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상원, 계엄 전 윤 전 대통령 만남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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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상원, 계엄 전 윤 전 대통령 만남 언급”
군 간부 “노상원, 윤 전 대통령과 만남 자랑”
“계엄령 실행 전 구체적 임무 지시 있었다”
  • 입력 : 2025. 06.02(월) 14:13
  • 노병하 기자·연합뉴스
‘12·3 비상계엄’ 기획에 관여한 혐의로 구속된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지난해 12월24일 오전 서울 은평구 서울서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군 간부가 법정에서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비상계엄 직전 윤석열 전 대통령을 만났다고 증언하며, 계엄령 모의와 관련된 정황이 드러났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 심리로 2일 열린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 3인의 내란 중요임무종사 혐의 공판에서 구삼회 육군 2기갑여단장(준장)은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진술했다.

구 준장은 2023년 12월 3일 경기 안산시 롯데리아에서 노 전 사령관과 만나 “며칠 전 대통령을 만났다. 대통령이 나에게 거수경례하며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말했다”고 자랑하듯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또한, 노 전 사령관이 당시 “내가 이 일엔 전문가”라며 자신감을 보였고, 계엄령 실행과 관련해 “몇 시까지 어디에 가서 누구를 확보하라”는 구체적인 지시를 했다고 증언했다.

특히, 선관위원장 확보와 관련해 노 전 사령관이 김용군 전 제3야전군사령부 헌병대장에게 “당신이 직접 확보하라”고 지시한 것을 정확히 기억한다고 말했다.

구 준장은 노 전 사령관이 지난 2023년 11월 하반기 인사를 앞두고 진급이 어려울 것이라며 대신 국방부 관련 임무를 받을 것이라고 언질을 줬다고도 증언했다.

그는 “노 전 사령관이 ‘장관님이 너를 아끼니 진급이 안 되더라도 국방부로 데려와 임무를 줄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또한, 노 전 사령관이 부정선거 관련 책자를 요약해달라고 부탁했으며, 계엄 관련 문서에 자신이 합수단 2단장으로 표기되어 있어 선관위 관련 업무를 사전 지시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구 준장은 “노 전 사령관이 ‘너도 이런 일을 같이했다’는 식으로 엮으려 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노병하 기자·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