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한류전문 OTT 스트리밍 플랫폼인 ‘KOCOWA’를 운영중인 박근희(사진) 대표이사는 콘텐츠 생태계 구축·관광화를 기반으로 한 ‘전남의 K-디즈니 육성’ 전략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박근희 대표는 미국의 체험형 콘텐츠에 대해 “월트 디즈니나 유니버설 스튜디오 등과 같은 테마파크에서 해당 콘텐츠를 체험하게 하는 형태는 매우 잘 알려져 있다”면서 “최근에 넷플릭스가 오징어게임2 시즌을 앞두고 VR기술 기반의 체험형 아케이드 게임장을 sandbox VR과 함께 늘려가고 있다. 해당 게임은 사용자가 오징어 게임의 주인공이 되어 콘텐츠와 동일한 내용의 게임을 즐기게 한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이어 “미국 체험형 콘텐츠는 조금 무리하게 해석하자면 대부분 VR기술을 이용해 테마파크의 지리적 요소를 극복한 경우가 많다”면서 “모두가 디즈니와 같은 테마파크를 추구해야할 필요는 없다. 우연히 남이섬이 드라마 ‘겨울연가’의 배경이 됐고, 남이섬 자체가 한동안 테마파크의 한 형태가 됐다. 전남도나 순천시에서 콘텐츠 제작에 적극 지원을 한다면 큰 자본 투입없이 새로운 사업을 하기에 적합하다”는 견해다. 그는 “K-디즈니 정책에 미국 상황을 동일하게 적용하긴 어렵지만 순천 등의 강점을 분석해서 접근한다면 다양한 테마파크를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K-디즈니 육성이 성공을 거두려면 미국처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 대표는 “미국의 유사 사업 프로젝트의 재무적인 규모보다는 그 프로젝트의 진행 방식을 벤치마킹해야 한다. 미국은 철저히 분석하고 세밀하게 계획을 세워야 실제 프로젝트 실행단계에서 식별된 위험과 변수를 최대한 반영해 계획된 예산과 일정대로 프로젝트를 마칠 수 있다. 콘텐츠 제작이나 플랫폼 구축 프로젝트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K-컬처’의 인기로 콘텐츠 관련 한국 기업들의 미국 진출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했다.
박 대표는 “KOCOWA는 Korea Content Wave의 약어로, 2016년에 한국의 지상파 3사 (KBS, MBC, SBS)가 미주에 설립한 한류 전문 OTT 스트리밍 플랫폼이다”면서 “해외시장 개척을 서둘러야 한다는 인식하에 서비스 지역인 미주에 우선적으로 법인을 설립했고, 현재는 미국에서는 한국판 훌루(HULU)로 불리우고 있다”고 자부했다.
그는 “현재 미국 할리우드는 높은 제작비로 인해 콘텐츠 제작산업의 수익률이 나빠지고 있다. 그 부분을 K-콘텐츠와 같은 해외 콘텐츠들이 메워나가고 있다. 비영어권 콘텐츠를 전혀 소비하지 않던 미국 시청자들은 그간의 폭력적이고 선정적이었던 할리우드 스토리에 염증을 느끼고, 다양한 글로벌 콘텐츠 소비를 늘려가고 있다. 향후 KOCOWA는 하나의 인터내셔널 채널이 아닌 미국 일반 가정에서 보편적으로 소비되는 콘텐츠 브랜드로 자리잡는 것이 목표다”라는 게 포부다.
끝으로 그는 “문화를 접하고 소비하는 순서를 보면 듣는 음악 콘텐츠에서 경험이 쌓이면 보는 비디오 콘텐츠로 소비가 이동한다. 보는 비디오에서는 패션과 뷰티 같은 생활과 관련된 소비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 그 이상을 넘어가면 먹는 음식이 마지막 영역이 되는 것 같다. 음식을 먹는 식습관 변경은 어지간히 그 문화에 관심 없으면 힘든 일이다. 지금 미국에서는 K푸드가 대세로 자리 잡았다. 한국 문화의 위상을 늘 실감하고 있다”고 뿌듯해 했다.
LA=김성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