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국립의대·대학병원 설립방식 구체안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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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
전남 국립의대·대학병원 설립방식 구체안 나왔다
용역 기관, 2가지 방안으로 압축
1안, 의대+동·서부 대학병원 2개
2안, 의대+동일지역에 병원 1개
내달 3일까지 여론조사·5일 확정
  • 입력 : 2024. 08.29(목) 18:10
  • 오지현 기자 jihyun.oh@jnilbo.com
전남 국립의대 신설 정부추천 용역 추진사 관계자가 29일 오전 도청 기자실에서 국립의대 및 대학병원 설립방식 등 용역 추진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전남도 제공
전남 국립의대 및 대학병원 설립방식에 대한 구체안이 나왔다.

전남 국립의대 및 대학병원 신설 정부 추천 용역 수행기관인 AT커니코리아와 법무법인 지평 컨소시엄(이하 용역기관)은 29일 전남도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의대 설립방식으로 2개 안을 제시했다.

이날 제시된 설립방식 기본안은 지난달 31일 전문가 15명으로 구성된 설립방식선정위원회가 총 4차례의 회의와 심층면접, 6차례의 도민공청회 등 전문가 의견과 지역 내 의견수렴 결과를 토대로 논의해 선정했다. 설립방식선정위원회는 공정성을 기반으로 도민의 건강권 확보와 의료체계 완결성을 최우선으로 두고, 실현 가능성 및 정부 수용성 등도 심도있게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제시된 기본안 중 1안은 의과대학 선정 후 동·서부에 2개의 대학병원을 신설하는 것으로, 이 방식을 적용하면 대학병원 병상수는 총 1000~1200개로, 1000개 병상 기준 건립비는 약 7000억원으로 추산됐다,

특히 1안의 경우 정부의 예산 지원이나 여론 등을 감안해 의대 선정 지역에는 대학병원을 신설하고, 미선정 지역에는 목포의료원이나 순천의료원 등 지역 의료원을 확장 또는 리모델링하는 방식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안은 의과대학·대학병원 동일지역 신설 방안으로, 병상수는 800~1000개, 건립비는 800개 병상 기준 약 5600억원으로 예상됐다.

설립방식추진위원회는 미추천 대학의 경우 전남도가 정부로부터 일정부분의 지원을 받고, 대학과 협의해 의과대학에 버금가는 수준의 첨단의과학연구센터를 건립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현재 설립방식추진위원회가 고려하고 있는 첨단의과학연구센터는 의과대학, 대학병원과 유기적으로 협조해 AI(인공지능) 기반 의학·디지털 트윈 등 첨단의과학을 연구·교육·실습하는 의료바이오 연구 기능 수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용역기관 관계자는 “첨단의과학연구센터는 확정안이 아니라 논의 과정에서 나온 하나의 방안”이라며 “미추천 지역에 대한 지역발전 계획은 추후 대학 선정 이후 구체적으로 논의해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용역기관은 30일부터 9월3일까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도민 2000명을 대상으로 모바일 문자전송 방식으로 1안과 2안에 대해 여론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에이티커니코리아 오병길 파트너는 “전문가 의견수렴, 도민공청회와 이번 여론조사까지 도민들이 제시한 의견을 충분히 검토하고 논의해 오는 9월5일 설립방식위원회에서 결정한 최종 선정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며 “ 순천시와 순천대에도 공문 전송 등 공식적인 방식을 통해 계속해서 적극적인 공모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9월 사전심사위원회와 10월 평가심사위원회도 공정하고 투명한 공모 진행을 통해 도민들이 바라는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순천대는 의대설립 추진 과정의 정보 공유와 지속적 의견 수렴 필요성에 대한 학내 구성원들의 요구에 따라 9월10일 오후3시 학내 파루홀에서 용역기관 주최 ‘전남도 국립의대 및 대학병원 신설 관련 대학 의견 청취 및 설명회’를 개최한다.

이병운 순천대 총장은 “지난 4월, 5자 회동을 통해 동·서부의 갈등을 유발하는 상호 경쟁적 공모에는 불참하겠다고 선언한 기존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못박았으나 “지역 간 갈등이 갈수록 첨예해지는 상황에서 양 대학과 지역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지혜로운 대안 모색이 시급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지현 기자 jihyun.oh@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