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15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건진법사 전성배 씨의 법당에 대한 압수수색을 마친 후 관련 물품을 들고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
17일 법조계는 특검팀은 지난 15일 박 전 시장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해 휴대전화 1대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건진법사 전성배씨에게 박 전 시장의 공천을 청탁한 브로커 이모씨도 압수수색했다.
특검팀은 조만간 압수한 휴대전화의 포렌식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박 전 시장은 전씨가 2022년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사업가 김모 씨로부터 받은 청탁성 문자메시지에 언급되는 인물 중 한명이다.
김씨는 2022년 3∼4월 문자메시지로 전씨에게 후보자 신분이던 박현국 봉화군수와 박창욱 경북도의원을 소개하며 공천 청탁을 시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방선거 후에는 전씨 덕분에 두 인사가 모두 당선됐다는 취지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는데, 이때 “영주도 당선됐다”라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문자메시지에 등장하는 ‘영주’가 당시 선거에서 당선된 박 전 시장을 가리킨다고 보고 그 역시 청탁 대상이 아닌지 의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사업가 김씨 외에 브로커 이씨를 비롯한 다른 인물로부터도 박 전 시장의 신상 정보와 이력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지난 15일 박 전 시장의 자택과 더불어 박 봉화군수, 박 도의원, 사업가 김씨의 자택도 압수수색했다. 이들은 모두 현재 참고인 신분으로 파악됐다.
특검팀은 이들을 차례로 소환해 청탁의 실체와 구체적인 경위를 캐물은 후 전씨를 향해 수사망을 좁힐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특검팀 압수수색 대상에는 역삼동에 있는 전씨 법당과 함께 해당 건물 지하공간 등도 포함됐다. 이 공간은 지난해 12월 진행된 검찰의 압수수색 대상에서 제외된 곳이다.
특검팀은 또 압수수색 과정에서 법당 정문 등에 있는 폐쇄회로(CC)TV를 확보해 복제(이미징)했다.
압수물 분석을 통해 전씨가 공천에 개입한 정황이 드러날 경우 청탁의 목적지인 김 여사를 겨냥한 수사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정준 기자·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