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로 만나는 디지털시대의 변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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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날레
현대미술로 만나는 디지털시대의 변화상
파빌리온 프로젝트 ||스위스 쿤스트하우스 파스콰르트, 대만동시대문화실험장 2곳 참여
  • 입력 : 2021. 04.19(월) 14:55
  • 박상지 기자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 프로젝트는 지난 2019년 한국과 해외 미술기관 간 네트워크 연결을 위해 마련된 행사다.

광주비엔날레 전시와 독립되면서도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파빌리온 프로젝트는 광주의 역사적인 장소를 새로운 시각으로 발굴하고, 해외 미술 현장을 광주로 집결하며, 광주 지역 작가를 비롯한 한국 작가들을 해외 무대에 알리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18년 프랑스, 핀란드, 필리핀 등 유수의 문화기관이 참여한 바 있다. 올해에는 스위스 쿤스트하우스 파스콰르트(Kunsthaus Pasqart)와 대만동시대문화실험장(Taiwan Contemporary Culture Lab, C-LAB)이 참여했다. 한국과 아시아의 공통된 역사적 화두와, 전 세계적인 상황을 표현한 두 기관의 작품들이 화제가되고 있다.

은암미술관 스위스 파빌리온 프로젝트. 아시아문화원 제공

●스위스파빌리온=스위스 비엘·비엔에 소재한 쿤스트하우스 파스콰르트와 광주의 은암미술관이 공동으로 주관하는 스위스 파빌리온프로젝트에서는 스위스 안무가 안나 안데렉이 유럽과 한국의 예술가들로 이루어진 팀과 함께 퍼포먼스와 설치미술로 구성된 '얼론 투게더(Alone Together)'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 2월 26일부터 3월 3일까지 진행된 안나 안데렉의 퍼포먼스는 매 회 차 매진을 기록한 바 있다.

퍼포먼스의 행위로 네트워크 공간이 형성되고 관객은 그 안에서 자유롭게 거닐 수 있도록 기획된 퍼포먼스는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현재 은암미술관에서는 퍼포먼스를 기록한 영상을 전시 중이다. '얼론 투게더'는 네 명의 여성이 디지털 연결로 이루어지는 온라인상의 감정이입, 관심, 고립, 부재 등으로 고심하는 모습을 다층적 서사를 통해 풀어냈다.

기술, 소비지상주의, 셀레브리티 문화, 그리고 환각적인 요소를 포함한 퍼포먼스와 영상으로 구성된 작품을 통해 도시환경에서의 사람들의 삶의 공간에 주목하며, 인간의 신체가 존재하는 영역을 탐구했다.

코로나19라는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가 전 세계에 노출됨에 따라 현대 사회는 비대면을 초점으로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으며, 안나 안데렉은 이러한 시대적 변화를 감각적으로 표현하여 우리가 체감하고 있는 실제 신체적 거리와 디지털시대의 변화에 따른 신체적 거리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삶의 공간은 또 어떻게 변화하였는지가 관람포인트다.

안나 안데렉은 스위스 국립 무용상인 준 존슨 어워드(June Johnson Award), 독일 문화창의인재상(KULTUR & KREATIVPILOTEN DEUTSCHLAND AWARD) 등을 수상했으며 유럽, 아시아, 미국 등지에서 공연한 바 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건축 스튜디오 다이아거날 써츠의 김사라 건축가가 공간의 건축학적 요소를, 미디어 아티스트 마르코 바로티가 사운드 디자인을, 패션 디자이너인 안토니야 이바노바가 의상 디자인을 담당했다. 전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매주 일요일 휴관.

대만동시대문화실험장의 '한쌍의 메아리'. 아시아문화원 제공

●대만파빌리온=대만동시대문화실험장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화창조원 복합 5관에서 '한 쌍의 메아리'를 선보이고 있다. 대만국가인권박물관, 타이베이공연예술센터와 공동으로 주관하는 대만 파빌리온은 대만과 한국 속 민주주의의 발전, 인권 추구, 자유 등 보편적 가치들을 탐구했다.

우다쿤이 전시 기획을 맡았으며 덩자오민, 리아오썬, 린이치, 쉬쟈웨이, 왕딩예, 정연두, 장리런 & 청위안 & 루이란신, 진혼 공작대(리쟈홍, 린쯔닝, 린촨카이, 신페이이, 홍웨이링) 등 8개 그룹, 총 14명 대만과 한국 작가들이 참여했다.

'한 쌍의 메아리'는 제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 식민지, 독재정권을 거쳐 유사한 형태로 민주주의 길에 들어선 두 아시아 민주주의 국가인 대만과 한국의 현대사를 조명한다. 또한, 뤼다오인권예술축제에서 잔잔한 반향을 일으켰던 작품들이 대만동시대문화실험장과 대만국가인권박물관의 협력을 통해 다시 제작되어 이번 전시에서 재조명된다.

'한 쌍의 메아리'는 공간과 시간 속 '육체·소리'의 다층적 메아리를 통해 대만과 한국 등 현대 아시아에서 일어난 비슷한 사건들을 주의 깊게 살피며 다층적인 육체적 몰입을 선사한다.

일부 작가들은 역사를 되짚어보며 과거의 탈식민지화를 시도하고, 국제기구와 대중에게 사회적 제약을 가하는 모습에 집중한 반면, 일부는 대중의 마음을 대변한 곡을 작곡하면서 역사를 되짚는 모든 순간이 마음과 공명할 것으로 기대된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매주 월요일 휴관.

박상지 기자 sangji.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