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계엄 사태 때 ‘월담 리더십’을 보여준 우원식 국회의장이 “내년에 5·18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우 의장은 17일 오전 의장집무실에서 강기정 광주시장 및 5·18 관련단체를 접견했다. 우 의장은 접견자리에서 “대한민국은 독재자나 개인의 소유가 아니라 주권자인 국민의 뜻을 받들어 운영되는 ‘국민의 나라’”라며 “지난 12월 3일, 국민이 피와 땀, 눈물로 쟁취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위협한 비상계엄 사태가 발생했지만, 다행히 국민들께서 힘을 모아주시고 국회가 그 뜻을 받들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이어 “광주의 오월정신은 우리나라가 민주주의 사회로 나아가는 밑거름이 되었고, 6월 항쟁과 촛불 혁명, 그리고 이번 ‘빛의 혁명’으로 계승됐다”며 “나라가 어두우면 가장 밝은 것을 들고나오는 국민”의 위대함을 다시금 강조했다. 또 “80년 5월 광주의 주먹밥 나눔이 여의도 국회의 음식점·카페 선결제와 같이 마음을 나누는 ‘광주정신’으로 이어졌다”며 “내년 5월 광주를 방문해서 5월 영령들께 인사드리고, 5·18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도 꼭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맞물려 광주시는 5·18민주화운동 정신 계승·발전을 위한 사항을 심의·자문하는 ‘제1회 5·18 정신 계승위원회’를 출범,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정신계승위는 광주시를 비롯해 5·18 관련단체와 학계 등 총 30명으로 구성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선포한 12·3비상계엄령 사태는 민주공화제의 역사를 45년 전으로 후퇴시킨 참혹한 일이다. 전두환 일당이 일으킨 1979년 12·12 내란 사태를 재현하고, 1980년 5·18의 광주 아픔과 참혹함을 다시금 일으킬 뻔 했다. 하지만 국민들은 계엄군을 막아서며 12·3사태를 저지했다. 5월 광주정신을 계승한 국민들의 용기가 민주주의를 지켜낸 것이다. 하지만 사회혼란을 틈탄 무리들이 언제든지 내란 음모를 꾸밀 수 있다. 그만큼 민주주의를 더욱 견고히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5·18민주화운동의 헌법 전문 수록이 기필코 이뤄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