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 최초 서스펜디드’ 양 팀 사령탑은 “희비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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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타이거즈
‘포스트시즌 최초 서스펜디드’ 양 팀 사령탑은 “희비교차”
2024 한국시리즈 1차전
6회초 무사 1·2루서 중단
KIA, 삼성에 0-1 뒤져
이범호 “좀 더 편안하게”
박진만 “아쉬움 큰 결과”
2차전 선발 양현종-미정
  • 입력 : 2024. 10.21(월) 23:04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KIA타이거즈 이범호 감독과 삼성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이 2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 1차전 개시를 앞두고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한국시리즈 1차전이 강우로 인한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되며 포스트시즌 사상 첫 사례를 남긴 가운데 양 팀 사령탑의 희비가 교차했다. KIA타이거즈는 안도의 한숨, 삼성라이온즈는 아쉬움의 한숨을 내쉬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삼성의 2024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 1차전이 서스펜디드 선언됐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는 다음 날인 22일 오후 4시 재개 예정으로 중단 시점과 동일한 스코어 0-1, 6회초 무사 1·2루에서 다시 진행된다.

당초 22일 오후 6시30분으로 예정된 2차전의 경우 1차전 서스펜디드 게임이 오후 5시30분 이전 종료될 경우 예정대로 시작되지만 오후 5시30분 이후 종료될 경우 1시간 휴식을 가진 뒤 개시한다.

이범호 KIA 감독은 이날 서스펜디드 선언 직후 “경기 전에 선수들과 차분하게 하자고 얘기했는데 첫 경기다 보니 긴장한 모습과 약간 흥분한 모습을 보인 것 같다”며 “오늘 경기를 하면서 경기 감각도 생겼고 2차전을 하는 기분이기 때문에 조금 더 편안하게 치를 수 있을 것이다. 모자랐던 부분을 잘 준비하겠다”고 총평했다.

반면 박진만 삼성 감독은 “시즌 중에도 잘 일어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해 당황스럽다”며 “경기를 시작할 때부터 이런 부분이 걱정됐다. 선발 투수를 쓰고 중간에 중단되는 것이 걱정됐는데 원태인 선수가 좋은 투구를 하고 있었기에 아쉬움이 많다”고 복기했다.

양 팀은 1점 차 핸디캡 또는 어드밴티지를 안고 새로운 경기를 시작하는 셈이 됐다. KIA와 삼성 모두 새로운 투수를 올려 경기에 임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두고 치열한 눈치 싸움도 펼쳐질 전망이다.

이 감독은 “김영웅 선수를 상대로 가장 좋은 선수를 올릴지 번트를 생각해서 수비가 좋은 선수를 올릴지 투수 코치와 얘기해 보겠다”며 “원 볼에서 치려는 모습이 보였고, 공격적으로 나갈 수 있다면 좌완을 올릴지 우완을 올릴지 고민해 볼 것”이라고 밝혔다.

박 감독도 “고민하고 상의해 봐야 한다. 원태인 선수는 못 쓰는 상황”이라며 “리드를 하고 있는 상태니까 불펜 쪽에서 필승조를 모두 투입해서 1차전을 반드시 잡겠다. 흐름을 갖고 오는 상황에서 끊긴 부분이 많이 아쉽다”고 말했다.

다만 챔피언스필드가 위치한 북구 임동의 일기예보는 변수다.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21일 오후 11시 기준) 22일 오전 9~10시께까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고, 오후 1~2시께부터 다시 비가 내릴 전망이다. 예보가 맞아떨어진다면 1차전 서스펜디드 게임과 2차전 모두 하루 더 밀릴 전망이다.

이 감독은 “우천에 대한 판단은 저희가 하는 부분이 아니다. KBO와 심판진에서 하시는 일이기 때문에 당연히 의견을 따라야 한다”며 “중간에 끊긴 것이 어떻게 보면 좋은 영향이 될 거다. 2차전 선발은 양현종 선수가 나갈 것이고, 내일 오후 4시 시작은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박 감독은 “사실상 더블헤더다. 포스트시즌은 한 게임하는 것 자체가 체력적으로 힘든데 선수들에게 솔직히 미안하다”며 “비가 오면 선수 보호 차원에서 안 하는 게 좋다. 컨디션 맞추는 것이 쉽지 않았고, 내일 좌완 이승현과 황동재 중 투입되지 않는 선수가 2차전 선발로 나설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