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전남도에 따르면 강진 군동면의 한 육용오리 농장에서 전날 H5형 AI 항원이 검출됐다. 해당 농장은 육용오리 2만 2000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오리 폐사가 늘고 있다’는 농장주 신고로 전남도 동물위생시험소가 정밀검사를 실시한 결과 H5형 AI로 확인됐다. 고병원성 여부는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정밀검사 중이다. 전남도는 신고 접수 즉시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초동방역팀을 투입해 해당 농장 출입통제와 소독 등 방역 조치를 실시하고, 주변 환경조사와 발생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는 가금류에 높은 전염성을 갖고 있고 폐사율이 높아 위험성이 크다. 인간에게 전염될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방역 여건도 좋지 않다. 방역당국도 ‘올 들어 10건에 이르는 국내 야생조류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확진과 최근 급격한 기온 강하, 11건으로 집계된 일본의 발생 상황 등을 감안하면 전국 어디서든지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며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매년 어김없이 찾아오는 고병원성 AI 소식에 광주·전남을 비롯한 전국 가금농가의 불안감도 증폭되고 있다. 불청객인 AI가 기승을 부리면 농가는 치명타를 입을 수 밖에 없고 경제적·사회적 손실도 무시할 수 없다.
방역당국은 가용 가능한 장비와 인력을 총동원해 선제적 방역에 나서야 한다. 농장과 가축을 지키기 위한 농가의 차단방역도 한치의 소홀함이 있어서는 안된다. 소독이나 장화 갈아 신기 등 기본 방역 수칙부터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지금 상황을 ‘엄중’하다고 했다. 방역당국과 농가·국민 모두가 힘을 모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