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6일 전남 해남을 찾은 박지원 의원과 신정훈 의원이 포즈를 취해보이고 있다. 독자 제공 |
박 의원은 2일까지 광주 5개 자치구와 전남 22개 시·군을 누비며 총 50회가 넘는 유세와 104회의 경청투어를 소화했다. 누적 이동거리만 1만㎞가 넘는다. 전통시장과 주택가, 골목마다 유권자와 악수하며 지지를 호소했고 중앙당 일정이 있을 땐 서울로 향했다가도 곧장 호남으로 돌아와 현장을 누비는 ‘현장 파트타임’도 마다하지 않았다.
박 의원의 현장 활동은 전국 최고 사전투표율을 기록한 전남 지역의 분위기와도 무관하지 않다.
박 의원은 “높은 사전투표율은 내란을 기도한 윤석열 정권에 대한 지역민의 분노가 투표로 표출된 것”이라며 “이에 안심하지 않고 본투표까지 총력전을 펼쳐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을 90% 이상 끌어올리도록 하겠다”고 겸손을 보였다.
박 의원의 이런 메시지는 그의 정치철학에서 비롯된다. 최근 전남일보와의 간담회에서 그는 “중앙당에 몰려 있는 지역구 의원들을 모두 지역으로 돌려보내야 한다”며 “무너진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는 데 광주·전남이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그는 자신의 SNS에 ‘지역구 의원들이 내려오지 않으면 (명단을) 공개하겠다’고 경고했고 그 직후 다수 의원들이 지역으로 복귀했다.
언행 신중론도 빠지지 않았다. 그는 “이준석·이낙연·유시민 사례만 봐도, 선거 막판 말 한마디가 모든 걸 무너뜨릴 수 있다”며 “지금은 말과 행동 하나하나 조심해야 할 때”라고 경고했다. 실제 민주당 선대위도 본투표를 사흘 앞두고 전 구성원에게 ‘언행주의령’을 내렸다. 윤여준 상임선대위원장은 “후보부터 평당원까지 무거운 민심을 받들고 끝까지 겸손한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여러분, 제가 그 유명한 박지원입니다’ 골목마다 이 한마디를 외치며 유세를 이어가는 그의 발걸음은 단순한 지원 유세를 넘어, 민주당의 핵심 현장 전략으로 작동하고 있다. 80대 최다선 정치인은 오늘도 외친다.
“투표해야 민주주의를 바로 세울 수 있습니다. 우리가 지켜온 광주·전남의 자존심을 반드시 지켜냅시다!”
정성현 기자 sunghyun.ju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