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서울 중구 서울역에서 열린 전국철도노동조합 12월 총파업 돌입 예고 기자회견에서 철도노조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
이날 철도노조는 오전 11시 서울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의 생명과 안전, 권리를 위한 결단을 촉구한다”며 “철도공사와 정부의 입장변화가 없다면 철도노조는 12월5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노조는 △정부 임금가이드라인 2.5% 수준의 기본급 인상 △타 공공기관과 동일한 기준의 성과급 지급 △임금체불 해결 △인력감축 중단 및 안전인력 충원 △4조2교대로 근무체계 개편 △공정한 승진포인트제 도입 △운전실 감시카메라 시행 중단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철도공사는 지난해 성과급을 7개월간 체불하고 올해 다시 231억원을 체불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요구안은 지극히 당연한 것들”이라며 “이미 노사 간 합의가 완료된 사항”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강정남 철도노조 서울지방본부장은 “서해선을 비롯해 중부내륙선 등 9개 노선과 51개역이 개통되지만 인원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공사는 줄어든 인원만큼 외주화하겠다고 한다”며 “안전업무의 외주화를 중단하라”고 질타했다.
노조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매년 2명씩 죽어가는 위험한 일터에서 인력 충원은커녕 오히려 인력은 줄고, 임금은 체불하고, 책임만 떠넘기고, 노동을 감시하겠다는 비정상적인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저들 스스로 눈과 귀를 닫고 개선을 거부한 현실에서 시민의 안전과 열차의 안전, 정당한 노동을 인정받기 위한 철도노동자의 투쟁은 정당하다. 철도공사와 그 뒤에 숨은 기재부, 국토부의 입장 변화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전 9시 기준 운행한 수도권 전철 470여대 중 20분 이상 지연된 열차는 14대로 나타났다. 서울지하철 1~8호선을 운행하는 서울교통공사노조 역시 전날부터 태업에 돌입하면서 열차 3189대 중 125대가 지연됐다. 정시율은 평시 100%에서 96.0%로 떨어졌으며 5분 이상 지연 운행이 발생한 곳은 코레일과 공동 운영하는 노선인 1·3·4호선이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