지성들이 모여 건축을 기반으로 미래를 논의하는 자리다. 애니웨어에는 미술 건축 문학을 공부한 세 명의 기획자 박하나, 임리원, 이지영씨와 역시 미술 이론을 전공한 김율하가 함께 참여한다.
인류공동체 회복 위한 광주發 신 유토피아 제안
43개국 165작가가 참여해 300여 점을 선보이는 2018광주비엔날레 '상상된 경계들(Imagined Borders)'은 단일 감독제가 아닌 11명 큐레이터가 참여하면서 개최지 광주를 새롭게 조명함과 동시에 동시대 인류의 과거와 현재를 반성하고 미래 대응책을 모색하는 다층적인 전시를 시도했다. 전시공간도 국내 현대미술의 발신지 역할을 했던 광주시 북구 용봉동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에서 확장,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활용됐다. 11명 큐레이터가 꾸미는 주제전과 함께 광주의 역사성을 반영한 장소 특정적 신작 프로젝트 'GB커미션', 해외 유수 미술기관 참여의 위성프로젝트인 '파빌리온 프로젝트'로 구성되면서 현대미술의 층위를 더욱 견고하게 엮어냈다. ● 베일 벗은 '상상된 경계들(Imagined Borders)'…7개 층위 유기적 연결 2018광주비엔날레 '상상된 경계들'은 총 43개국 165명의 참여로 동시대 경계에 대한 이슈를 광주비엔날레 전시관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등지를 비롯해 광주의 역사적 장소와 문화 현장에서 시각적으로 펼쳐낸다. 주제인 '상상된 경계들'에 대한 해석이자 평등한 시각적 집합체로 7개의 전시가 구성됐다. △클라라 킴의 '상상된 국가들/ 모던 유토피아'(Imagined Nations/Modern Utopias) △그리티야 가위웡의 '경계라는 환영을 마주하며'(Facing Phantom Borders) △크리스틴 Y. 김&리타 곤잘레스의 '종말들: 포스트 인터넷 시대의 참여정치(The Ends: The Politics of Participation in the Post-Internet Age) △데이비드 테의 '귀환'(Returns) 4개의 섹션은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에서 펼쳐진다. △정연심&이완 쿤의 '지진: 충돌하는 경계들'(Faultlines) △김만석&김성우&백종옥의 '생존의 기술: 집결하기, 지속하기, 변화하기'(The Art of Survival: Assembly, Sustainability, Shift) △문범강의 '북한미술: 사회주의 사실주의의 패러독스'(North Korean Art: Paradoxical Realism) 등 3개 섹션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화창조원에서 선보인다. 2018광주비엔날레 '상상된 경계들'은 7개 섹션별 전시를 통해 현재까지 잔존하는 전쟁과 분단, 냉전, 독재 등 근대의 잔상과 21세기 포스트인터넷 시대에서의 새로운 격차와 소외를 고찰한다. 클라라 킴의 '상상된 국가들/ 모던 유토피아'는 20세기 모더니즘 건축을 통해 당시 전 세계적으로 기획되었던 도시 계획 프로젝트, 새롭게 조성되던 수도, 정부 청사, 대사관, 대규모 공영 주택 및 대학도시 등의 개발로 구현되었던 유토피아의 꿈을 돌이켜 본다.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1전시실에 들어서면 브라질 작가 라이스 미라(Lais Myrrha)의 신작 '사례연구'(2018)가 자리한다. 오스카 니마이어(Oscar Niemeyer)가 설계한 브라질 대통령 관저인 브라질리아의 알보라다궁과 17세기 브라질 식민지 건축의 랜드마크인 리우데자네이루의 콜루반데 농장의 브라질 건축에서 두 개의 기둥을 한데 묶었다. 실물 크기로 재현한 이 두 개의 건축 요소를 아슬아슬한 균형 상태로 불러들임으로써 브라질 모더니즘 기저가 되는 식민지 역사를 암시하고 있다. 2전시실에서 전시되는 서현석의 '잃어버린 여정'(2011-2018)은 세운상가의 역사를 추적한다. 김수근 건축가가 설계한 1.2㎞의 대형 상업건물이자 최초의 주상복합 건물로 개발 주도 독재 정권의 역사를 환기시킨다. 2전시실과 3전시실에서 선보이는 그리티야 가위웡 섹션은 26명 작가로 구성되며, 회화, 드로잉, 조각, 설치, 영상을 아우르며 작품과 함께 지정학 관련 특정 아카이브 자료를 선보인다. 