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자선축구대회가 지난 12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운데 팀 기성용·팀 히어로 선수단과 심판진이 경기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
정호연과 이희균은 지난 12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자선축구대회에서 팀 기성용 소속으로 임영웅이 이끄는 팀 히어로를 상대했다. 팀 기성용은 수익금 전액이 취약 계층 지원에 쓰이는 이날 경기에서 4-3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두 배의 기쁨을 누렸다.
이번 자선축구대회는 홍명보장학재단이 운영하던 ‘쉐어 더 드림 풋볼 매치(Share The Dream Football Match)’가 지난 2018년 12월, 16회 째를 끝으로 중단된 뒤 6년여 만에 열린 대규모 행사였다.
정호연은 팀 기성용의 허리를 선발로 책임졌다. 지동원(수원FC)과 바밤바(유튜버)가 투톱을 이뤘고 임상협(FC서울)과 말왕, 궤도(이상 유튜버)가 정호연과 함께 허리에 배치됐다. 윤석영(강원FC)과 김봉수, 박승욱(이상 김천상무FC), 김진야(FC서울)가 포백을 구축했고 이범영(은퇴·전 수원FC)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선제 득점은 팀 히어로의 몫이었다. 전반 11분 오반석(인천유나이티드)이 코너킥 상황에서 수비 견제 없이 자유롭게 날아오른 뒤 정확한 헤더로 골망을 가르며 앞서나갔다.
팀 기성용은 전반을 0-1로 마친 뒤 하프타임에 이희균과 오스마르(서울이랜드FC), 정조국(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코치), 신광훈(포항스틸러스), 박주호(tvN SPORTS 해설위원)까지 다섯 명을 대거 교체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고 이 선택은 적중했다.
동점 과정에서는 광주FC의 콤비 플레이가 빛났다. 후반 10분 이희균이 좌측면에서 치고 들어가며 밀어준 공을 정호연이 민경현 골키퍼(리턴즈FC)를 피해 되돌려줬고, 한 번 잡아놓은 뒤 두 명의 수비 사이로 때려 넣으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희균은 팀 기성용의 선수들 앞에서 삐끼삐끼 춤으로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팀 기성용은 후반 19분 전원석(리턴즈 FC)에게 실점, 다시 1-2가 됐으나 이희균의 발밑이 다시 한번 빛났다. 후반 22분 이청용(울산HDFC)이 벌려준 공을 받은 이희균이 좌측면에서 횡패스를 투입했고, 정조국이 몸을 날리며 마무리하며 2-2가 됐다.
팀 기성용은 후반 37분 전원석에게 멀티골을 허용, 또 2-3 리드를 내줬지만 끝내 역전을 이뤄냈다. 후반 40분 기성용의 중거리슛으로 3-3 동점을 만들었고, 후반 추가시간 2분에는 고요한(은퇴·전 FC서울)이 깔아 찬 공을 이근호(쿠팡플레이 해설위원)가 마무리하며 4-3 극장 승리를 완성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