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나눔으로 전하는 따뜻한 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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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나눔으로 전하는 따뜻한 온기
정상아 취재2부 기자
  • 입력 : 2025. 02.03(월) 18:05
정상아 취재2부 기자.
설 명절이 다가오면 거리에는 설렘과 분주함이 가득하다. 시장은 차례상 준비로 붐비고, 오랜만에 만날 가족을 생각하며 고향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이어진다. 하지만 모든 이에게 명절이 반가운 것은 아니다. 가족 없이 홀로 지내는 독거노인이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이웃들에게는 오히려 긴 연휴가 부담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특히, 무료 급식소나 복지관이 문을 닫는 기간에는 하루 한 끼 해결조차 어려운 경우도 많다. 이러한 이웃들에게 광주 서구의 ‘천원국시’는 단순한 국숫집이 아니다. 하루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곳이자, 사람들과 따뜻한 정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이다. 올해 설 연휴에도 문을 활짝 연 천원국시는 단순한 한 그릇의 국수를 넘어 삶의 온기를 전했다.

천원국시는 서구가 운영하는 공공급식사업으로, 취약계층에게 저렴하고 든든한 한 끼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그러나 단순한 무료 급식소가 아닌, 누구나 부담 없는 가격에 식사할 수 있는 곳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65세 이상 어르신과 2인 이상 가족이 함께 방문하면 국수 한 그릇에 1000원, 일반 주민들은 3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서구시니어클럽 회원들이 직원으로 일하면서 끼니 해결뿐만 아니라 어르신 일자리 창출의 효과도 내고 있다.

이번 설 연휴 동안 서구는 해당 사업을 더욱 확대해 따뜻한 나눔을 이어갔다. 지난달 24일부터 28일까지 금호1동과 상무1동 매장을 무료로 운영해 하루 100그릇씩 국수를 제공해 긴 연휴 동안 취약계층의 한 끼를 책임졌다. 설 명절을 맞아 국수 한 그릇 무료 제공과 함께 4인분 분량의 ‘설맞이 국수 키트’를 함께 배부해 연휴 동안 집에서도 따뜻한 국수를 끓여 먹을 수 있도록 온정을 나눴다. 또한 매장 내 나눔냉장고를 통해 즉석식품과 식재료를 추가로 지원하며,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이어 나갔다.

이러한 온기 나눔 덕에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천원국시에는 따뜻한 국수 한 그릇을 앞에 두고 자연스럽게 대화가 오가는 정겨운 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이곳을 찾은 시민들은 서로의 말동무를 자처하고 새해 인사를 나누며 진정한 이웃이 돼 가고 있었다.

가족과 함께 따뜻한 식사를 하며 정을 나누는 것이 명절의 참된 의미라면, 천원국시는 그 의미를 실천하는 공간이다. 국수 한 그릇이지만, 그 한 그릇이 전하는 온기는 결코 작지 않았다. 끼니 해결에 대한 부담을 덜고, 사람들과 함께 따뜻한 식사를 하며 나누는 대화는 삶의 작은 행복이 된다. 이번 설 연휴에도 많은 이웃들이 천원국시에서 따뜻한 한 끼를 먹으며 행복한 연휴를 보냈다.

나눔의 손길이 모여 더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힘이 된다. 어려운 이웃들에게 단순한 식사를 넘어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천원국시와 같은 나눔이 더 널리 퍼지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