태국 출신 니판 오란니웨스나(Nipan Oranniwesna)와 치앙마이와 암스테르담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로 미얀마의 샨 주(Shan State)로부터 망명 중인 사왕웡세 양훼(Sawangwongse Yawnghwe) 등의 참여 작가들은 개인의 정체성과 민족주의 및 탈영토화 간의 관계 재설정으로 이어지는 이주 문제를 탐구했다. 4전시실에서는 크리스틴 Y. 김(Christine Y. Kim)과 리타 곤잘레스(Rita Gonzalez) 섹션인 '종말들: 포스트 인터넷 시대의 참여정치'에서 조각·영상·설치·퍼포먼스 등 다양한 매체의 약 30점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국가 압박과 가속화된 자본주의를 위한 도구로 변형되는 인터넷 폐해를 다룬 자크 블라스(Zach Blas)의 영상 작업 등을 통해 가상화폐, 대안적 디지털 플랫폼, 인터넷의 잠재적 종말 등을 고찰하고 포스트인터넷 시대 정보격차가 불러온 부작용과 폐해에 대해 환기한다. 5전시실에서는 광주비엔날레의 아카이브를 중점적으로 다루는 데이비드 테의 '귀환' 섹션이 마련된다. 싱가포르 작가 코 응왕 하우(Koh Nguang How), 뉴질랜드 작가 엘라 서덜랜드(Ella Sutherland), 우롱 솔로 등은 광주비엔날레가 축적해온 역사를 직접적으로 다루는 반면 톰 니콜슨(Tom Nicholson), 호 추 니엔(Ho Tzu Nyen) 등은 지방도시에서 비엔날레와 같은 초국가적 행사가 등장하게 된 환경을 큰 틀에서 바라본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화창조원 복합 3관과 4관은 정연심&이완 쿤의 '지진: 충돌하는 경계들'(Faultlines)이 전시된다. 복합 3관에서는 거대한 구조물인 플라스틱관으로 만들어진 전 지구적 환경 문제의 주범으로 인류의 소비 문제와 환경에 대해 묻는 타라 도노반(Tara Donovan)의 '무제'와 일상에서 마주하는 개인적이며 사회·정치적인 상처의 집단적인 트라우마를 반영한 바이런 킴(Byron Kim)의 '멍' 회화를 만날 수 있다. 복합 4관에서는 나라 요시토모(Nara Yoshitomo)가 일본의 마을인 토비우(Tobiu)에 머무르면서 진행한 커뮤니티 프로젝트 최근작을 만날 수 있다. 토비우 지역민이 만든 재료를 사용하여 제작한 목탄 드로잉을 비롯해 현지 아이들이 담긴 사진 등이 전시되어 있다. 이를 통해 작가는 식민 역사 및 도시화로 인해 단절되었거나 사라져가는 일본 북부의 경계들을 연결시킨다. 김만석&김성우&백종옥의 '생존의 기술: 집결하기, 지속하기, 변화하기'는 복합 2관과 복합 5관에서 선보인다. 동시대 한국 미술의 풍경을 서로 다른 3개의 창을 통해 바라보면서 예술적 상상력과 행위들을 집약시켜 보여준다. 복합 2관에서는 신문지를 활용해 비석을 형상화한 여상희의 '검은 대지', 고층빌딩 공사가 이루어지는 장면을 포착한 조형섭의 10분 분량 4채널 영상 '지금 여기, 어느 곳도 아닌', 이우성 작가의 '빛나는, 거리 위의 사람들' 등 작품에서 동시대 한국 사회 및 정치적 순간에 대한 개별 존재들의 발언 형태에 대해 담아낸다. 복합 5관에서는 정찬부의 플라스틱 빨대를 이용해서 동물, 식물, 무기물의 중간 형태를 창조해낸 '피어나다'(2012–2018)를 비롯해 안정주 작가의 8분 30초 분량의 다채널 영상으로 올림픽이라는 국가 주도의 민족성 고양 및 국민 결속을 다지기 위한 기제에 대한 비판적 접근인 '영원한 친구와 손에 손잡고' 등의 작품이 설치되면서 한국사회의 단면을 다각도로 보여준다. ● 역사의 축적과 성찰, 치유의 묵직한 목소리 1995년 창설되어 민주․인권․평화의 정신을 지구촌 공동체에 발신했던 광주비엔날레는 24년 간 지향했던 평등의 가치와 문화적 다양성을 국제사회에 던져왔다. 이번 '상상된 경계들'은 제1회 광주비엔날레 '경계를 넘어'를 환기시키듯 광주비엔날레의 역사와 가치를 모색하는 아카이브형 작업과 창설배경인 광주민주화운동의 정신을 담은 작품들이 두드러진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화창조원 복합 2관에서 처음 만나는 작품은 1995년 광주비엔날레 출품작이었던 이응노의 '군상'(1985)이다. 