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방화에 400여명 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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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서울 지하철 방화에 400여명 대피
5호선 화재, 용의자 현행범 체포
승객 연기흡입·골절…특별 경계 시행
  • 입력 : 2025. 05.31(토) 12:08
  • 노병하 기자·연합뉴스
31일 오전 8시 47분께 서울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마포역 사이 지하철에서 방화 추정 화재가 발생해 승객들이 대피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여의도역∼애오개역 간 열차 운행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독자제공=연합뉴스
서울 지하철 5호선 열차 안에서 발생한 방화로 400여 명이 대피하고, 다수 승객이 병원으로 이송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31일 오전 8시 43분께 서울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과 마포역 사이 구간에서 한 60대 남성이 열차 내에서 불을 질러 화재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열차가 터널 중간에 멈추면서 승객 약 400명이 선로를 따라 대피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 중 21명이 연기흡입과 골절 등으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용의자는 작은 기름통을 들고 탑승한 뒤 라이터형 토치를 이용해 옷가지에 불을 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불은 열차 기관사와 일부 승객이 소화기를 이용해 초기 진압했으며, 이후 오전 10시 24분께 화재가 완전히 진화됐다.

화재 당시 서울교통공사는 마포역과 여의나루역을 무정차로 통과하게 했으며, 여의도역부터 애오개역까지 구간의 운행을 중단했다. 그러나 약 한 시간 반 만인 오전 10시 6분께 열차 운행은 정상화됐다.

경찰은 오전 9시45분께 여의나루역 인근에서 용의자를 현행범으로 체포했으며, 방화 동기와 정신병력 여부 등 자세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현재까지 용의자는 묵비권을 행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교통공사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오는 6월3일까지 전 역사와 열차를 대상으로 경찰과 합동해 특별 경계 근무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모방 범죄를 막기 위해 경찰과 협력해 철저한 감시를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은 2014년 신림역, 2023년 성수역 화재 등과 함께 열차 내 방화사건의 위험성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키며 시민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노병하 기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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