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군은 1028개의 섬으로 이뤄진 지역 특성으로 말미암아 인구는 감소하고, 경제는 침체하는 이중고를 겪어왔다. 우리 군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남과 다른’, ‘최초’를 만들어내는 아이디어로서 ‘1섬 1뮤지엄 프로젝트’를 구상하게 됐다.
세계 유수의 예술가들이 참여하는 4대 뮤지엄을 중심으로 30개의 뮤지엄을 조성하겠다는 포부를 실현해 가고 있다. 앞서 언급한 올라퍼 엘리아슨의 '대지의 미술관'은 그 첫 단추라 할 수 있다.
두 번째 프로젝트인 ‘플로팅 뮤지엄(Floating Museum)’도 내년 상반기면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 플로팅 뮤지엄은 수화 김환기 화백의 고향 안좌도에 설치되는 전시공간으로, 일본의 조형 예술가 야나기 유키노리(Yanagi Yukinori)가 참여하고 있다.
또 다른 4대 뮤지엄 중 하나는 비금도의 '바다의 미술관'이다. '바다의 미술관'은 세계적인 조각가 안토니 곰리(Antony Gormley)의 작품으로, 내년 연말이면 개관한다. 바다를 배경으로 설치된 조형물들이 섬과 자연, 예술이 어우러진 경관을 만들어낼 것이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4대 뮤지엄은 리움 미술관을 설계했던 스위스 건축가 마리오 보타(Mario Botta)와 박은선 조각가가 협업한 자은도 '박은선 조각 뮤지엄'이다. 오는 2026년 5월이면 치유의 섬 자은도와 ‘무한의 다리’를 배경으로 한 '박은선 조각 뮤지엄'을 만날 수 있다.
우리 군은 이런 대형 프로젝트 뿐만 아니라 섬 폐교와 유휴시설을 활용한 소규모 마을 단위 미술관도 조성해 주민의 문화 수요를 충족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 단순히 ‘먹고 살 수 있는’ 공간을 넘어서, ‘품격과 자부심을 자아내는’ 공간으로 섬을 가꾸어나가기 위해서는 주민들의 문화 욕구를 충족하는 것도 중요한 미션이기 때문이다.
물론 '1섬 1뮤지엄 프로젝트' 과정에 어려움도 적지 않았다. 우선, 세계적으로 유명한 예술가들을 이곳 외딴섬까지 초청하는 것부터 쉽지 않은 일이었다. 신안군의 재정 또한 넉넉하지 않은 형편이라 국고보조금, 지방소멸대응기금과 특교세 등 가용한 모든 재원을 총동원해야 했다. 마지막으로는 이 천재적인 작가들의 까다롭고(?) 난해한 예술혼과 철학을 행정영역에 담아내고 구현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지면을 빌려 이 어려움을 함께 헤쳐온, 그리고 앞으로 함께 헤쳐나갈 군의원, 공직자를 포함한 모든 관계자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
현재까지 30개 뮤지엄 가운데, 19개 뮤지엄이 조성되었고, 11개소는 계획 단계이거나 진행 중인 상황이다. 앞으로 2027년까지 뮤지엄 프로젝트를 완성해 주민과 방문객 모두가 사랑하는 ‘살고 싶은 섬’, ‘예술이 살아 숨 쉬는 섬’을 만들어가려 한다. '1섬 1뮤지엄 프로젝트'는 단순한 문화·예술사업을 넘어 신안군의 미래를 설계하는 중요한 이정표다. 또한, 전국의 모든 자치단체들에도 가장 열악한 신안군이 '아무도 가지 않는 길'에 발자국을 남기고 싶다.
신안군의 이 프로젝트가 흔들림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독자 여러분의 많은 응원과 격려를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