이와 함께 강연균 화백의 만장과 상여, 혼합 설치 작품 '하늘과 땅사이'(1995)가 전시됐다. 5·18광주민주화운동의 아픔을 형상화한 '군상' 연작과 1995년 당시 1000여 개 만장 가운데 일부를 올해 광주비엔날레로 옮겨오면서 '귀환'의 장치로 작동한다. 복합 4관에서는 크초의 작품이 전시되면서 광주비엔날레 용봉동 전시관과의 연결점을 만들어낸다. 크초의 노 젓는 배와 2000개 맥주병으로 구성된 설치작품 '잊어버리기 위하여'(1995)는 1995년 광주비엔날레 대상 수상작이다. 5·18광주민주화운동과 다른 지역에서 벌어진 시위와 관련된 움직임을 퍼포먼스로 표현한 우롱 솔롱(Wrong Solo) 등 참여 작가들은 민주화운동과 연결한 다양한 작업을 보여주고 있다. ● 대형 집체화 대거 선보이는 북한미술전 세계 최초 미국 조지타운대학 교수이자 작가인 문범강 큐레이터는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수차례 평양을 방문하면서 북한미술을 집요하게 연구해 온 북한미술 권위자로 이번 '북한미술: 사회주의 사실주의의 패러독스'전은 기획부터 화제를 모았다. 7월 말부터 북경과 워싱턴 등에서 항공으로 반입된 작품은 서울의 권위 있는 문화재연구소에서 배접 과정을 거쳐 광주로 운송되었으며, 표구 및 설치는 8월 말까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화창조원 6관에서 진행됐다. 북경 만수대창작사미술관장 소장품 15점, 국내 개인 및 미술관 소장 3점, 그리고 워싱턴 예도예술재단(Yedo Arts Foundation)에서 소품 4점 등 대형 집체화 6점을 포함한 북한 조선화 22점이 설치됐다. 조선화 분야에서 북한 대표 작가인 최창호 인민예술가, 김인석 공훈예술가 등 32명이 참여한다. 4-5미터 폭의 대형 집체화는 대부분 최초로 공개되는 것이며, 집체화가 주를 이루는 북한미술전 또한 세계 최초라 할 수 있다 북한의 미술 양상은 조각, 유화, 아크릴화, 판화, 자수 등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다. 그 중 조선화는 전통적인 동양화를 북한 고유 미학으로 발전시킨 미술 양식으로 이번 광주비엔날레는 모두 조선화로 구성됐다. ● 1995년으로 소환…개최지 도시의 공간성에 대한 탐색 눈길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5·18광주민주화운동의 사적지인 구 전남도청회의실이 이번 광주비엔날레를 통해 일시적으로 개방된다. 5·18민주평화기념관 3관은 일본 점령기이던 1932년 지어졌으며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에 의해 사용되었다. 정연심, 이완 쿤의 섹션에 참여하는 염중호, 백승우, 아르나우트 믹(Aernout Mik)이 지하 1층, 1층, 2층 규모의 5·18민주평화기념관 3관을 전시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백승우 작가의 '연상기억법'과 염중호 작가의 '피부 깊숙이' 등의 사진작품은 구 국군광주병원과 구 505부대를 수차례 방문하면서 앵글에 담은 결과물이다. 아르나우트 믹은 테러리즘과 보수파의 정책들, 이민자에 대한 공포 등 인종차별의 경계를 다룬다. 최근 프랑스에서 벌어진 테러를 다룬 다중 채널 영상 설치작품인 '이중구속'(Double Bind)은 관람자들이 작품 사이를 걸으면서 진실과 허구 사이의 경계에 물음을 던진다. 5·18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과 시위대 사이에 충돌이 있었던 전일빌딩도 2018광주비엔날레 기간 시각문화 현장이 된다. 정연심&이완 쿤 섹션에 참여하는 니나 샤넬 애브니(Nina Chanel Abney)는 전일빌딩 전면에 대형 배너 작품을 설치함으로써 흑인 미국 작가로서의 정체성과 경험을 토대로 정치적 폭력과 합리화를 5·18광주민주화운동과 연관 지어 선보인다. 김만석&김성우&백종옥 큐레이터 섹션에 참여하는 옥인 콜렉티브도 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된 슬로건 등 당시 기록물을 재해석한 현수막 텍스트 작품을 전일빌딩 전면에 설치했다.
