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FC 이희균(왼쪽)이 3일 중국 상하이 푸둥 축구장에서 열린 상하이 하이강과 2024-2025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리그 스테이지 동아시아 6차전 도중 상대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광주FC는 3일 중국 상하이 푸둥 축구장에서 열린 상하이 하이강과 2024-2025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동아시아 6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무승부로 광주FC는 4승 1무 1패(승점 13·골득실 6)를 기록했으나 같은 성적을 거둔 요코하마 F. 마리노스(골득실 11), 비셀 고베(골득실 4)와 골득실에서 순위가 갈리며 동아시아 2위를 지킨데 만족해야 했다.
이정효 감독은 토종 라인업을 꺼내들었다. 빅톨과 가브리엘 티그랑, 브루노 올리베이라, 베카 미켈타제가 차례로 부상 이탈한 상황에서 ACLE 득점 선두를 달리는 자시르 아사니마저 알바니아 국가대표팀 소집 중 입은 부상 여파로 이번 원정에 합류하지 못했다.
이 감독은 허율과 신창무를 투톱으로 기용했고 이희균과 정호연, 박태준, 최경록을 허리 라인에 배치했다. 김진호와 김경재, 변준수, 조성권이 포백으로 섰고 김경민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광주FC는 이 감독이 사전 기자회견에서 밝혔던 구상대로 초반부터 상하이 하이강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전반 2분 프리킥을 변칙적으로 전개하는 상황에서 발생한 세컨볼을 조성권이 곧장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얀 준링 골키퍼 품으로 향했다.
이어 전반 8분 이희균의 슈팅은 수비를 맞고 굴절됐고, 직후 코너킥 상황에서 다시 한번 변칙적인 전개에 이어 이희균이 골망을 흔들었으나 부심의 깃발이 올라가며 선제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광주FC의 공세는 일방적이었다. 전반 13분 허율이 페널티박스 내에서 수비 없이 자유롭게 있었던 이희균에게 크로스를 올렸으나 머리 위를 스쳐 지나갔고, 5분 뒤 허율의 왼발 슈팅은 얀 준링 골키퍼가 손바닥으로 쳐냈다. 또 전반 28분 정호연이 깔아 찬 슈팅은 골포스트 오른쪽으로 흘러나갔다.
끝내 광주FC는 선제 득점에 성공했다. 전반 37분 허율이 페널티박스 내에서 협력 수비에 넘어지며 소유권을 뺏기는 듯했으나 곧바로 일어나 달려들며 발끝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광주FC의 일방적인 공세에 득점까지 나오자 상하이 하이강은 흥분하기 시작했다. 후반 7분 신창무가 경합 과정에서 넘어지자 웨이젼이 오른발로는 팔을 밟은 뒤 왼발로는 얼굴을 치며 출혈까지 발생했고, 아흐메드 알카프 주심이 온 필드 리뷰 끝에 레드카드를 꺼내들었다.
수적 우위를 등에 업은 광주FC는 기세를 올렸다. 후반 12분 신창무의 크로스에 이은 이희균의 발리슛은 수비를 맞고 벗어났고, 2분 뒤에는 마티아스 바르가스의 돌파를 협력 수비로 밀어냈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상하이 하이강은 더 흥분했다. 후반 17분 김진호의 돌파를 왕전하오가 깊은 태클로 저지한 뒤 이희균의 반칙 어필에 마티아스 바르가스가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며 설전이 벌어졌고, 3분 뒤에는 정호연을 마테우스 유사가 공과 상관없이 밀어버리며 양 팀 벤치의 충돌까지 일어났다.
광주FC는 추가 득점을 노렸다. 후반 22분 오후성의 슈팅은 수비의 육탄 방어에 막혔고, 2분 뒤 허율의 슈팅은 힘이 제대로 실리지 않으며 얀 준링 골키퍼가 발을 이용해 잘라냈다.
추가 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한 광주FC는 끝내 동점을 허용했다. 후반 28분 김진호가 수비 과정에서 넘어지며 오스카르 두스 산투스 임보아바 주니오르(오스카)를 덮쳤고, 주심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오스카는 직접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득점을 만들어냈다.
광주FC는 마지막까지 추가 득점을 노렸으나 끝내 무산됐다. 후반 추가시간 2분 박태준의 프리킥을 변준수가 머리로 내리찍었으나 얀 준링 골키퍼가 잡아내며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