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도심 길거리에서 10대 소녀를 흉기로 살해한 박대성(30)씨가 지난 4일 오전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뉴시스 |
광주지방법원 순천지원 형사1부(재판장 김용규)는 5일 살인 및 살인예비 혐의로 구속 기소된 박대성에 대한 첫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검사 측 공소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9월 26일 오전 0시 40분께 순천시 조례동 한 도로변에서 피해자를 살해하기로 마음먹고 주변 인기척까지 확인한 뒤 10대 여학생 A양의 뒤를 쫓아가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했다.
박씨는 범행 1차 범행 이후에도 흉기를 소지한 채 2차 범행을 목적으로 홀로 영업장을 운영하던 여성들만 골라 술집에 들러 맥주를 시키거나 노래방을 찾아 업주를 방으로 부르는 등의 방식으로 살인을 시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첫 재판이 열린 이날 박씨 측 변호인은 검찰 공소 사실에 대해 “살인 혐의에 대해서는 인정하지만, 살인예비 혐의와 관련해선 2차 살인을 목적으로 대상을 물색했는지 부분은 좀 더 살펴봐야 한다”며 일부 혐의를 부인했다.
재판부는 수사기관 조사 과정에서 살인예비 혐의에 대해 “알지 못한다. 기억이 안 난다. 변호인과 상의하고 진술하겠다”는 취지로 답한 게 맞냐고 박 씨에게 묻자 박 씨는 “네”라고 답했다.
A씨의 유가족과 친구들은 “엄중한 처벌로 정의 구현을 바란다. 재범 위험성을 볼 때 박대성은 영원히 격리해야 한다”는 취지의 의견서를 재판부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대성의 다음 공판은 오는 26일 오후 2시 같은 법정에서 열린다.
민현기 기자 hyunki.mi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