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째 이어온 기정떡…"떡 명인 인정받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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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째 이어온 기정떡…"떡 명인 인정받고파"
화순 도곡면 '장현옥 기정떡'
사평기정떡에서 17년간 근무
경험 밑거름 삼아 전문점 열어
“고객 다시 찾을 때 큰 보람”
  • 입력 : 2024. 10.21(월) 18:43
  • 송민섭 기자 minsub.song@jnilbo.com
화순군 도곡면에서 기정떡 전문점을 운영하는 장현옥씨가 자신이 만든 떡을 소개하고 있다.
지난 2011년 직장 퇴직 후 기정떡 사업을 시작한 장현옥씨는 이미 기정떡과 인연이 깊다. 할머니와 어머니로부터 배운 전통 기정떡을 가업으로 삼아, 3대째 그 맛을 지켜오고 있다. 원래 가정에서 이웃과 나눠 먹던 음식이었던 기정떡을 남편의 퇴직 이후 사업화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시작했다.

장씨는 사평기정떡 공장장으로 17년간 근무했던 경력을 밑거름 삼아 남편의 퇴직 후 본격적으로 사업화했다. 장씨는 색소나 방울떡 같은 현대적인 변형을 지양하고, 전통적인 방법으로 순수하게 하얀 기정떡만을 만들기 시작했다. 현재는 화순군 도곡면에서 기정떡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다.

일반 떡과 차이도 분명하다. 대부분의 떡은 방아를 찧어 만드는 방식이지만, 기정떡은 발효 과정을 거친다. 발효 시간은 12시간에서 24시간으로, 이 과정 덕분에 떡의 보존 기간도 3~4일 정도로 길다. 기정떡을 만드는 곳은 많지만, 장씨의 떡은 손맛에 따라 쫀득쫀득하고 독특한 식감을 자랑한다. 장씨는 “우리 기정떡의 진짜 기존 본연의 맛이다. 전통을 고수하고 있으며 떡을 돈벌이 수단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가족과 고객에게 전통의 맛을 전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장현옥 기정떡
장씨의 기정떡은 전국적으로도 그 인기를 인정받아 매년 40톤의 떡을 생산하고 있다. 입소문을 통해 모여든 고객만 2만 명이 넘는다. 기정떡 제조 과정 또한 정성이다. 100% 국산 쌀을 사용하며, 쌀을 불리고 빻은 다음 1차 발효를 위해 막걸리를 첨가하고, 다음날 아침에 2차 발효를 거친 후 찜기에 넣어 쪄낸다. 감나무 잎을 깔고 가마솥에서 쪘던 전통 방식도 일부 유지하고 있다.

“떡을 맛보고 맛있다고 말할 때 가장 기쁘다”는 장씨는 떡의 명인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그는 다른 떡집처럼 광고나 홍보를 하지 않고 오직 입소문에만 의존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고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장씨는 “앞으로도 전통을 이어가면서 순수한 기정떡의 맛을 지키고 싶다”며 “떡의 명인으로 인정받고 싶다. 세대를 이어온 기정떡의 정성과 손맛이 고객들에게 사랑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송민섭 기자 minsub.so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