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진옥 인생수산 대표가 미생물 기법을 이용해 양식하고 있는 흰다리새우를 들어 보이고 있다. |
강진군에서 3년째 항생제 등을 쓰지 않고 ‘바이오플락’ 기법을 이용한 친환경적인 흰다리새우양식을 하고 있는 서진옥 인생수산 대표다.
그는 캠핑족들을 겨냥해 흰다리새우를 가공한 간편식과 HACCP·식품안전관리인증 취득으로 소비자들의 신뢰를 끌어올리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바이오플락 기법으로 자라는 새우
서진옥 인생수산 대표가 흰다리새우 생육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
흰다리새우가 운송되는 모습을 지켜보는 서진옥 인생수산 대표의 얼굴에도 미소가 번진다.
서 대표는 지난 2021년 3월 칠량면 일원 1000평 부지에 실내 양식시설을 구축, 흰다리새우 80만미를 양식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 유통되고 있는 새우 품종은 △보리새우 △대하(大蝦) △흰다리새우 등이다.
보리새우는 십각목 보리새우과의 갑각류로 수명은 2~3년 정도이다. 대하는 몸집이 큰 새우라는 뜻의 ‘대하’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몸길이는 암컷이 수컷에 비해 평균 12~13㎝, 암컷 16~18㎝에 이르고 머리·가슴을 덮고 있는 두흉갑이 매끈하고 두 눈 사이로 튀어나온 이마뿔이 길고 곧은게 특징이다.
흰다리새우는 보리새우과에 속한다. 동태평양 멕시코 내안에서부터 페루 북쪽이 원산지로 한국에서는 양식을 통해 대하의 대용으로 소비되고 있다.
각 새우 품종마다 특징이 있지만 양식을 할 경우 보리새우는 6개월 이상이 소요되고 대하는 각종 질병에 취약해 단점들이 보완된 흰다리새우를 택했다는게 서 대표의 설명이다.
흰다리새우는 종묘장에서 1마리당 10원꼴로 치하를 구입해 1개월 중간육성을 거친 다음 양식수조로 옮겨 3~4개월이면 상품화가 된다.
지난달 14~18일 추석대목에 1㎏기준 3만원에 판매되며 3000만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네이버 밴드, 당근마켓 등 온라인 매체를 활용한 거래로 연매출 6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서 대표는 ‘바이오플락’ 기법을 활용한 친환경 방식으로 흰다리새우를 양식하고 있다. 바이오플락 기법은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고 수조 안에 유익한 세균을 배양시켜 수질을 정화하고 미생물들이 뭉쳐 한 덩어리가 되면 새우가 이를 섭취하도록 하는 양식방법이다.
●강진 귀어 아버지 지원 덕분
인생수산은 지난 2021년부터 강진군 칠량면 일원 1000평 부지에 실내 양식시설을 구축해 흰다리새우를 양식하고 있다 |
서 대표는 “성인이 된 이후 10년 동안은 고향 강진을 떠나 순천에서 골프 캐디로 지내왔다. 30대 중반에 접어들자 ‘나만의 사업’을 꾸려야겠다 생각해 귀어를 결심했다”며 “평생을 친환경 농업에 종사하며 1만평 규모 유기농 쌀농사를 지어온 아버지가 봉황마을 논 3000평 가운데 1000평에 양식장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해준 덕분에 항상 아버지께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아버지의 지원과 시설 양식을 택한 덕분에 노지양식시 주로 노출되는 새를 매개로 한 바이러스 감염 우려도 덜었지만 양식 지식이 부족했다.
서 대표는 “2019년 귀어한뒤 한국어촌어항공단의 교육을 받으며 군산, 태안, 거제도 등지에서 1주일에서 1개월간 바이오플락 양식 수업을 받았다. 잦은 타지역 생활에 포기해야 하나 수차례 고민도 했지만 목표가 뚜렷했기에 망설임은 없었다”고 밝혔다.
●새우 활용 간편식 연구
인생수산 상호명뜻도 ‘새우에 인생을 건다’는 다짐을 담아 정했다. 서 대표는 최적의 흰다리새우 사육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양식장 수온을 27~30도로 유지하며 매일 수질검사를 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남긴 후기는 서 대표가 바이오플락기법을 꾸준히 유지하는데 원동력이 된다.
서 대표는 “소비자들이 올려준 구매 인증사진으로 배송 상태를 확인하고 후기를 확인해 요구를 파악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며 “소비자들이 나서서 제품 입소문을 내고 있다는 말을 들을 때면 큰 응원이 된다. 소비자들과 쌓아온 신뢰를 잃으면 안되겠다는 각오로 흰다리새우들을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식장 경영 외에도 캠핑이 취미인 서 대표는 새우를 활용한 캠핑 간편식 제품 개발과 새우 소비시장 경쟁력 확충에 주력할 계획이다.
서 대표는 “흰다리새우를 결합한 감바스 요리 등 캠핑장에서 손쉽게 해먹을 수 있는 간편식을 출시할 계획이다”며 “내년에는 HACCP·식품안전관리인증을 받아 시장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글·사진=조진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