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광역시 남구가 제석산 구름다리에서 잇따라 추락 사망 사고가 발생하자 다리 주변에 안전시설을 추가로 설치한다고 1일 밝혔다. 사진은 제석산 구름다리 전경. 광주 남구 제공 |
광주 남구는 1일 제석산 구름다리 안심도시 광주 만들기 사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구름다리 주변에 안전시설을 추가로 설치하면서 추락사고 예방을 하겠다는 것이다.
이번 사업에는 1억 30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되며, 구름다리와 도로 사이 상단 1322㎡, 하단 548㎡ 규모의 와이어 추락방지망이 설치된다. 해당 와이어 망은 골프장 등에서 활용되는 구조물로, 100㎏의 충격 하중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는 게 남구 관계자의 설명이다.
제석산 구름다리는 지난 1999년 도로 개설로 단절된 등산로를 연결하기 위해 설치된 보행 전용 교량으로, 지역 주민들의 주요 산책로로 활용돼 왔다.
그러나 최근 잇따른 사고로 안전 우려가 제기돼 왔다. 지난 4월 21일 오전 5시14분께 30대 남성 A씨가 구름다리 아래 도로 중간지점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현장에서는 A씨의 가방과 휴대전화가 다리 위에 놓여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남구는 A씨가 스스로 난간을 넘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앞서 지난 2월9일에도 제석산 구름다리 아래 도로에서 40대 남성 B씨가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고, 지난해 1월에는 휴가 중이던 현역 육군 일병 C씨가 투신해 사망했다.
2022년 5월에도 60대 남성 C씨가 추락해 숨지는 등 2017년 이후 제석산 구름다리에서 추락해 숨진 사고는 총 7건에 이른다. 이 가운데 4건은 2020년 안전시설 보완 이후에 발생했다.
남구는 2020년 난간 높이를 기존 1.2m에서 2m로 높이고 회전식 원통형 난간을 추가로 설치하는 등 보완에 나섰지만 사고가 잇따르자 이번 와이어망 설치로 대응 수위를 높이기로 했다.
이정준 기자 jeongjune.le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