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전남도에 따르면 해양수산부가 내년에 공모할 예정인 ‘김 육상양식 시스템 개발 사업’ 선정을 위해 해남군, CJ 제일제당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해수부는 ‘K-푸드’ 열풍에 힘입어 전 세계적으로 소비량이 급증하고 있는 김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내년부터 ‘김 육상양식 시스템 개발 사업’을 추진한다.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60억 원이 우선 반영됐으며, 내년부터 2029년까지 5년간 총 350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김 육상양식은 바다 양식과 달리 지상에 설비를 갖추고 해수를 이용해 김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바다와 동일한 면적에서 더 많은 양의 김을 생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기후변화로 인해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는 김 생산량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는 지난해 김 산업 진흥구역 지정 공모사업과 해수부의 수산양식 기자재 클러스터 공모사업에 동시 선정되는 등 성과를 거둔 만큼 해남군과 손을 잡고 김 산업을 전남의 주요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복안이다. 도는 해남군, CJ 제일제당과 컨소시엄 구성에 이어 연구개발(R&D)에 참여할 대학을 물색중이다.
해수온도 상승으로 전남 지역의 올해 김 생산량은 2023년 기준 평년 대비 15%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80년 뒤에는 남해안에서 김 생산이 불가능해질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빨라지는 기후위기에 김 육상양식 전환을 위한 전남도의 발 빠른 움직임은 반길 일이다. 컨소시엄을 구성한 전남도는 해수부 공모에 선정될 수 있도록 빈틈 없이 준비해야 할 것이다. 어장 환경 변화로 바다 양식의 한계가 큰 만큼, 육상양식에 적합한 신품종 개발, 체계적인 가공, 유통이 이뤄진다면 안정적인 미래먹거리를 확보하는 기틀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