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내란잔당 선거공작저지단 단장을 맡은 정성호·박선원 의원이 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댓글 조작 의혹을 받는 보수성향 단체 ‘리박스쿨’ 관련 국민의힘을 향해 입장을 밝힐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교육부는 극우 성향 교육단체 ‘리박스쿨’이 댓글 공작 참여자를 늘봄학교 강사로 채용하고, 서울 시내 초등학교에 프로그램을 제공한 정황이 확인됨에 따라 전수조사에 착수했다.

1일 교육부는 리박스쿨이 ‘한국늘봄교육연합회’ 명의로 제작한 과학·예술 분야 프로그램이 서울교대와의 협약을 통해 서울 시내 10개 초등학교에 공급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프로그램은 ‘두근두근 신나는 실험과학’과 ‘오감으로 느끼는 그림책’으로 구성돼 있다.

서울교대는 리박스쿨 측의 제안에 따라 교육적 타당성을 검토한 후 협약을 맺었으며, 프로그램 운영에 있어 관련 강사들을 현장에 투입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탐사보도에 따르면 이 강사들 일부가 온라인 댓글 공작에 관여하고, 대선 후보를 비방하는 글을 작성한 정황이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뉴스타파 보도에 따르면, 리박스쿨은 댓글 활동을 독려하며 ‘창의체험활동지도사’ 자격증을 수여했고, 이 자격증을 활용해 늘봄학교 강사로 연계한 것으로 의심되고 있다. 또 연수 과정에서는 극우 성향의 한국사 콘텐츠가 포함돼 있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서울교대는 논란 직후 해당 프로그램 운영을 즉시 중단하고 업무협약 해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으며, “사실관계를 파악한 뒤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교육부는 전국 초등학교에 제공 중인 모든 늘봄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리박스쿨과의 관련성을 전수조사하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향후 유사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 민간자격 발급기관의 운영 실태도 점검할 방침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늘봄학교 강사 채용은 학교가 자체적으로 평가해 진행하며, 민간자격 보유 여부는 절대적 기준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민간자격 등록 기관이 자격 과정 운영 시 법령 위반 소지가 있을 경우 즉시 행정 조치를 취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