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 사람들이 남긴 삶의 흔적, 그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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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 사람들이 남긴 삶의 흔적, 그 역사
[신간]의롭고 당당한 함평 역사 이야기
남성우 | 텍스토 | 1만5000원
  • 입력 : 2024. 08.29(목) 17:19
  •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
의롭고 당당한 함평 역사 이야기.
함평에서 나고 자란 남성우 전 KBS PD가 역사 다큐멘터리를 만들어온 내공을 바탕으로 써내려간 책이다. 2017년 봄, 지은이가 40여 년의 서울 생활을 마치고 고향인 함평으로 돌아와 새롭게 만난 ‘만가촌고분군’은 마음속에 깊은 인상으로 각인됐다. 틈날 때마다 함평의 고분들을 찾아 나섰고, 고분에 담긴 함평의 역사에 관심을 기울였다. 51개의 유적지에서 만난 200여 기의 고분은 함평의 당당하고 진취적이며 개방적인 역사 그 자체였다.

이를 계기로 지은이는 함평 곳곳에 흔적으로 남아 있는 함평 사람들의 ‘이야깃거리’를 채집해 나갔다. 유적지를 찾아보고 유물들을 만나러 다녔다. 앞서 함평을 연구한 이들이 남긴 자료들을 들여다보고 관련 서적들도 꼼꼼히 찾아 읽었다. 그렇게 차곡차곡 쌓아간 이야기들을 정리해 ‘의롭고 당당한 함평 역사 이야기’로 펴냈다.

함평에서 나고 자란 지은이의 경험이 녹아든 이야기들은 이 책을 읽는 또 하나의 특별한 재미다. 박제된 과거로서의 역사가 아니라 개인의 삶 한가운데에서 작동하는 역사의 흔적들을 마주하며 독자들은 역사를 나와 우리의 일상, 우리 땅의 이야기로 체감할 수 있게 된다.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함평 역사의 시작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1부 고대 함평’에서는 함평에 넓게 분포하는 고분군과 함께 우리 역사에서 잊힌 마한 역사의 중심에 함평이 있었음을 이야기한다. ‘2부 삼국-고려시대의 함평’에서는 김유신 장군과 함평의 인연, 고려청자와 함평에 남아 있는 고려시대의 불교 유물에 담긴 이야기를, ‘3부 조선시대의 함평’에서는 함평 의병, 동학혁명 속 함평 의병들의 이야기를 통해 함평의 의로운 역사를 소개한다. ‘4부 근·현대의 함평’에서는 항일항쟁에 뜻과 힘을 모았던 함평 의병의 이야기, 한국 농민운동의 새 장을 연 함평 고구마피해보상 투쟁과 오늘날 함평을 또하나의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도록 해준 함평나비축제의 탄생 배경과 그 뒷이야기를 들려준다.

짧지 않은 기간 동안 공들여 수집한 유물 관련 자료와 유적지의 사진 및 도판들은 이 책에 생동감을 더하는 요소다. 새롭게 촬영해 더한 사진이 수록된 지면에서는 시청자와 영상물로 소통해온 지은이의 내공을 느낄 수 있어 책장 넘기기를 잠시 멈추고 다시 한번 사진을 들여다보게 된다.

남성우 전 KBS PD는 1949년 전라남도 함평에서 태어나 손불초등학교, 함평중학교, 광주제일고등학교, 고려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했다. 1974년 TBC(동양방송)에 입사해 TV사회교양부에서 방송 생활을 시작했다. 1980년 7월 신군부에 의해 강제 해직된 ‘80년 해직 언론인’이다.

1984년부터 KBS 기획제작실에서 ‘근무’하다 1989년 1월 1일 완전 복직했다. KBS 기획제작 국장, 심의평가실장, 편성본부장을 지내고 2008년 9월 퇴직했다. 이후 호남대학교, 순천향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초빙교수 및 (사)한국언론인권센터 이사장을 역임했다. 2015년 고향인 함평으로 귀촌해 함평군 축제추진위원장, 광주세계김치축제 추진위원장으로 일했다. 대표작으로는 ‘광주는 말한다’, ‘역사스페셜’, ‘TV조선왕조실록’ 등이 있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