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관한 어린이문화원은 AI와 메타버스, 실감형 콘텐츠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아이들에게 새로운 문화 경험을 선사한다. 특히 ‘와글와글 도서관’은 책과 첨단 기술을 결합한 독창적인 공간이다. 단순히 책을 읽는 공간이 아니다. 인공지능을 활용해 그림을 그리고 음악을 만드는 체험이 가능하다. 투명 OLED 미디어월과 같은 기술을 통해 어린이들은 놀이로써 자연스럽게 예술을 경험하며, 창의력 발현이 가능해진다.
메타버스 어린이체험관은 가상현실 속에서 아시아 문명을 탐험할 수 있는 독특한 공간이다. 어린이들은 고대 메소포타미아, 인더스, 이집트 문명뿐만 아니라 필리핀의 계단식 논, 중앙아시아의 이동식 집 유르트 등을 탐험하며 시공간을 초월한 모험을 즐길 수 있다. 이러한 체험은 즐거움을 넘어 아시아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와 학습 효과에 이르게 한다.
어린이문화원은 공연과 체험을 통해 어린이의 상상력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10월 말, 어린이극장에서 열린 유아 예술공연 ‘그릇을 만들어 주세요’가 그 대표적인 사례다. 공연에서 ‘그릇’은 그냥 물건이 아니다. 어린이들의 상상력과 감정을 담아내는 매개체다. 어린이들은 그릇에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며 예술에 몰입했고, 어른들에게도 깊은 감동을 주었다. 아이들의 마음은 아직 모양도 크기도 정해지지 않은 가능성이 열린 그릇과 같다. 공연에서 어린이들이 보여준 모습은 정답이 없는 질문에 대한 각자의 답이었다. 이러한 경험은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워줄 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마음의 본질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이번 재개관은 어린이문화원이 아시아의 어린이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멈춰서는 안 된다. 앞으로 어린이문화원이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콘텐츠 측면에서 지속적인 개선이 필요하다. 먼저,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다국어 지원 스마트 안내 시스템과 지역 특화 체험 공간의 추가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인도네시아의 보로부두르 사원이나 일본의 전통 목조 주택과 같은 테마 공간을 통해 아시아 각국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하면, 외국인 방문객들에게도 매력적인 공간이 될 것이다.
소프트웨어적으로는 글로벌 파트너십을 강화해 아시아 각국의 어린이문화센터와 교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다양한 언어를 구사하는 전문 가이드를 배치해 다국적 어린이와 가족들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어린이문화원의 콘텐츠를 VR로 제공하거나, 메타버스를 통해 온라인 체험을 가능하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콘텐츠 측면에서는 아시아 문화 축제나 전통과 현대를 융합한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개최해 어린이들이 다양한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예를 들어, 아시아 각국의 전통 놀이를 AR로 구현하거나, 그림책을 통해 전통 문화를 배우는 체험형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다.
어린이문화원은 놀이 공간을 뛰어넘어, 어린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워주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이번 재개관을 계기로, 아시아를 대표하는 어린이 문화 플랫폼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 어린이들이 마음의 그릇을 키우고, 다양한 문화를 배우며, 미래를 꿈꾸는 창작 놀이터로 성장해가길 희망한다.
궁극적으로 어린이문화원은 어린이들의 창작놀이터인 동시에 아시아의 다양성과 창의성을 전 세계에 알리는 허브 역할까지 해야 한다. 더불어 아시아의 어린이들이 ‘꼭 가보고 싶은 곳’으로 자리매김됐으면 한다.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