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 사상 최초’ 한국시리즈 1차전 서스펜디드 게임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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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타이거즈
‘포스트시즌 사상 최초’ 한국시리즈 1차전 서스펜디드 게임 선언
KIA, 삼성에 6회초 0-1 뒤진 채 중단
22일 오후 동일 상황에서 경기 재개
  • 입력 : 2024. 10.21(월) 22:16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KIA타이거즈와 삼성라이온즈의 2024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 1차전이 21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가운데 6회초 갑작스러운 강우로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됐다. 뉴시스
KIA로서는 천만다행이고, 삼성으로서는 야속한 상황이다. 31년 만의 영호남 라이벌 매치로 치러지는 한국시리즈가 1차전부터 강우로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되는 사상 최초의 사례를 맞이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삼성의 2024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 1차전이 서스펜디드 선언됐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는 다음 날인 22일 오후 4시 재개 예정으로 중단 시점과 동일한 스코어 0-1, 무사 1·2루에서 다시 진행된다.

당초 이날 경기는 오후 6시30분 개시 예정이었으나 챔피언스필드가 위치한 북구 임동에 가을비가 쏟아지며 1시간6분 늦은 오후 7시36분 플레이볼이 선언됐다. 경기 전에만 방수포를 펼쳤다 접었다를 세 차례 반복하는 등 날씨의 심술이 굉장한 상황이었다.

KBO는 경기 진행이 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렸고 가는 빗줄기 속에서 강행됐다. KIA와 삼성은 한국시리즈 첫 경기답게 나란히 선발 제임스 네일과 원태인이 호투를 펼치며 5회까지 0-0으로 팽팽히 맞섰다.

균형은 6회초 시작과 함께 깨졌다. 제임스 네일이 마운드를 지킨 가운데 선두타자 김헌곤이 5구 째 134㎞ 스위퍼를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0m의 홈런으로 연결했다.

선제 실점한 네일은 후속 타자 르윈 디아즈에게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다. 결국 76구에서 강판됐고, 마운드를 이어받은 장현식은 강민호에게 볼넷을 내주며 무사 1·2루 위기가 이어졌다.

이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빗줄기가 굵어졌다. 장현식이 김영웅을 상대로 던진 초구가 볼이 된 뒤 심판진이 선수단을 철수시켰고, 45분 뒤인 오후 10시9분 그라운드 상태를 점검한 끝에 더 이상의 진행이 불가능하다는 표시를 내보였다.

다만 이날 경기는 강우 콜드가 아닌 서스펜디드 게임으로 선언됐다. 삼성의 선제 득점이 6회초에 나왔기 때문에 KIA가 이 실점을 만회할 기회를 부여받지 못했고, 공정한 경기를 위해 다음 날 오후 4시 중단 상황에서 그대로 재개됐다.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된 것은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한편 1차전 서스펜디드 게임이 오후 5시30분 이전 종료될 경우 2차전은 오후 6시30분에 시작되고, 오후 5시30분을 넘겨 종료된 경우 1시간 휴식 시간을 가진 뒤 2차전을 개시한다. 정규 이닝이 종료될 경우 연장전은 정상적으로 진행된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