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형배 전 헌법재판관이 13일 순천만생태문화교육원에서 ‘헌법의 관점에서 교육을 생각하다’를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전라남도교육청 제공 |
전라남도교육청은 최근 순천만생태문화교육원에서 문형배 전 헌법재판관을 초대해 ‘전남교육청, 민주시민 토크콘서트’ 특강을 열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특강에는 김대중 전남교육감을 비롯해 학생과 학부모, 도민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헌법의 관점에서 교육을 생각하다’를 주제로 강연에 나선 그는 “초등학교 의무교육이 헌법에 명시된 것은 1948년으로, 교육은 한 사회의 미래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라며 “민주주의와 권위주의 정부는 교육에 대한 태도에서 차이가 드러난다. 충성을 강조하는 교육은 권위주의적이며 자율성과 기본권을 키우는 교육은 민주주의를 지향한다”고 밝혔다.
또한, 문 전 재판관은 이번 특강에서 “대한민국 헌법 제31조는 교육받을 권리를 국민의 기본권으로 보장하고 있다. 교육을 통해 시민이 되고 민주시민 공동체의 일원이 되는 과정이 민주주의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문 전 재판관은 민주시민교육의 핵심 가치로 ‘정신(魂), 창조(創), 소통(通)’을 제시하며 인권 감수성과 창의적 사고, 타인과의 소통 역량을 사례 중심으로 소개했다.
이날 토크콘서트에서는 전남학생의회가 진행을 맡아 학생들과 문 전 재판관이 교육과 헌법, 민주주의를 주제로 자유롭게 의견을 나눴다. 학생들은 소통과 화합의 민주주의 실현 방안, 자유의 한계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이에 문 전 재판관은 “더불어 살아가는 힘을 기르는 것이 민주시민교육의 핵심”이라고 답했다.
그는 “민주시민은 공동체 속에서 권리와 자유를 누리기 위해 서로를 인정하고 공정하게 살아가는 존재”라며 “경쟁 중심 교육으로는 공존을 배울 수 없고, 토론과 소통이 민주시민교육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특강은 전남교육청이 추진하는 민주시민교육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노병하 기자 byeongha.n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