전남 수묵 비엔날레, 개막 첫 주말 국 내·외 관람객 발길 이어져
2018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개장 첫 주말을 맞은 지난 1일 행사장을 찾는 국내·외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2일 비엔날레 사무국에 따르면 개장 첫 날인 1일 하루 동안만 내국인 2218명, 외국인 196명 등 모두 2414명이 목포와 진도 6개의 전시관을 다녀갔다. 관람객들은 신기한 수묵 작품에 탄성을 내는가 하면 이색적인 체험 프로그램을 만끽하기도 했다. 서울에서 친구와 함께 수묵비엔날레 전시를 보러왔다는 유혜림(26)씨는 "말로만 들었던 대학 선배 작가들의 작품이 현장에 걸려있는 것을 실제로 보니 정말 반가웠어요. 서울에서도 수묵 전시회는 자주 열리지 않아서 기회가 많지 않았거든요. 이번 행사를 통해 갈증이 해소될 수 있을 것 같고 제 그림 공부에도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요"라며 수묵비엔날레 개막을 반겼다. 이날 목포문화예술회관 1호 관람객으로는 오전 9시30분에 입장한 일본인 요코 나카가와(65·여)씨였다. 그는 아마추어 화가로 일본 고베에서 수묵비엔날레를 보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요코씨는 "각각의 작품들이 나름의 매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제가 특히 좋아하는 작품들에는 공통된 느낌이 있어요. 그 작품을 보고 있으면 내가 그 속으로 녹아들어가는 것 같고 작품 스스로 숨을 쉬는 것 같아서 날숨의 공기가 느껴지는 게 있거든요. 개인적으로 로버트 마더웰(미국, 1915~1991)의 작품을 특히 좋아하는데 이곳 전시관의 작품들 중에 마더웰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들이 있어 꽤 인상깊게 보았어요"라고 관람 소감을 말했다. 2시간 가까이 전시관을 둘러보던 그는 모든 전시관을 꼭 다 보고 갈 계획이라며 서둘러 오전 11시 진도행 셔틀버스에 올랐다.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단체관람객 72명은 진도 운림산방을 찾아 진도권 전시장을 둘러봤다. 파키스탄에서 온 라이라(29)씨는 "수묵 VR체험 아이디어가 좋은 것 같다. 모든 전시관에서 자주 봤으면 좋겠다"며 방문소감을 전했다. 함께 온 벨기에인 마리(26)씨는 "한국에서 거의 모든 전시를 관람했지만 수묵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며 "하얀 종이에 묵으로만 그린 것도 신기하고, 이런 그림들이 나올 수 있다는 것도 놀라웠다. 이런 전통작품들이 지금 시대에도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 참 좋았다"고 관람 소회를 밝혔다. 코레일 여행상품인 '내일로'를 이용하는 청년 30명도 이날 수묵비엔날레 내일로 홍보단으로 위촉돼 목포와 진도의 전시관 투어를 진행했다. 이들은 앞으로 코레일과 함께 SNS 등을 통해 수묵비엔날레 홍보활동을 펼친다. 가족단위 관람객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관람객들은 화선지에 직접 수묵화를 그려보는 '수묵화 체험'과 첨단기술을 응용한 '수묵 VR' 등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주말을 즐겼다.
