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19일 프랑스 파리 북쪽 르 부르제에서 열린 파리 에어쇼에 스칼프/스톰 섀도우 순항미사일이 전시돼 있다. 뉴시스 |
20일(현지시간) 더타임스, BBC,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이래 처음으로 영국산 스톰 섀도 미사일을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을 향해 발사했다
스톰 섀도 미사일은 영국과 프랑스가 공동 개발한 공대지 순항미사일로, 사거리가 250㎞에 달하며 쿠르스크는 우크라이나가 일부 점령한 러시아 서부 국경 지역이자 현재 북한군이 파병된 곳이다.
아직까지 영국 정부는 해당 사실에 대해 공식 확인하진 않고 있지만, 스톰 섀도 미사일이 발사된 것은 영국이 이를 승인했으며 북한의 러시아 파병이 전쟁에 큰 변화를 불러왔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존 힐리 영국 국방장관은 하원 연설 중 “어제 루스템 우메로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과 통화했다”며 “우리는 최근 몇 주 동안 우크라이나에 대한 행동과 수사에 중요한 변화를 목격했다. 전장에서의 우크라이나 행동은 그 자체로서 모든 것을 말해준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으로선 더 이상의 작전 세부 사항에 대해 말씀드릴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앞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도 역시 “우크라이나가 스톰 섀도 미사일로 러시아 영토를 공격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라며 허용 가능성을 암시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이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필요로 했던 것들을 필요한 만큼 확보해야 한다”며 “그러나 나는 작전상 문제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 그렇게 하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만 승자로 만들어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공격은 우크라이나가 전날 러시아 브랸스크주 카라체프에 에이태큼스(ATACMS·미국 육군전술미사일시스템)를 러시아 본토에 처음 사용한 지 하루 만에 이뤄져 전세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전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발사한 에이태큼스 6발 중 5발은 격추되고 1발은 손상됐다면서, 미사일 파편이 군사시설에 떨어져 화재가 났지만 빠르게 진화됐고 사상자는 없었다고 확인한 바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에이태큼스 사용을 승인한 것은 지난 15일 뉴욕타임스(NYT) 등을 통해 처음으로 알려졌지만, 미국 정부 역시 공식적으로 승인 사실을 확인하지는 않았다.
이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핵무기 사용 허가 기준을 완화한 핵 독트린(핵교리) 개정안에 서명하고 “적절한 대응”을 경고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