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환경이야기·임낙평>탄소중립 실현 도시건축 동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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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환경이야기·임낙평>탄소중립 실현 도시건축 동참을
임낙평 광주환경운동연합 전 의장
  • 입력 : 2024. 07.01(월) 18:29
임낙평 광주환경운동연합 전 의장
현재 전 세계 인구 82억 중 55%가 도시에 거주한다. 그만큼 도시화가 지속적으로 증가를 거듭해 왔고 유엔 보고서에 의하면 2030년 3분의 2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한다.

급격한 도시화는 다양한 문제를 야기하는데 그 중 하나가 기후환경문제다. 도시는 현재 세계 화석에너지의 75% 내외를 소비하며 지구환경에 치명적인 70% 이상의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다.

인류가 ‘2050년 탄소중립’을 가려면 ‘탄소중립 도시’는 필수로 가야 할 길이다. 국내외 막론하고 기후환경 측면에서 도시의 개혁과 혁신이 절실한 시점이다.

세계적으로 도시의 온실가스 대부분은 건축과 교통에서 70% 이상 발생한다. 이들이 도시를 유지하는데 필수적인 인프라다. 그 가운데 도시건축이 40% 내외로 교통보다 더 많이 배출하고 있다. 도시의 각종 크고 작은 건축물(주택, 상업용 빌딩, 공공건물 등)은 대량의 화석에너지를 먹는 하마이다.

기후위기 시대 도시의 건축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자명하다. 지속가능한 저탄소 녹색건축 혹은 탄조중립형 건축이 그 길이다. 화석에너지에 대한 의존을 줄이면서 온실가스 감축에도 기여하는 건축물을 가져야 한다. 말로는 쉽다. 그러나 결코 쉬운 일은 아니며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의하며, 세계적으로 온실가스 감축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영역이 바로 이 영역이다.

광주라고 해서 다르지 않다. 발전시설이 없고 산업부분이 취약해서 건축교통 부분의 배출이 아주 높다. 일반적으로 건축물은, 주택이든 상업용이든 건축물의 유지를 위해서 다양한 형태로 에너지를 이용하고 있다. 조명과 전자제품 이용, 취사와 냉난방, 에어컨이나 승강기 운영, 수돗물 이용, 통풍이나 공조 등에 이용되고 있는 에너지의 대부분은 화석연료에서 유래한 것이다. 전력은 석탄이나 가스 그리고 원자력에서, 취사나 난방은 가스에서 왔다. 태양광, 풍력에서 공급받은 에너지 비율은 5% 내외에 불과하다.

광주를 비롯한 많은 도시들이 한결같이 이미 2050 탄소중립을 약속한 바 있다. 건축부분에서도 온실가스 감축에 나설 수밖에 없다. 정부 혹은 지방정부들은 녹색건축 혹은 제로에너지 빌딩의 정책을 마련하고 있으니 아직 실질적인 성과는 내지 못하고 있다.

우선 건물 재생에너지의 확충이 필요하다. 도시공간이 협소하기 때문에 지붕태양광(Solar Roof)을 활성화해야 한다. 특별히 공공건물이나 대규모 건축물 신축의 경우 태양광과 지열 등 재생에너지로 40% 내외로 전력을 자립하도록 의무화할 필요도 있다. 건물이 단열이나 통풍 등 에너지 효율성 기술과 다양한 고효율 제품을 도입해 근원적으로 에너지를 절약하도록 해야 한다. 시당국은 녹색건축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하고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

최근 광주에 초대형 건축물이 속속 등장할 예정이다. 도심 옛 방직공장 부지에 등장하는 대형 복합 쇼핑몰 ‘더 현대 광주’, 광주 버스종합터미널에 기존 백화점보다 3배 이상 규모로 확장하는 ‘신세계 아트 앤 컬처파크’, 그리고 어등산 관광단지에 등장하는 관광·휴양·문화·레저와 쇼핑을 아우르는 복합관광단지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가 그것이다. 각 개발계획에 의하면 1조 원 이상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고 내년까지 인허가 절차를 마무리하면 빠르면 2~3년 늦으면 5~6년 이내로 완공될 예정이라고 한다. 대단위 택지개발도 진행되거나 계획돼 있다.

대규모 신규 건축물은 큰 공장이 지어지는 것과 같이 도시의 신규 온실가스 배출원이다. 이들은 대규모 에너지를 소비하고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할 것이다. 이들 건축물, 특별히 초대형 상업건축물들은 기후위기 시대에 등장하는 건물인 만큼 저탄소 녹색건축, 제로에너지 건축으로 지어질 수 있어야 한다. 시 행정이 자타가 공인하는 확고한 탄소중립 건축의 기준을 만들어 적용해야 한다. 투자기업들 또한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 기업들 스스로 RE100(100% 재생에너지)과 지속가능한 탄소중립 경영, 즉 ESG(환경, 책임, 협치)경영의 의지를 표명해야 한다. 속속 등장하는 신규 건축물들이 탄소오염원의 증가로 이어져 탄소중립, 녹색도시의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된다. 탄소중립 시대를 여는데, 도시건축도 앞장서야 할 것이다.