수묵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조명하다
목포권 전시관에서는 현대 수묵의 재창조에 초점을 맞춰 전시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비엔날레1관(목포문화예술회관)에서는 '수묵의 경계'를 주제로 국내외 157명 작가와 10명의 설치미술작가가 수묵의 확장성을 보여준다. 로비공간은 이이남, 박종갑, 황선숙, 홍지윤 등 미디어아트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의 독창적인 작품이 수묵 콜라보레이션으로 펼쳐진다. 돋보이는 작품은 이이남 작가의 '수묵의 빛'이다. 전통의 수묵과 디지털의 만남을 시도했다. 진하게 배어나는 묵향이 디지털기법으로 재해석돼 황홀경에 빠지게 한다. 제1전시실에서는 자연을 소재로 이를 재현하는 작업들을 모아 볼 수 있다. 제2 전시실은 수묵화들이 평면의 종이에 머무르지 않고 공간으로 확장돼 펼쳐진다. 전시실에 들어서자 마자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주역 64괘. 송윤주 작가의 '역경'이란 작품은 한지에 수묵, 안료 등을 이용해 주역 64괘를 그리고 색과 동그란 모양을 넣었다. 주역을 다양하게 해석하는 듯하다. 바로 옆에 산수화와 그림에서 뛰쳐 나온 집이 조각작품으로 설치된 조종성 작가의 '이동시점의로 본 풍경'과 '이동시점으로 본 집'은 상상력 풍부하게 수묵의 현대적 변이를 볼 수 있다. 서울에서 경기 고양으로 이어지는 자유로 바닥에 적힌 '개성'이란 글자를 탁본한 작품도 과거에 수묵화에서 볼 수 있는 새로운 시도로 보였다. 제3전시실에는 구체적인 형태의 재현이 아니라 사물이 지난 기운과 생명력을 포착하는 작업을 만날 수 있다. 김호득 작가의 '폭포 Ⅰ,Ⅱ'는 광목에 수묵으로 일필휘지한 작품으로, 폭포를 단순화 했지만 굵은 선과 대담함에 힘이 느껴졌다. 작품을 설명하는 박영택 큐레이터는 "최고 수준"이라고 소개했다. 제4, 5 전시실에서는 한·중·일 동양 3국 수묵작품을 비교, 조망할 수 있다. 중국의 리꽝핑 작가의 '寒山'은 28개 작은 그림이 모자이크 처럼 연결돼 꾸며졌고 알 수가 쉽지 않은 한자들로 스토리텔링이 있는 작품이다. 6, 7 전시실에는 수묵추상의 묘미를 볼 수 있다. 이길원 작가의 '2018-A-101'은 장지에 수묵으로 독특한 기법을 통해 작품을 완성했다. (구)갓바위미술관에 위치한 제8전시실에서는 VR 등 첨단기술과 수묵을 융합한 체험공간을 연출한다. 문화예술회관 내 복도와 벽면에는 다양한 표현기법과 소재로 연출된 박방영, 권기철, 이인, 이재훈, 권기범 작가들의 설치작품 및 월페인팅을 감상할 수 있다. 비엔날레2관(노적봉예술공원미술관)에서는 서양작가들의 수묵작품과 젊은 한국작가들의 다채로운 수묵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수묵의 탈공간화와 탈지역화의 현장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수묵의 숲'을 주제로 실험적 수묵 작품 및 대형 수묵작품 설치 등 특화된 공간 구성으로 관객과의 소통에 방점을 찍고 있다. 비엔날레3관(목포연안여객선터미널갤러리)에서는'전통과 가통이 계승되는 전남종가전'이라는 전시제목으로 전남의 대표 종가 10개소를 수묵화, 사진 등으로 연출하는 전시가 열린다. 전남 종가의 전통과 스토리를 수묵으로 그려 전시하고 있다 진도권 전시관에는 '전통 수묵'이 주로 전시돼 있다. '전통 수묵의 재발견'을 주제로 한 89명의 국내외 작가 작품들을 통해 산수의 과거와 현재 모습, 산수와 풍경의 다름을 느껴볼 수 있다. 진도 운림산방에 위치한 비엔날레4관(남도전통미술관)에는 박충호, 송관엽 작가 등의 남도산수화 및 전통산수화의 새로운 해석과 시도를 담은 작품을 전시해 전통수묵을 재발견하는 공간으로 구성했다. 운림산방은 예향 남도의 상징적 공간이기 때문에 보다 전통에 충실한, 그리고 이를 이어 발전해온 남도화맥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로 구성됐다. 운림산방에 위치한 비엔날레5관(금봉미술관)에 가면 박행보, 강지주 작가 등의 전통에 충실한 동양산수화 작품과 남도화맥의 전통을 잇고 있는 전통산수화를 액자, 판넬, 족자 등으로 연출하여 다각적으로 감상할 수 있다. 진도향토문화회관에 위치한 비엔날레6관(옥산미술관)에서는 김성룡, 남군석, 백범영, 정황래, 최성훈, 조병연 작가 등의 전통산수에서 실경산수로의 변화를 시도하는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서양 풍경화와 결합해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공간을 표현해낸 실경산수도 있고, 추상적 경향을 띠는 산수도 있으며, 극히 사실적인 산수로 발전하기도 했다. 변화된 산수의 다양한 모습을 만날 수 있다 . 수묵에 대한 기존관념을 탈피한 작품들이 주로 전시되며 중국작가와 한국작가의 작품을 비교 감상할 수 있다.
2018전남수묵비엔날레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