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6월19일 평양 모란관 영빈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만찬 중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
12일(현지시간) 베단트 파텔 미국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1만명이 넘는 북한 군인들이 러시아 동부로 파병됐고, 그들 중 상당수가 쿠르스크주 서쪽 끝으로 이동해 러시아군과 전투작전 참여를 시작했다는 점을 오늘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발표했다.
미국 정부 차원에서 북한군 파병 및 전투 개시를 공식적으로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그동안은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병력이 우크라이나 전선 인근으로 이동해 참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파텔 부대변인은 “러시아군은 북한 병사들에게 포병, 무인항공기, 참호개척을 포함한 기본 보병 작전 등 최전선 작전을 위한 핵심 기술을 훈련시켰다”면서도 “다만 이러한 북한 병력을 이용한 러시아군의 성패는 러시아가 이들을 얼마나 잘 통합하는지에 따라 크게 좌우될 것이다. 상호 운용성, 언어 장벽, 지휘 및 통제, 통신 등 극복해야 할 과제들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은 역내 다른 국가들과 이러한 상황전개가 미치는 영향에 대해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 국무장관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유럽연합(EU)과 대화하기 위해 유럽으로 향하고 있으며, 그곳에서 이 문제를 논의하고 동맹 및 파트너국들과 긴밀한 조율을 통해 협의하는 것을 지속할 예정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지난 6일 ‘러시아 파병 북한군이 우크라이나군과 첫 교전을 벌였다’는 우크라이나 정부의 공식 발표를 부인한 바 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