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경찰서 가거도파출소는 지난 14일 오후 5시43분께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 내 독실산 중턱 인근에서 길을 잃은 등산객 A(67)씨 일행을 2시간30분여 만에 무사 구조했다고 15일 밝혔다. 뉴시스 |
15일 신안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5시43분께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 내 독실산 중턱 인근에서 ‘내려가는 길을 잘못 든 것 같다’는 등산객 A(67)씨의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은 신안경찰 가거도파출소 소속 경찰관, 가거도 경비대 대원, 마을 주민 등 13명은 손전등과 등산용 지팡이 등을 갖추고 곧바로 산에 올라 수색을 벌였다.
서남해안 끝자락에 있는 섬인 데다가 깊은 산 속이어서 통신 기지국 연결이 원활치 않았지만, 신고 전화 연결 당시 희미하게 잡힌 휴대전화 위치 신호를 쫓아 야간 수색을 진행했다.
인적이 드물어 등산로 주변에 잡초가 높게 자라 있고 변변한 안내 표지판마저 없어 수색 작업은 순조롭지 않았다.
경찰은 날까지 어두워져 여의치 않은 상황에도 신고 접수 2시간30분여 만에 A씨와 A씨의 지인(60) 등 조난객 2명을 발견했다.
발견 당시 A씨 일행은 탈진 증상을 보이고 있었지만 검사 결과 건강 상태에는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A씨 일행은 ‘경치가 빼어나다’는 지인의 이야기에 이번 명절 연휴 동안 가거도를 찾아 섬 산행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리가 낯선 상황에서 제대로 정비되지 않은 등산로를 헤매다가 날이 어두워져 조난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장용철 가거도파출소장은 “지리가 낯선 산을 오를 때는 등산로를 미리 잘 점검해야 하고 일몰 이전에 산행을 마쳐야 한다”며 “명절 연휴에도 섬 주민·방문객의 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신안=홍일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