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청주 SK호크스 아레나에서 한국과 일본의 국교 관계 수립 60주년을 맞아 열린 ‘2025 핸드볼 한일 슈퍼매치’ 여자부 경기에서 김소라가 슛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우리나라 남녀 핸드볼 대표팀은 21일 충북 청주 SK호크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5 한일 핸드볼 국가대표 슈퍼매치에서 남자부 27-25, 여자부 29-25 승리를 거뒀다.
최근 남녀 성인 대표팀 모두 일본을 상대로 백중 열세를 보이는 흐름이었던 한국이었지만 두 경기 모두 승리를 따냈다.
한국 남녀 핸드볼은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 남자 대표팀은 본선 진출에 실패하고, 여자 대표팀도 8강에 머물면서 2022년 남녀 모두 외국인 감독을 선임하며 최근 약 3년간 외국인 감독 체제로 운영됐다.
남자는 홀란두 프레이타스(포르투갈) 감독이, 여자 대표팀 사령탑에는 킴 라스무센(덴마크) 감독이 선임됐다.
이후 라스무센 감독이 불과 반년 만에 사실상 경질되면서 2023년 초 헨리크 시그넬(스웨덴) 감독이 부임했다.
하지만 남자 대표팀은 2024년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하고,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2024년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연달아 5위에 머물렀다.
여자 대표팀 역시 파리 올림픽 본선에는 나갔으나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고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지난해 아시아선수권에서 모두 우승을 일본에 내줬다.
결국 대한핸드볼협회는 외국인 감독 체제를 사실상 거둬들이고 남자 조영신(상무), 여자 이계청(삼척시청) 감독에게 한국 핸드볼 재건의 임무를 맡겼다.
4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조영신 감독은 21일 일본전 승리 후 “내년 1월 아시아선수권 결승에서 일본과 다시 붙어보도록 준비할 것”이라며 “2026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좋은 성적에 이어 2028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본선에 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한국 남자 핸드볼이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낸 것은 2010년 광저우 대회가 마지막이고, 올림픽 본선 진출 역시 2012년 런던 이후 소식이 없다.
이계청 감독은 지난해 11월 선임돼 12월 아시아선수권 결승에서 일본에 졌으나 이번 정기전에서 설욕했다.
여자 대표팀은 올해 11월 세계선수권, 2026년 아시안게임을 대비하고 2027년 LA 올림픽 아시아 지역 예선 통과가 가장 큰 과제다.
한국 여자 핸드볼은 1984년 LA 대회부터 지난해 파리 대회까지 11회 연속 올림픽 본선에 나갔지만, 최근 일본 전력이 급상승해 본선 진출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국내 감독들이 대표팀을 지휘하면서 대표팀 소집 기간이 길어져 한국 핸드볼의 강점인 조직력을 다질 기회가 늘었다는 것이 호재다.
남자가 9월까지 계속 대표팀 훈련을 이어갈 예정이고, 여자도 8월 촌외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5월 소집 후 유럽 전지훈련을 다녀온 여자 대표팀은 21일 일본 전에서 여러 차례 약속된 플레이로 득점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이며 탄탄해진 조직력도 발휘했다.
이계청 감독은 “선수들에게 국가대표로서 사명감, 책임감을 강조하며 하나 된 팀을 만드는 것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아시아 정상 복귀를 향한 각오를 다졌다.
민현기 기자·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